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9 한라산 백록담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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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9 한라산 백록담

사람마다 살아가는 목적이 다르듯이 산에 가는 이유도 다를 것이다. 나는 운동과 사진을 위해 산에 간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내게 운동이라 함은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고, 잘 찍은 사진은 공모전에 출품도 할 생각이지만 그것보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근육

가방 큰 거 가지고 다닌다고 공부 잘하는 게 아니듯이 오래 운동한다고 근육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나 지체(肢體)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근육을 강화하면 건강은 자동으로 따라 온다. 근육의 다른 이름은 고통(苦痛)이다. 고통 없이 근육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강한 자극과 휴식을 반복할 때 근육은 조금씩 튼튼해 진다. 강한 자극을 통해 미세하게 근육이 손상을 입는데 이걸 스스로 치료하며 부산물로 얻어지는 게 근육이다. 고통이 크고, 휴식기간이 2-4일정도 될 때 가장 효과가 크다.

그래서 아무 고통 없이 슬슬 걸어 다니는 행위는 자기 위안은 될지 모르지만 효과는 별로 없다. 나는 등산할 때 중간에 절대 쉬지 않고 심장과 폐와 다리에 강한 자극을 주기 위해 숨을 헐떡이며 최대한 빨리 올라간다.

어린아이

J는 어린애처럼 순수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순수하다는 건 세파에 물들지 않은 원래의 동물로써의 인간이라는 뜻이다. 예수가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라고 한데 반해 프로이드는 “어린아이에게 권력을 가지게 하면 세상을 파괴할 것이다.”라는 상반되는 논리를 피력했다.

난 J와 같이 있으면 조금 불안하다. 그의 지나친 솔직함이 불쑥불쑥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하기 때문이다. 자기 마음대로 안되면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어린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의 심정이 이러할까?

J가 드디어 억눌렸던 자아를 밖으로 꺼 집어냈다. 놀러 와서 까지 이렇게 해야 하냐고… 투덜거렸다. 여행에서 먹고 노는 행위는 일부분일 뿐 여행에는 인생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난 장황하게 여행의 목적에 대해 설명해 줄 시간도 의사도 없다. 10년 이상 일로 알고 지낸 시간보다 이틀 붙어 있으며 알고 깨닫게 된 게 더 많다.

하산

물 없는 백록담 호수 사진 찍고 1시경에 하산했다. 진달래밭 휴게소에서 점심으로 성판악휴게소에서 산 3000원짜리 김밥을 한 줄씩 먹고 바로 하산했다. 내 머리 속에는 빨리 내려가 고장난 자전거를 수리해 내일 제주일주를 완주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성판악휴게소에 3시 반경 도착해서 28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돌아 오며 아침에 조사해 두었던 근처 자전거샵에 전화를 걸었다. 가장 가까운 첫 번째 샵에서는 18인치는 아예 없고 2-3일 시간을 주면 서울에 주문해서 주겠다고 했다.

두 번째 삼천리자전거 대리점은 그런 특수 자전거에 사용되는 18인치 타이어는 없고 사구려 자전거에 사용되는 게 있기는 한데 그게 맞을지는 모른다고 와서 보고 이야기 하잖다.

철인경기를 통해 알게 된 제주도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제주도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절망적인 답변을 들려주었다. 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하기로 한 우리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미니벨로타고 제주일주-9 한라산 백록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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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멘션모아 댓글 알림입니당.



fur2002ks : 많이 춥죠? 겨울이라 그래요!! ㅋ (뻘짓 진행사항) -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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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없이 근육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좋은 말씀입니다.
J분만 먼저 돌려보내시죠?^^

J 가 가라고 갈 분도 아니고 ㅎㅎ

저런 멋진 정상에서 먹는 김밥맛은 남다를거같네요ㅎㅎ
오늘도 디클릭!

감사합니다. 맛없다면 인간이 아니겠죠???

하늘에 구름까지도 멋지네요^^

예 하늘도 정말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입니다.

아름다운제주 꼭한번 따라가보고 싶네요

같이 가요. 환영입니다. 자전거타고...

  • 10년 이상 일로 알고 지낸 시간보다 이틀 붙어 있으며 알고 깨닫게 된 게 더 많다.

이 문장에서 @syskwl님의 마음을 다 알 것 같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글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까마귀들이 사람을 겁내지 않는군요.
한라산 정상 부근은 살짝 이국적인 느낌이네요..
가보지도 않은 스코틀랜드 생각이 났습니다.

내륙에 있는 산하고는 좀 다른 느낌이 듭니다. 스코틀랜드는 저도 안가봐서 모르겠네요. ㅠ

풀봇 드리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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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번에 또 업빗에서 7700 steem 구입햇어요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Very beautiful 😍💓💕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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