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제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섬 - 비양도

in #tripsteem5 years ago

image

비양도는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작은 섬이다.
한림항에 가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갈 수 있다.

IMG_9006.jpg

비양도에 가려고 한림항에 가서 표를 사들고 나와 보면, 섬이 바로 코앞에 보여서 수영으로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만만한 생각이 들 정도이다.
배는 자주 있다.
9시부터 거의 매시간 비양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다. 성수기 때는 30분에 한번씩 섬으로 들어간다.

IMG_9007.jpg

15분이면 가는 거리이기 때문에 '천년호'라는 배가 계속해서 왕복 운행을 한다.
태풍이 제주에 상륙해 비바람이 치고 풍랑이 일지 않는 한 배는 매일 비양도를 왕복한다. 그러니 기상악화로 섬에 못들어가는 날은 일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고 한다.

휴가를 온 동생 식구들과 아침에 첫배로 비양도에 들어갔다.
섬은 지름이 1킬로 조금 넘는 정도라니 정말로 크지 않은 사이즈이다.
기본적으로 가운데에는 오름이 하나 있고, 해안쪽으로 빙 둘러서 올레길이 조성되어 있다.
오름에 오르고, 올레길을 걷고, 점심을 먹고, 커피까지 마셔도 3, 4시간이면 충분히 섬을 구경할 수 있다.

IMG_9009.jpg

배에서 내리자마자 섬가이드가 섬에서의 볼거리를 소개해준다. 5분 정도만 들으면 비양도를 더 잘 구경할 수 있으니 그 정도 여유는 가져볼 만하다.

우리는 제주도에 살면서 여러 번 비양도를 구경왔었다.
제주에 놀러오는 친척들과 여유있게 둘러보기 딱 좋아서 자주 가는 편이다.
게다가 친구가 비양도에서 카페를 하고 있어서 이럴 때마다 친구도 보고 올 수 있어서 참 좋다.

IMG_9069.jpg

IMG_9076.jpg

우린 우선 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IMG_9090.jpg

이번에 비양도에 가서 새로 알게 된 나무이다.
유도화라고도 하고 협죽도라고도 한다는 이 꽃은 나무에 피는 꽃인데, 카네이션처럼 생기기도 한 거 같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보기 아주 예쁘고 좋다.
하지만, 주의해야 한다. 이 꽃은 독이 있어서 과거에 사약을 만들던 재료였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나무를 꺾어서 젓가락을 만들어 사용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비양도뿐 아니라 제주도 곳곳에 이 꽃나무가 있는데, 언제나 구경만 해야 한다.

IMG_9101.jpg

오름 정상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아 나타난다.

IMG_9121.jpg

작은 나무들이 있어서 오르는데 크게 덥지는 않다.

IMG_9126.jpg

멋진 대숲 터널도 있다.

IMG_9013.jpg

IMG_9033.jpg

정상에 오르면 비양도에서 제주도를 바라볼 수 있다. 제주도의 5분의 1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로 제주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섬이라고도 한다.

IMG_9014.jpg

그리고 정상에 있는 하얀 등대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외국에서 찍은 사진처럼 멋스럽게 나온다.
섬가이드분이 이야기로는 이 오름은 분화구가 두개가 있는 특이한 오름이라고 한다. 두개의 분화구를 눈으로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올라오면서 흘렸던 땀은 정상에서 제주도도 보고, 분화구도 찾아보고, 등대에서 사진도 찍고, 먼 바다도 구경하다보면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금새 마른다.

IMG_9176.jpg

잠시 쉬면서 구경하고 다시 내려오는 길은 더 금방이다.

IMG_9063.jpg

우리는 섬에서 나가는 배표를 조금 여유있게 끊고 왔기 때문에 일찌감치 점심을 먹었다.
비양도에서 가장 유명한 점심은 보말죽과 보말칼국수이다.
특히 보말죽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음식이니, 꼭 먹어보는 것이 좋다.
비양도에 있는 식당은 모두 보말죽을 팔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이번에 친구 카페에 갔더니 '해녀 도시락'이라는 것을 파는데 얼마나 맛이 좋던지... 다음엔 보말죽을 먹을지 해녀 도시락을 먹을지 엄청 고민되게 생겼다.

아무튼 이번에는 보말죽의 원조집인 '호돌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사실 해안도로를 타고 걷는 이 올레길은 아무리 느리게 걸어도 40분이면 걸을 수 있다.
요즘은 더워서 걸을 때 좀 지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가 하는 카페가 있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해서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기로 했다.

IMG_9182.jpg

친구가 하는 카페는 '비주비주'라는 아주 작고 예쁜 카페이다.
그리고 그 친구가 제빵, 제과, 바리스타 등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카페를 오픈하기 위해 제주도에 있는 모든 카페 투어를 몇년에 걸쳐 한 후에 장사를 시작해서, 오픈한지 1년 정도되었는데도 센스있고 트렌디한 카페를 멋지게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갔더니 카페에 예쁜 자전거를 하나 세워두었다.
우린 덥기도 하고 해서, 돌아가면서 자전거로 섬을 한바퀴 돌고 오기로 했다.
내가 제일 먼저 자전거로 투어 시작했다.
정말 더운 날이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해안가를 달리니 너무 시원하고 신났다.
섬가이드가 설명해준 중요 포인트에서 사진도 찍으며 섬을 한바퀴 돌았는데도 몇분 걸리지 않는다.

IMG_9058.jpg

코끼리 바위란다.

IMG_9059.jpg

애기업은 바위라는데, 도대체 엄마도 애기도 구분은 안된다.

IMG_9229.jpg

암석 소공원이라고 꾸며놓은 곳도 달린다.

그 외에도 바다물이 들어와 만든 염습지도 있고, 학생이 없어 폐교된 초등학교도 하나 있다. 이런 것들은 그냥 자전거 타고 쌩 지나가도 좋다.

이렇게 시원하게 한바퀴돌고 오니 다시 땀이 난다. 그래도 카페에 잠시 앉아 있으면 금새 시원해진다.
창문으로 내다 보이는 바다와 등대를 한참을 구경했다.
날이 좀 덜 더우면 옥상에 올라가서 커피를 마시며 바다 구경을 해도 좋을 듯하다.

IMG_9064.jpg

비양도는 관광하기에도 적당하지만, 낚싯꾼들에게는 핫플레이스이다.
비단 오징어가 잡히는 철에는 낚싯대를 넣기만 하면 큼지막한 오징어가 쉴새 없이 잡힌다고 한다.

IMG_9249.jpg

배를 타고 들어가서 가볍게 산책하고 맛있는 거 먹고 오기에 비양도만한 곳이 없다.


여행지 정보
●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트립스팀) 제주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섬 - 비양도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image

Sort:  

비양도는 못가봤는데 아기자기 하네요 ~ 꽃이름 궁금했는데 알려줘서 감사해요 ^^

네, 아주 작은 섬이거든요.^^

오 비양도는 몰랐는데 꼭 가보고싶네요. 걷기좋아하는데 딱 인 섬 같아요.

걷기를 좋아하신다면 두바퀴, 세바퀴를 돌아도 크게 힘들지 않으실 거에요.^^

예전에 배가 드물어 들어가기가 조금 불편했었는데...그리고 보니
우도에도 비양도가 하나 있지요.^^

네, 제주도에는 비양도가 두개 있다고 하더라구요.
한림에 있는 비양도, 우도에 있는 비양도요.^^

현지인 아니면 가기 쉽지않을것같네요 ㅎㅎ좋은정보감사합니다

우도의 경우에는 관광객이 너무 많이 찾아와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비양도는 한적해서 산책하기 참 좋더라구요.
참고로 제주도 사람들은 우도에 잘 안갑니다, 너무 복잡하다고요.ㅋ

비양도 보기만 했지 아직 들어가본 적은 없었는데 좋네요 ^^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섬이랍니다.^^

대나무숲 정말 멋진데요~~~ 대체로 이 곳은 전망이 멋진거 같아요

Posted using Partiko iOS

50가구 정도 사는 작은 섬이라, 아기자기하답니다.
본섬인 제주도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섬이라고도 하고요.^^

정말 섬속의 섬이라 해야 하는 곳이군요.
느긋하게 산책하며 즐기기 딱 좋은 곳 같습니다.
다음에는 제주도 간다면 여기랑 묶어봐야겠네요.^^

혹시 낚시를 좋아하신다면 하룻밤 숙박하면서 낚시를 실컷해도 좋은 섬입니다.^^

머랄까... 사진이 점점 좋아지시는 것 같아요 ^^

감사합니다.^^
워낙 경치가 좋은 곳이었답니다.

비양도 처음 들어보네요 한번 둘러보고 오기에 딱이네요

섬안의 섬이라니 특이하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3
BTC 63096.55
ETH 3032.40
USDT 1.00
SBD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