마음의 안식처

in #uk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ukk 입니다.




저의 부모님께서는 대구에서 지내시다가
작년 귀농을 하시기로 마음을 먹고 대구의 본가를 처분하시고
의성에 집을 지으셨습니다.

정말 차가 없으면 올 수도 없는 인적 드문 곳.

하물며 마트를 가려고 해도 20분을 차를 타고 읍내를 나가야 하는 곳.

그런 곳에 터를 잡으시고 ,

그 자리에 있던 집을 부수고 , 새로 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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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년도 초에
자그마한 두 분만의 공간이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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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찜질방도 따로 한켠에 마련하셨고
남들이 볼때는 별 볼이 없는 곳이겠지만 , 제가 볼때는 아주 근사한 그런 곳입니다

항상 부모님께서는
'너희가 힘들때 아무생각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싶다'
라고 말씀을 하셨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지으셨다보니 더욱 정이 가는 그런 보금자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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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이후로 이제야 오게 되었습니다.
참 불효자죠... 무슨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다고...

자주오고 부모님을 의지한다면
제 마음가짐이 흐트러질것 같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을 뵙고.

지금껏 도시생활을 하시다가 귀농을 하셔서인지 많이 야위셨더군요.

많이 마음이 찡 했습니다.
'옛날 우리 아버지는 안이랬는데...'

누누를 보고는 아주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는데
얼마나 많이 보고싶어하셨을지...
계속 "할아버지가~" "할머니가~" 를 입에 달고 계십니다.

자식으로써 참 못한 행동을 하는것 같아서 죄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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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토요일을 쉬고 , 이틀 정도 묵을 생각으로 왔습니다.
정말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니깐요.

오는내내 어머니표 된장국이 얼마나 생각이 나던지...

아버지와 함께 20분 을 차를타고 나가야 하는 마트를 나가서
여태 많이 힘드셨을 두분을 위해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서 고기파티를 했습니다.

많이 드시고 기력 좀 챙기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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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촌동네라 그런지 금방 어두워집니다..

어두워지면 동네는 한없이 조용해집니다.

잠 잘 공간을 찾다가
제가 선택한 곳은 집 앞의 평상에 베개를 들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서 자려고 주섬주섬 챙기니
아버지께서도 "나도 같이 평상에서 잘련다" 하십니다

뻔합니다.

못난 아들래미랑 맥주한캔 하고
별 을 이불삼아 누워서 노닥거리다가 잠들고 싶으신겁니다.

아버지는 먼저 주무시고,

틈을 내서 가져온 노트북을 꺼내서
스팀잇에 제 기분을 남기고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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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소리만 주변에 맴돌 뿐입니다.


아....

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두요..^^

Sort:  

어머니의 된장국!!

췤췤~~~ ㅋㅋㅋ 된장국 췤~

와..... 이래서 기분이 좋으셨군요!!!
전에는 왜 부모님께서 시골에 집을 짓고 사시고 싶어 하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지금은 저도 나이가 들었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ㅎㅎ

크... 맞아요 그래서 오늘 기분이 되게 좋습니다... 벌레한테 뜯겨도요 ㅋㅋㅋ

너무 근사한 곳입니다! 가족분들과 좋은시간 보내시고 푹 쉬시다오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푹 쉬다가 머리 좀 비우고 가겠습니다~

멋진 집이네요!!

'너희가 힘들때 아무생각없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싶다'

최근에 저희 삼촌도 귀농하셔서 이것저것 하시는데, 가까워서 종종 찾아 뵙긴하는데, 농사일이라는게,, 참 손이 많이 가서 힘든것 같아요. 살이 많이 빠지시더라고요..
아버님께도 물론 잘하시겠지만, 살던 고향을 떠나면 힘드니깐 많이 연락드리세요 ㅎ 어머님께도요 !

크...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밭에 올라가면 온통 할일투성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늘도 물을 얼마나 드셨는지 모르겠다고....
안쓰럽습니다...자주 연락드려야겠어요..

귀뚜라미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해용
어두운데 밝은모니터는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니 스탠드나 뭐라도 켜놓고 하시길

헛...문문 찡어뭉의 배려에 심쿵스....

앗, 저희 친정이랑 약간 비슷. 저희 부모님도 설날쯤 이사하셨는데 멧돼지 출몰하는 곳에 나름 펜션스러운 집 지으시고. 저는 지금 그 집에 와 있어요. ^^ 금요일 밤에 달려 달려 도착해서 감자전 2장 뚝딱 먹고. 좋네요. 엄마집밥이 최고죠. ^^b 주말 잘 보내세요~^^

ㅎㅎㅎ뭔가 되게 공감이 되는 듯한 느낌!! ㅎㅎㅎ 푹 쉬다가 오세요. 날더운데 보신도 하시구요~~

멋진 부모님이세요 지젤님!+_+ 편히 쉬다오셔요!

의성하면 마늘이죠~ 마늘좀 가져오나요?ㅎㅎ

ㅋㅋㅋㅋ 그런데 여기는 마늘보다 자두가 더 유명하다네요..?ㅋㅋ

ㅎㅎㅎ 좋네요.
무슨말이 더 필요 할까요. 부럽습니다. 저도 참 얼른 한국가서 부모님이 보고싶네요.
by효밥

부모님 뵐때 정말 편안한 안식처 같은 느낌이라 너무 좋습니다...ㅎㅎ 어서 빨리 그런 날이 오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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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향지네요.^^

ㅎㅎ 그렇죠..? 밤에 괜히 센치해져서 지금은 오글거리기도..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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