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여름] 유쾌한 케빈&앤 부부의 신혼여행에 꼽사리 껴 떠나는 아이슬란드 북동부!

rbaggo (69)in #tripsteem • 6 years ago (edited)

당신은 나보다 부유할 수 있으나, 자유로울 수 없다
You may be richer than me, but you will never be free like me

안녕하세요.
Capitalism에서 Humanism을 찾는 프로 노숙자,
@rbaggo 입니다.

2016년 6월 여름
14일 동안의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Iceland) 여행기입니다.

아이슬란드 여름 6-1일차 여행기입니다.

아이슬란드 동부, 히치하이킹을 통해 운전자가 가는대로 이동하면서 동북부 끝의 마을인 Borgarfjörður Eystri에 도착했어요.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몰랐는데 이 곳은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새인 퍼핀(Puffins) 서식지래요. 이 퍼핀을 서식하는 지역은 만나보기 참 힘든데요. 많고 많은 아이슬란드 중에 운 좋게 얻어걸린 곳이 특별한 지역이라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케빈과 앤 부부와 함께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한 뒤로 캠핑장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덕분에 캠핑장 사무실에 같이 들어와서 전자기기도 충전하고 좋았어요. 원래 충전에 대한 요금이 있긴 한데 이게 캠핑카에 해당하는 것인지 아니면 일반 전자기기도 포함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케빈 부부의 캠핑카 타이어를 교체하러 온 사람이 도착하면서 충전하다가 나오면서 직원을 보지 못하였거든요.

뭐 어쨋든 타이어 교체가 잘 마무리되어 근처에 있는 퍼핀 서식지까지 왔습니다. 이 곳은 마을로부터 1km 남짓 떨어져 있는데요. 의외로 많은 관광객들이 위치를 알고는 찾아오더라고요. Puffins은 참 슬프게 생겼습니다. 꼭 할머니를 떠오르게 하는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다른 것은 이 서식지 근처에 갈매기들도 사는데, 퍼핀이 생선을 낚시하면 갈매기들을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뺏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퍼핀은 아주 조그마한 굴과 같은 집을 가지고 있는데, 몸집이 상대적으로 큰 갈매기가 들어오지 못하는 집으로 도망치곤 해요.

케빈 앤 부부는 갑자기 고프로를 꺼내들더니 영상을 찍으면서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더니, 제게 퍼핀을 본 소감,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ㅎㅎㅎ 신혼여행을 기억하기 위해서 찍는 듯 했는데 그들의 유쾌함은 항상 있더라고요 ㅎㅎ

다음에 도착한 곳은 데티포스(Dettifoss) 폭포입니다. 이 폭포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낙차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이런 곳에서 수력 발전소 를 돌리면 좋긴 한데 그러면 관광지로써의 매력이 줄어들겠죠? 물이 빨려들어가듯 아래로 떨어지는데 실제로 보면 규모가 웅장한 소리와 함께 제 정신도 마음도 폭포 물줄기를 따라 아래로 떨어질 것 같습니다 ㅎㅎ

신혼 부부인 그들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사진 1장을 제가 원하는 컨셉으로 찍어주겠다고 했어요. 컨셉은 바로 숨박꼭질이었는데요. 나름 잘 응해줘서 감사했습니다 ㅎㅎㅎ다행히 좋아하기도 해주셨네요.

이후에는 근처의 흐베리르(Hvrir)로 갔어요. 땅에서 유황 가스 증기가 무럭무럭 나오는 이 곳은 썩은 달걀을 먹고 뀐 방구 냄새가 나는 그런 곳이에요.

간단히 어떠한 형식으로 지열과 유황가스가 만들어지는지 볼 수 있는 그림이 있었어요. 아이슬란딕어 말고도 영어로도 적혀있습니다!!

케빈&앤 부부가 같이 밥을 먹자며 뮈바튼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요. 아이슬란드의 비싼 물가를 알기에 한 번도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동행과 함께하는 여행이었기에 따라 들어갔어요. 그리곤 메뉴판을 보는데... 으헉... 간단하게 오픈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1400 ISK = 13,000 원!! ㅠㅠ

케빈이 시킨 요리는 생선 요리였는데 이게 한 4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ㅎㅎ 그냥 달랑 생선 하나랑 샐러드가 같이 나왔는데요. 맛있게 잘 조리되었긴 했는데 역시 아이슬란드 물가는 무섭습니다!!

앤은 헝가리 전통음식인 굴라쉬를 시켰던 것 같은데 이거 한 그릇에 25000원 정도 했어요...ㅎㅎㅎ 보통 아이슬란드에서는 이 굴라쉬와 비슷한 음식으로 양고기가 들어간 스튜를 팔곤 하는데요.(주로 주유소에 딸린 식당에서) 맛이 좀 특이한데 먹어볼 만 합니다. 물론 비쌉니다...ㅎㅎㅎㅎ

케빈은 제가 저예산으로 여행하는 가난한 거지 방랑자임을 알아보고는 사준다고 했는데, 제가 차도 태워줬는데 도움만 받을 수는 없다며 제가 한 턱 쏠 수는 없고, 제 것은 제가 계산을 하겠다고 했어요. ㅎㅎㅎ 그래도 레스토랑에 오기 전에 감자튀김을 먹고 싶다고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이렇게 먹게 되네요.

역시나 유쾌한 그들!! 아이슬란드 버킷리스트를 흙먼지로 뒤덮힌 차 뒷편에 손으로 쓱쓱 써서 만들었습니다. ㅎㅎ 가고 싶은 곳, 보아야 할 것들을 체크했네요.

뮈바튼에서 식사를 마치고, 헤어진 이후에 케빈&앤 부부는 뮈바튼 온천에 가기로 하고, 저는 주위를 좀 둘러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냥 할 일도 딱히 없는데다가 예상 외에 뮈바튼(Myvatn)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더라고요... 게다가 날씨마저 흐린 날이여서 암울하기까지... 그래서 히치하이킹을 해서 뮈바튼 노천 온천에 도착했습니다.

태워주신 분들은 프랑스 분들이셨는데, 아이슬란드를 여행하시는 분들은 다들 여유가 넘치시는 것 같습니다.ㅎㅎ 크로아티아에서 히치하이킹을 했을 때는 운전자로부터 "외지인을 태우면 위험하고, 차를 도난 당할 수도 있고, 이해하지?" 라고 하며, 거절당한 적도 있었는데, 아이슬란드에서는 현지인이나 관광객들이나 다 태워줍니다.

겨울이 여름보다 조금 더 저렴합니다!!

여름 / 겨울

성인 : 4000 / 3500 크로네
학생(16세 이상) : 2500 / 2200 크로네
소아(15세 이하) : 1500 / 1100 크로네 입니다.

가시면 꼭 수건과 수영복을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수건과 수영복 빌리는데, 각각 700 크로네씩 입니다.

운영시간

여름 : 9 ~ 24
겨울 : 12 ~22

날씨가 별로 안 좋네요. 사진은 망했습니다..ㅠㅠ 여기서 다시 Kevin과 Ann을 만나고, 또 다른 여행자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다들 커플입니다. 네.. 저만 혼자입니다 ㅠ

나올 때 Kevin과 Ann과 함께 돌아오기로 했는데, 엇갈렸는지 주차장에서 찾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태워주신 한국분들 감사합니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그들이 자고 있는 밴에 몰래 메세지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캠핑장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주위를 둘러보다 근처 산으로 올라가 야영을 했습니다. 덕분에 염소들을 가까이서 봤습니다.

아이슬란드 여름 여행기를 다시 정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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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Borgarfjarðarhöfn, 아이슬란드
● Dettifoss, 아이슬란드
● Hverir, Nebraska 2, 그랜드아일랜드 아이슬란드
● Gamli Bistro, Reykjahlíð, 아이슬란드
● Mývatn Nature Baths, Mývatn, 아이슬란드

[불과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 여름] 유쾌한 케빈&앤 부부의 신혼여행에 꼽사리 껴 떠나는 아이슬란드 북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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