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구름도 경치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곳 - 몰운대

in #tripsteem5 years ago

image

강원도 "정선"의 일상 마을 풍경

지난 편에 예고했듯이 이번 편은 몰운대일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뜨는 시간 20분을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일어났습니다~

초승달해님바톤터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네요~

강원도11월은 정말 춥네요~
하지만 여기서 노숙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출은 보지 못했겠죠! ㅎㅎ

몰운대를 가기 위해서는
약간의 등산을 해야 합니다~

자~ 늦기 전에 열심히 을 올라볼까요?

에 올라가는데
사각사각~ 소리가 자꾸 들려서 발밑을 쳐다봤더니~

강아지풀이 얼어서 밟을 때마다~
사각사각~ 소리가 나더라구요~ ㅎㅎ

몰운대를 올라가는 길에는
멋진 시들이 많이 적혀있었는데~
유난히 자살과 관련된 들이 많더라구요~

세상의 끝을 보려고 왔지만.......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마음을 고쳐먹었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 많았습니다~

주변산등성이들이 불그스레해지는 게
가 뜰 것 같습니다~
서둘러야겠군요!

몰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앵?

뭐가 이렇게 시시하냐구요?

으흐흐~~

과연 그럴까요?

꺄아악~~~

아무 생각 없이 바위에 올라서 점푸를 하는 순간
절벽 아래로 떨어질 뻔했습니다~

몰운대바위 뒤에는
사방천 길 낭떠러지더군요~

아파트 20층 높이절벽들이
사방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마치 세상의 끝에 온 것 같더군요~

왜.......

세상의 끝을 보러 왔다가~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마음을 고쳐먹었다는
를 썼는지 저절로 이해가 되더군요~

이곳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름대로 산등성이마다 구름이 걸쳐있었고~

이곳을 지나던 구름주변 경치에 반해 산등성이에 앉아
잠시 쉬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절벽의 맨 끝에는.......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천 년 고사목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천길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뿌리를 박고~
죽어서도 홀연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 나무를 보며
저는 겸허한 마음이 들었고 가지고 있던 을 꺼내어
적셔주었습니다~

앞으로도 천 년을 더 버텨야 하니까
이 마르지 않게요~

천 년 고사목에 물을 주는 사이에~

저 멀리 산등성이 사이로 빛 번짐이 발생하는 것이
이제 곧 해님머리를 내밀려나 봅니다~

천 년 고사목가지몰운대를 지키는 비룡 같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진짜 이네요~
머리부터 꼬리까지 아주 비슷합니다~

드디어 해님이 부끄러운 듯
뽀얀 살결을 내비치며 고개를 듭니다~

이제 해님이 완전히 을 드러냈습니다~

천 년 고사목에 걸린 해님
꼭 발갛게 익은 열매 같네요~

저도 손가락으로 해님을 찔러봤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감도네요~

이제 주변이 완전히 밝아졌습니다~
절벽 아래를 흐르는 시냇물
따뜻한 햇볕을 받아서 그런지~
더 힘차게 흐르네요~
마시지도 않았는데 갈증이 풀리는 기분입니다~

주변이 환해지니까~
반대편의 절벽도 환하게 잘 보이네요~

아쉽지만 해님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네고~
남은 물을 벼랑 끝 사진을 찍을 때,
저를 안전하게 붙잡아 주었던 나무에 뿌리며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는 길은 나무 사이로 햇살이 제가 걷는 길을 녹이며
배웅을 해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좀 다른 길로 내려왔는데~
넓은 평야가 제 눈앞에 쫘악~ 펼쳐지더군요~
여기에 아마 고랭지 배추감자를 심는 것 같습니다~

출발했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밤에 봤을 때는 약간 무섭기도 했던 정승
밝을 때 보니까 완전 귀엽게 생겼네요~

마지막으로 지금도 몰운대절벽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을 천 년 고사목을 생각하며
를 지어 봅니다~

# 천 년의 약속

기나긴 세월을 살다 죽었지만.......

아직도 나는 이 세상에 미련이 남아......

여전히 세상 끝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언젠가는 태풍을 맞고 쓰러지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앞으로 천 년은 더 버티겠노라고.....

눈부시게 세상을 비추는 해와 약속을 해본다......


나는 이 세상 무엇에 미련이 남아서.......

이렇게 세상 끝에 홀로 외로이 서서 버티는 걸까?

내가 쓰러지는 날에도 저 해는 나를 비추겠지....


지은이 @keydon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43-1

관련 링크
http://korean1.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127842


[강원도 여행] 구름도 경치에 반해 잠시 쉬어가는 곳 - 몰운대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ponsored ( Powered by dclick )

dclick-imagead

Sort:  

안녕하세요 @tsguide입니다. 정선 산 끝자락까지 다녀오셨군요~!^^ 천년의 고사목에 멋진 시를 사진에 담아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런곳은 직접 가려면 크게 마음먹어야 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런 곳에서는 사진을 정말 조심해서
찍어야합니다~
절대 욕심을 부리면 안돼요~

Please Don't Try This at Home.

와.. 감상 너무 잘 했습니다.
낭떠러지 조심 팻말 하나 있어야 할 것 같네요 ^^;;

인공 구조물은 전혀 없습니다~
벼랑 끝에 나무가 몇그루 있는데~
만약 미끄러진다면 잡을 것은
나무밖에 없더라구요~

아찔하네요
멋진 일출 같이 잘 구경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일출은 어딜가나 멋지지만~
몰운대의 일출은 유난히 인상 깊었습니다~

와 사진이 정말..멋져요.
덕분에 일출 사진을 잘 감상했지만 넘 추울것 같아요.
시 구절 중에 유난히 이 구절이 맘에 드네요

여전히 세상 끝에 뿌리를 박고 서 있다

아직 한겨울이 아니라서 참을만 했습니다~ ㅎㅎ
고목은 태풍을 맞고 줄기가 부러지거나~
번개를 맞고 불 타버리는 일이 많은데~
저 나무는 꼭! 천년을 채웠으면 좋겠네요~

일출이 멋지네요^^
그래도 높은곳에선 장난치면 안되요!!
큰일납니다 ㅎㅎㅎ
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사진만 봐도 어지럽네요 ㅋㅋㅋㅋ

네~ 사진에 욕심 내면 안되죠~
저도 귀신은 안 무서워도 높은 곳은 무섭습니다~

몰운대는 꽃가루 하나가 강물 위에 떨어지는 소리가 엿보이는 그런 고요한 절벽이었습니다.그 끝에서 저녁이 깊어가는 것도 잊고 앉아 있었습니다.
새가 하나 날다가 고개 돌려 수상타는 듯이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모기들이 이따금씩 쿡쿡 침을 놓았습니다.

온몸이 젖어 앉아 있었습니다.
도무지 혼자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황동규의 시가 떠오르네요 ^^

정말 몰운대에 가면
시구가 절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시인들이 많이 찾는 이유가 있는 것 같네요~ ㅎㅎ

보클 콰앙~~
사진들이 하나같이 아름답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사진들 중에 몇 개만 고르는 일은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일출을 보는건 마음을 바로잡아준다랄까 저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 경험이 있어요.^-^
마지막 시 직접 지으신거군요 !!^^

저도 게을러서 살면서 일출을 많이 못 봤지만~
일출을 보는 일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위해 아미 스토리를짜고 사진을 찍은듯 하네요
대단한 정성 입니다.

A9EF6B42-DA70-46D3-A699-32ABC46241AC.jpeg

이번 강원도 여행 자체가 포스팅을 위한 여행이어서
그런 티가 좀 나는 거 같네요~ ㅋㅋㅋ

Coin Marketplace

STEEM 0.25
TRX 0.11
JST 0.033
BTC 62986.12
ETH 3072.14
USDT 1.00
SBD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