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국사 답사 여행기-첫번째

군산 동국사는 일제의 조선 합병과 같은 시기에 일본인들이 세운 일본식 사찰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나밖에 없는 일본식 사찰입니다. 경주의 서경사같은 일본식 건물은 남아 있지만 현재 사찰의 기능을 유지하는 곳은 이곳밖에 없습니다.

처음 일본인들이 한국을 점령하면서 불교를 내세워 백성들을 일본화시키는데 앞장 섰습니다.
군산은 1945년 해방될때까지 김제평야, 만경평야, 군산 옥구평야등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으로 실어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던 곳입니다. 그 첨병역할을 군산 동국사를 창건한 일본 조동종이 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대웅전 건물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바로 옆건물은 요사인데 가운데 복도로 법당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와를 보수할 때는 직접 일본에서 기와 틀을 제작해서 일본식 기와를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요사로 들어가는 건물의 입구모습입니다. 가운데 삼각형 형태의 작은하얀점은 자세히 보면 일본 천황을 상징하는 사쿠라꽃 형상이라고 합니다.

종각의 모습입니다. 일제 패전후 불상등을 모두 가지고 갔지만 종은 너무 무거워 못가지고 갔습니다.
일본식 범종에는 당시 동국사의 역사와 시주자등 당시의 실세들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종소리가 아주 좋은 편에 속합니다.

종각옆에 세워져 있는 당시 일본인들이 조성한 황등석으로 만든 33관음상과 12지신상입니다.
몇개는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았지만 아직도 일부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공적비인데 비석도 일본스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동국사의 또 다른 명물인 왕대나무숲입니다. 밖에서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어 직접 숲에 들어갈수도 있습니다. 봄에는 대잎이 노란색을 띄는게 특색입니다.

도량 곳곳에 일본스런 석재 조형물들이 있는데 원래 동국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최근에 수집된 것들입니다.

동국상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평화의 소녀상과 일본 조동종의 참사문비입니다.
군산시민들이 조성한 평화의 소녀상은 다른 곳과 다른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은 일본 북해도입니다. 작은 연못은 현해탄을 상징하고 있어 고향을 그리는 위안부 소녀상이 물이 비치게 설계됐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곳에 돌을 던지고 발로 흙을 밀어넣어 청소에 어려움이 생겨 수련을 심었습니다.
소녀상 뒤에 보이는 참사문비는 일본인 승려 이치노헤 쇼코스님이 일본의 양심적인 지식인들과 함께 자금을 모아 세운비입니다. 조선 침략에 일본 조동종이 앞장선것에 대한 참회의 글이 일부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치노헤 스님은 이 비를 세우고 일본 우익의 살해 협박을 받고있어 외출시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동국사 대문 기둥입니다. 당시 동국사의 이름인 금광사가 새겨져 있고 이 기둥을 세우는데 시주한 조선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부는 해방후 글자를 지우려 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남아 당시를 상상하게 하고 있습니다.

동국사 입구 모습입니다. 관광안내소가 있고 입장료는 없습니다.

동국사 여행 TIP

동국사 주변에는 승용차 주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가급적 군산 내항 공용주차장을 이용하시고 도보로 둘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동국사 주변에는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도보로 10분거리에 근대역사박물과, 군산세관, 동양척식회사 건물, 히로쓰 가옥(현재 공사중)자리잡고 있어 편하게 관광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장소인 초원사진관, 유명한 빵집인 이성당도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참고로 군산에는 방송에도 나온 유명한 짬뽕집들이 있어 외지인들이 줄지어 기다리다 짱뽕을 먹는데 지인의 말에 따르면 정작 군산사람들이 이곳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일불교학술회의가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동국사를 방문해 군산 동국사에 대한 여행기를 하려니 주마간산이 되어 버렸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2번에 나뉘어 포스팅 하려 합니다.
다음에는 법당내부에 대해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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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전라북도 군산 금광동 동국사길 동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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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동국사 답사 여행기-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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