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뮌스터 [Altmünster am Traunsee, Austria]

오스트리아의 호수지방(Salzkammergut) 엔 알프스 빙하가 녹아 형성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호수가 있다. 그 중 하나가 트라운 호수 (Traunsee)인데 이 호숫가에 있는 마을 중 하나인 알트뮌스터에 하루 묵게 되었다. 원래 목적지는 알트뮌스터 옆 마을이었지만 그곳은 현지인에게 너무 유명한 휴양지라 숙소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숙소가 있던 알트뮌스터는 그 마을 자체로만 보면 큰 매력은 없을 수도 있는데 그곳에 가는 도중 그리고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런 이유로 알트뮌스터 여행기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 대한 얘길 해보고 싶다

먼저 알트뮌스터행 기차에서 만난 금발의 여인

내 앞 좌석에 앉아있던 그녀는 첫인상이 엄청 우아하고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금발의 중년 여성이었다. 말 붙이기가 어려워 망설이다가 주위에 아무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이 차량이 특실 아니고 일반실 맞죠?

여행지에서 확인 또 확인하는 나의 습관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도도해 보이던 그녀가 내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돌아 답을 해주는가 싶더니 나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며 얘기를 멈추지를 않는 것이다

어디서 왔니? 어디로 가고 있니 ?
한국은 길에서 금연이라며? ^^;;

심지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신에 대한 상당히 개인적인 얘기며 나이를 계산할 수 있는 힌트까지 주어서 정말 서양사람답지 않게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회는 이때다 싶어 내 여정관련 궁금했던 몇 가지를 더 물어보았는데 스스로 답해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지나가는 차장을 불러 대신 물어봐 주기도 했다.

그녀의 목적지는 오스트리아 제 3의 도시인 린츠였는데 나는 제2의 도시인 그라츠와 잠시 착각을 하고

린츠가 비엔나 다음으로 큰 도시 아닌가요?

라고 물어봤는데 그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였을까..
다음에 또 오스트리아에 오면 린츠에 꼭 와서 자기와 만나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면 재밌겠다며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얘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이메일 주소를 주고 받는다거나 그런 일은 없었지만 무척 도도해 보였던 첫인상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라 나는 속으로 계속 놀라고 있었다.

혼자 간 여행이라 오랜만의 수다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너무 길어지니까 그만 쉬고 싶기도하고 주위의 승객에게 좀 미안한 생각도 들어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아주 잠깐 고민했는데 곧 얘기를 멈춰주어 더 센스 있게 보이기도 했었다. ^^;

당시 철로 공사로 인해 중간에 내려서 기차회사에서 제공해주는 다른 버스 편으로 환승해야 하는 다소 복잡한 여정이라 살짝 긴장을 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알트뮌스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힘들게 캐리어를 끌고 20여분을 걸어 도착한 호텔
숙소가 거의 없어서 겨우 구한 방이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소박하고 아늑해 보여서 급 기분이 좋아졌다

창문 옆으로 다른 문이 보여서 열고 나가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호수가 보이는 발코니까지!!
걸어오느라 힘들었던거 다 잊어버릴 수 있었던 멋진 풍경이었다
앞에 보이는 호수가 바로 트라운 호수(Traunsee)! see(제)는 독어로 호수라는 뜻인가 보다..

---

기억이 남아있을 때 기록해두고 싶다는 생각에 저야말로 수다가 길어졌네요 ^^
오늘은 여기까지만요~

---

여행지 정보
● Salzkammergut, 오스트리아
● Traunsee, 오스트리아
● Altmünster am Traunsee, 오스트리아

---

알트뮌스터 [Altmünster am Traunsee, Austria]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

_{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링크코인(KN) 요즘 잘 나간다?

^{무슨 일이 생겼는지 링크 코인이 요즘 잘 올라서 링크 코인 소개를 좀 해볼까 키보드를 두드립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