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 삼협 크루즈여행-13 구당협 (Yangtze River Cruise Tour)

syskwl (75)in #tripsteem • 6 years ago

장강 삼협 크루즈여행-13 구당협 (Yangtze River Cruise Tour)

11시쯤 백제성 관광을 마치고 배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고 있는데 선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10분 후 장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인 구당협을 지나가니 모두 옥상갑판으로 오라는 얘기였다. 구당협(瞿塘峽)을 제1협으로 부르며 무협(巫峽), 서능협(西陵峽)과 함께 장강삼협(長江三峽) 으로 지칭한다.

바람은 조금씩 불었지만 기온이 아주 높고 햇살이 날카로와 바깥에 나가기가 무서웠지만 몇 천년 물길이 만들어 낸 비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청명한 하늘과 장인이 깎아 놓은 조각 같은 절벽의 아름다움에 비해 황토색 물빛은 옥의 티처럼 느껴졌다.

옥상 갑판 위에 또 조그만한 옥상이 하나 더 있었는데 여기는 아무나 올라 갈 수 없고 옥상에 있는 레스토랑 이용자에 한해서 올라 갈 수가 있다고 한다. 유난히 돈에 집착하는 중국인의 상술이 지나치다.

구당협(瞿當峽 지우탕시아)

구당협(瞿塘峽), 또는 기협(夔峽)은 장강삼협의 기점으로 서쪽 봉절현에서 시작하여 동쪽 무산현 대계진까지 이르고 총길이는 약 8km로 비교적 짧지만 가장 웅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높이 1000m를 넘는 산맥을 일도양단 한 것 같은 협곡을 장강이 관통한다.

이백은 구당협에 있는 기문(夔門)의 정경을 찬송하였다. 기문은 100m의 폭의 장강 양안에, 강수면에서의 높이가 1,200m에 이르는 높이 솟은 석회암 절벽이 문 기둥과 같이 서 있는 곳으로 예부터 기문천하웅(夔門天下雄)이라고 그 웅대함을 칭해 왔다.

북쪽 언덕에는 백제성과 백제묘가 있는 백제산이 있지만, 댐 호수의 축수로 호수에 떠올라 있는 섬이 되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10원(元)짜리 지폐 뒤의 배경 도안이 바로 구당협 입구의 기문이다.

누가 쓴지는 모르나 구당협을 노래한 이런 아름다운 시가 전해져 온다.

협곡에서 배를 띄우고서 양안을 바라보노라면 뜨거운 태양에
적갑산의 산화된 붉은 암석은 마치 붉은 바위가 타오르는 것 같고
은빛이 빛나는 백염산은 하얀 소금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강 양안에 마애석각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백염산 분홍벽이 제일 웅장하다. 길게 수천m 이어진 절벽에 수십 폭의 석각이 새겨 있고 그 중에서 제일 큰 웅장한 것이 손원양 장군이 쓴 "기문 천허웅, 군함 천천히 건느다(기문천하웅夔門天下雄, 함궤경경과舰机輕輕过)” 풍옥상 장군이 쓴 "기우를 밟고 왜구를 치다" 라고 하는데 직접 볼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