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체스케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밝은 미소가 기억나는 아이들과 다니엘라가 생각나는 도시

rbaggo (69)in #tripsteem • 5 years ago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오늘은 체코의 주요한 도시 체스케부데요비체(České Budějovice) 여행기입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Salzburg)에서 체코를 향해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죠! 이쁜 도시로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체스키크롬로프에 그리 멀지 않은 체스케부데요비체에 먼저 도착하여 가려고 했었는데 아쉽게 가지는 못했습니다.

당시의 기억을 회상해보면 히치하이킹이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차가 안 잡혀서 정말 고생했죠. 총 3번에 걸친 히치하이킹을 통해서 체코에 도달하게되는데 마지막에 태워주셨던 아저씨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화물 컨테이너 차를 운전하시는 아저씨. 이 차가 설 때까지 차가 안 잡혀서 체코에 못 도달하려나 근심하던 중에 차가 딱 제 앞에 서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어요. 아니 하루 종일 생각보다 안 태워주는 상황이었기에 히치하이킹에 대한 확신이 어느 정도 무너진 게 이유라면 이유였어요. 결국엔 이렇게 체코에 가게되는구나...!! 이러한 느낌..!

체스케부데요비체에 도착한 후 저를 반기는 신기한 모양의 건물이 있었어요. 유리창 너머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었는데요.

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조금 의아했는데 잘 보니 수영장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수영모와 안경을 쓰고 돌아다니고 있더라고요. ㅎㅎㅎ

이미 어두워질대로 어두워진 광장은 조용하면서도 밝은 조명과 함께 생기 있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꼭 다음날 밝을 때 다시 올 것을 다짐했죠.

배도 고프고, 또 머물게 되는 카우치서핑 호스트 집에서 호스트를 위해서 어떤 요리를 할까 고민했는데요. 체코에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마트 테스코(Tesco)가 있더라고요. 아니 물가 워낙 저렴한 국가에 저렴하게 파는 테스코가 있다니!!

당시 체코 환율은 1유로에 28 체코 크로네였어요. 햄이나 살라미 100g이 1유로가 안 되는군요..

온갖 맛있는 빵들도 팔고 있었는데, 300원~800원 사이였어요. 참 물가 싸네요!!

원하는 고기와 서양배 그리고 몇몇 야채를 사가지고 호스트인 다니엘라 집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요리 방식대로 서양배를 잘게 다져서 고기를 숙성시키는데에 사용했어요. 고기는 소금과 설탕, 다진 마늘, 다진 배에 재워서 잠시 두었죠.

당시 미역국이랑 고추장 볶음밥을 해줬었는데, 아이들이 고추장을 약간 넣었는대로 먹다가 "으으 매워~" 하고 입을 벌리는 모습이 엄청 귀엽더라고요 ㅎㅎㅎ 아무튼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습니다.ㅎㅎㅎ

귀여운 아이들 ㅎㅎㅎ 첫째와 둘째는 어디가고 셋째랑만 사진을 찍었네요 ㅎㅎ

식후에는 다니엘라가 준비한 로제 와인? 샴페인도 마시고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다니엘라는 제게 메세지를 티셔츠에 체코어로 남겨주었는데요.

'VÉDOMÉ KROKY A LEHKý BATOH'

'consciously steps and lightweight backpack'
'의식적인 걸음과 가벼운 배낭'

이라고 적어줬네요. 뭔가 심오한 뜻을 내포한 메세지인 듯 해요.

최근 여러 힘든 일이 있었지만, 아이들의 밝은 미소를 보며 이겨내고 있다던 다니엘라!
아이들을 보면 큰 힘이 절로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음날 다니엘라 가족과 작별인사를 하며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여기는 떠나기 전 다시 찾아온 광장이에요. 밝을 때 오니 역시 정말 이쁘네요.
체스케부데요비체는 체코 한 주의 주도임에도 불구하고, 근교에 아름다운 도시 체스키크롬로프에 밀려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잠시 머물다 가기에 좋은 도시인 것 같아요. 여기서 히치하이킹을 통해 체스키크롬로프에 가려는 계획이 있었는데, 사실 귀차니즘?!이 생겨서 가지 않았습니다...ㅎㅎㅎㅎ 뭐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가겠죠.

오늘은 체코 남부에 위치한 체스케부데요비체 여행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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