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뮌스터 [Altmünster am Traunsee, Austria]2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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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포스팅한 알트뮌스터 [Altmünster am Traunsee, Austria] 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주의 : 사진보다는 개인적인 기록 차원에서 수다가 길어요~ ^^


알트뮌스터에서 만났던 또 다른 고마운 사람은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던 어린 소녀, 그리고 기차역에서 만난 또 다른 여학생이었다.

여행 중 중고생 또래의 어린 친구들에게 말을 걸기가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적인 건 아니지만 간혹 어린 학생들 중 동양인에 대한 호기심(?)을 좋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짝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인데 왠걸 시골이라 그런지 친절해도 너무 친절해서 오해했던 게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다.

호텔 직원은 그 시간에 카운터에 있었다는 이유로 무려 30분 이상을 내 여정에 대해 함께 검색하며 고민해줬는데 (이 동네는 주말엔 특히 대중교통이 2~3시간 텀으로 운행되기도 하고 시간표 보는 것도 너무 복잡했다)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았고,

기차역에서 만난 여학생은 먼저 다가와서 도움을 주고 내가 자꾸 틀린 발음으로 행선지를 얘기하는데 찰떡같이 알아듣고 자동판매기에서 차표까지 끊어주는 친절을 베풀어주었다.

이 친구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고스족 같은 옷차림과 악세서리를 하고 있어서 말을 걸기가 약간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래 봐야 어린 학생인데 나야말로 옷차림으로 평가를 한 셈이라 생각하면 좀 부끄러워진다^^;;

트라운키르켄(Traunkirchen)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내가 가고 싶었던 옆 마을 관광을 무사히 마치고, 교통편 때문에 아무래도 숙소가 있는 알트뮌스터에 무사히 도착한 후 저녁을 먹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왔는데..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런 구석진 시골마을, 더구나 유명한 휴양지도 아닌 곳은 식당이 거의 없을뿐더러 있다 해도 문을 일찍 닫는다는 것이었다. 오래 전에도 프랑스 시골에서 한 번 쫄쫄 굶고 쵸코바로 허기를 달래며 잠들었던 적이 있어서 그날도 같은 상황이 될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숙소 근처에 피자가게가 있었다.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을 때 티비에서 올림픽 중계를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골프선수 박인비 선수가 우승해서 옆 테이블의 아저씨가 축하를 해주시기도 했다.
이 아저씨는 레이디퍼스트 매너가 몸에 뱄는지 내가 지갑을 꺼내기위해 가방을 뒤적이자 담배를 권하며 라이터를 켤 준비를 했는데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하자 엄청 미안해 하셨다.
서로 더듬거리는 영어였지만 암튼 말투도 깍듯하고 마치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이라 ㅎㅎ 신기하기도 하고 낯선 이방인에 대한 나름의 배려(?)가 고맙기도 했다.

좁고 어두운 피자가게에서 먹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전망이 근사한 내 방의 발코니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먹었는데 세상 어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았다.

식사 후 호텔 바로 앞 호숫가에 나와봤는데 너무 어두워서 잘 안보이기도 하고 인적도 뜸해서 잠깐 걷다 들어가 버렸다. 당시 난민문제로 언론과 여행카페 등에서 좀 시끄러웠을 때라 어지간히 조심을 했던 것 같다.

대신 이른 아침에 산책을 나가는 걸로~
아침안개가 남아있어 약간 신비스러워 보이기도 했던 숲길

옆 마을인 그문덴 (Gmunden)근처 호숫가
여름인데 아침공기가 서늘해서 초가을 느낌이 나기도 했었다.

산책 후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려니 호텔 여자 사장님이 남편 분을 시켜 (정말 사장님이 매니저에게 시키는 느낌 ^^;;) 기차역까지 차로 바래다 주었는데, 아저씨 말씀으론 이곳은 주로 현지인이 휴가 차 오는 곳이지만 의외로 중동 사람들도 피서를 위해 많이 온다고 했다. 오일머니의 힘을 오스트리아에서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 외에도 오스트리아에서 만났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너무너무 친절해서 나에게 오스트리아는 최고의 여행지중 하나로 기억된다.


여행지 정보
● Altmünster am Traunsee, 오스트리아
● Traunkirchen, 오스트리아
● Gmunden, 오스트리아



알트뮌스터 [Altmünster am Traunsee, Austri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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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인가 여행채널에서 오스트리아 나왔는데 정말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도록 아름답더군요~
이 포스팅에서도 풍경들이 모두 아름답습니다~
꼭 가보고 싶을 만큼요`^^

스위스도 그렇겠지만 오스트리아도 정말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미스티님도 다녀오셨던 볼프강 호수 옆에 있는 호수 입니다 ^^

차로 바래다주기까지...!! 정말 친절함이 살아있는 곳이네요. 유명한 관광지보다 더 아름답게 빛나는 멋진 여행지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꼭 가보고 싶네요 ㅎㅎ

ㅎㅎ 글이 너무 수다스러워 질까봐 못 쓴 얘기가 많은데요
정말 너무너무 친절해서 오스트리아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어버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ZZAN 화이팅!! ^^

그런데 zzan은 아직 임대기능이 없는거죠?
혹시 언제쯤 가능할지 운영진에서 얘기하신게 있을까요?
부계정으로 옮기고 싶어서요;;

@sklara님 곰돌이가 2.0배로 보팅해드리고 가요~! 영차~

곰도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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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JJM 화이팅!!

오스트리아 였군요.. 그동네 사람들은 눈마주 치면 미소도 날리고 알로...하기도 하던데 우리나라 는 눈깔고 다녀야 되니 참 부러운 동네내요.ㅎㅎ

ㅎㅎㅎ 요즘은 진짜 지하철에서 이상한 사람 봐도 그냥 피하는게 상책이더라구요 ㅜ;;
감사합니다~ ^^
ZZAN화이팅입니다! ^^

와 진자 멋지네요.

사진속에 맑은 하늘 물 산이렇게 다 있으니 너무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숙소 발코니에서 보이는 전망이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

와~~

하늘빛이 감동입니다.^^

네 정말 예뻤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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