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트립스팀) 오랫만에 장거리 여행, 서귀포에 있는 갤러리 버금에 다녀오다.

in tripsteem •  20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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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면 특이한 현상이 생긴다.
육지 살 때는 자동차로 2, 3시간 가는 건 그저 장거리 운전에 불과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면 1시간 이상 운전하는 건 큰 맘을 먹어야 한다.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살다보니 생각하는 세상도 작아지는 듯하다.
그래서 제주시에 사는 사람들이 서귀포에 가는 일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다.

서귀포는 너~무~ 멀다.

제주도에 처음 이주해왔을 때는 이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3년 정도 살고 나니 우리도 서귀포 가는 것은 장거리 여행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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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지인이 수채화를 그리는데, 서귀포에 있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한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은 2개가 있다.
516도로와 평화로이다.
우리는 위치상 516도로로 한라산을 넘어 서귀포로 가야했다.
그런데 이길은 옛날에 만들어져서인지 엄청나게 꼬불꼬불하다.
오랜만의 장거리 여행이라 멀미가 날 정도였다.
그래도 산 중턱쯤 가니 단풍이 조금씩 들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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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는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앞에 코스모스가 피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제주도에서는 가을에 코스모스를 보기가 쉽지 않다.
워낙 따뜻해서인지 화단에 마치 봄처럼 화사한 꽃들이 많이 심겨져 있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먼저 귤을 한바구니 주신다.
여기가 귤이 많이 나는 효돈이라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맘때면 제주도의 귤 인심은 넘쳐난다.
먹고 얼마든지 더 달라고 하라는 말도 잊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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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은 테이블에 두고 먼저 그림부터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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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좀 드신 남자분이신데, 그림은 매우 소녀 감성이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는 분이셨다.
꽃그림, 과일그림, 제주의 자연을 담은 그림, 그리고 인물화까지 다양하게 잘 그리시는 분이었다.
조용히 그림을 감상하고 2층도 전시실이 있길래 올라가 보았다.

여기에는 또다른 화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그림들이어서 한참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돌과 철사를 이용한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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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모양이 예뻐서 사진 한장 찍고 한켠으로 가니 30cm 정도 되는 인형 조형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앗! 이건 완전 취향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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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귀국'이라는 제목의 인형.
머리를 철수세미로 만들어 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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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싸이클 다이어리'라는 제목의 이 인형은 해학적인 표현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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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재미있었던 이 인형의 제목은 '회사 다녀왔습니다.'였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다녀왔다니... 정말 웃겼다.

1, 2층의 전시를 다 구경하고 한참을 앉아서 귤을 까먹었다.
우리는 둘다 그림에 관심이 많아서 그 귤을 다 까먹고도 한참을 그림 이야기를 했다.

가을이라 우리 마음 속에도 예술적 감성이 마구 샘솟는 듯하다.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서귀포시 하효동 갤러리버금



(제주 트립스팀) 오랫만에 장거리 여행, 서귀포에 있는 갤러리 버금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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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며
플룻을 불고, 그림을 즐기고 때론 자전거 여행을 떠나고...
멋지게 사십니다. ^^

시를 쓰시는 분 보다 멋질 수 있을까요??ㅋ

12월에 제주도 가려는데 하이트님 포스팅 보고 방문할 곳이랑 맛집 정리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한달살이를 제주에서 하시기로 결정하신 건가요?
아니면 그냥 여행이실까요?
제가 포스팅한 곳은 대부분 제주시에 있는 것들입니다.^^

3박4일로 계획중이에요~
한 달 살기도 해보고 싶은데 일정이 안되서 아쉽네요ㅠㅠ

중간에 나무들이 지붕을 만들어주는 길 사진, 멋지네요.

더 멋지게 나무 터널이 만들어졌는데, 꼬불꼬불한 길을 달리는 차안이라서 생각보다 멋지게 못 찍었어요.
그래도 제 사진 의도를 정확히 알아보셨네요.^^

갤러리에 가면 귤을 준다니 ㅎ 정말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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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에 제주도에서는 갤러리 뿐 아니라 식당들도 거의 귤을 그냥 줍니다.ㅋ
작년에는 하이마트 같은 전자제품 몰에서도 귤을 주더라구요..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다 준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입니다.ㅋ
귤인심이 제일 좋을 때죠.ㅋㅋㅋ

길 사진이 작품이 따로 없네요^^

저 멋진 길 사진을 위해 내려서 찍을 걸 그랬네요.
한라산의 정기가 사진에서도 느껴질까요?
무심히 찍은 사진인데, 알아들 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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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그냥 나눠주다니.^^
제주도 갤러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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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 제주에서는 귤 인심이 정말 좋습니다.
가게마다 카운터에 귤상자나 귤바구니가 놓여있는 건 흔히 볼 수 있거든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