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우중 라이딩으로 엄청 힘든 강릉이었지만, 대박 꼬막 비빔밥 맛집이 있어 좋았다.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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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진항 근처 숙소에서 자고 다시 동해안 강원 자전거길을 나서려고 보니 자전거가 완전 모래 범벅이다.
비를 맞아 체인에 녹도 조금 슬었다.
칫솔로 청소하고 체인에 기름칠하고 출발해 가다가 등산객을 위해 마련해둔 바람나오는 총으로 자건거에 있는 모래를 모두 날려버렸다.
속이 다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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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랑 달리 날씨가 좋아 사진도 얼마나 예쁘게 잘 찍히는지, 그래 이렇게 쨍해야 동해안 바다며, 하늘이며, 부서지는 파도가 절경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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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 동영상은 내가 찍고 싶었는데, 아직 그렇게 자전거를 잘 타는 게 아니라 좀 무서워 남편이 내 코치대로 라이딩 중이다.
바다를 옆에 두고 둑방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으로...^^

그렇게 어제 못간 통일 전망대를 향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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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인증 도장 찍고 더 구경하고 싶으면 출입국 신고 비슷한 걸 하고 들어간단다.
우린 종주가 목적이고, 게다가 추석 명절이라 실향민들인지 사람이 엄청 많으니 더 들어가 보는 건 다음에 하기로 했다.
아마도 이들은 북쪽 가까이 가서 명절 차례라도 지내려는 것일게다.
그러니 우린 그들에게 양보하고 그냥 내려가기로 했다.

조금 내려오니 1-1 일반버스 종점이 나왔다.
종점에 버스들이 정차해 있는데, 그중 다음에 출발하려고 하는 버스에 가서 버스 운전사에게 정중히 설명을 했다.
"아저씨 우리가 아주 쪼끄만 자전거로 종주 중이거든요. 이건 버스에 실을 수 있다고 해서 일부러 아주 쪼끄만 자전거로 종주 중이거든요."
뭐 그러면서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했다.
다행히 마지 못해 아저씨가 "얼른 접으쇼!"해서 냅따 접어서 버스 승차에 성공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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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어제 통일 전망대로 온 길을 다시 자전거로 내려가지 않고, 요 상태로 얌전히 속초로 버스 타고 컴백했다.
속초로 컴백해 다시 속초부터 동해안 강원 자전거길을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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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은 명태장칼국수이다.
완전 새롭게 맛있는 칼국수였다.
국물이 진국이다.
명태살, 내장 등이 들어간 걸쭉한 매운탕에 칼국수를 넣어준 것이다.
동해안에 명태가 잘 잡힐 때 많이들 해먹었던 동해안 지방 음식이란다.
아주머니가 공기밥도 주셔서 두둑히 먹고 늦게까지 힘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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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는 말도 안되는 자전거 길로 엄청 스트레스를 주더니 양양군으로 넘어오니 그래도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다.
해안으로 만들어 놓은 나무데크도 모래가 올라오지 않게 띄워서 만들어 놓았다.
그래, 좀 생각을 하면서 세금을 쓰라구...

몽돌소리, 시원한 파도 소리, 달리는 것도 시원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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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동호해변 인증센터 이후 다시 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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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 라이딩으로 지경공원 인증센터까지 왔다.
비가 꽤 많이 와서 이때부터 빗속에 어딜 어찌 달렸는지 모르게 달려야 했다.
강릉 근처쯤 오니 또 길이 엉망이다.
아마도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 자전거길이 더 잘 안 되어 있는 거 같다.
길도 끊겨 없고, 차는 빽빽하게 길게 늘어서 있고, 사람도 많고.. 완전 전쟁통같았다.
이렇게 강릉도 자전거 길이 위험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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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촬영한 해변에는 사람들이 사진 한장 찍겠다고 우산을 쓰고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난리난리도 아니다.
우린 길건너서 그냥 대충 찍고 패쓰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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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해변에 오니 밤이다.
비도 오고 해서 엄청 긴장하고 여기까지 왔다.
강릉 시내도 관광객으로 북적이긴 마찬가지이다.
저녁은 '밤도깨비'에 나왔던 엄지네 포장마차에서 꼬막무침을 먹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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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가 넘었는데도 사람이 가게 앞에 바글바글하다.
낮 네시 반부터 번호표를 나눠준다는데, 500명 정도가 가게를 뱅글뱅글 돌아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 겨우 100번째 손님이 들어가고 있었다.
나머지 400명은 기다리다 지쳐서 돌아갔거나 포장을 해서 갔을 것이다. 대박났다, 이집.

우리가 갔을 때 더이상 포장도 못한다고 했는데, 마음 약한 아저씨 사람들이 부탁하니까 또 번호표를 주신다.
주방에 계시는 주인 아주머니는 아저씨를 째려보고 힘들어 더 못한다고 하시지만 아저씨는 그래도 와서 기다린 사람들이니 번호표를 슬쩍 주고 계시는 것이다.
갑자기 대박 사람이 몰려서 체계는 안 잡혀 있다고 눈치작전을 잘 펴야 한다고 SNS에도 소문이 자자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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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줄서서 기다리다가 딱 한마디했다.
"아저씨, 우리 이거 먹으려고 제주도에서 왔어요."ㅋ
뭐, 거짓말은 아니니까, 어쨌든 아저씨가 우리까지 또 슬쩍 번호표를 주셔서 홀 손님 114번째 들어갈 때, 우리 번호인 '포장용 97번'을 불러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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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무침에 꼬막이 엄청 많고, 비빔밥도 고소하니 참 맛있었다.
단지 티비에 출현했다고 난 대박이 아니었다.

힘들게 늦게까지 라이딩했는데, 밥도 줄서서 기다려 먹는다고 심기 불편해하던 남편도 "맛은 좋다."고 하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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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40킬로 버스 탄 것을 빼면 92킬로를 왔다.
그것도 우중 라이딩이라 두배는 더 힘들었다.
동해안 종주는 생각과 달리 험난하고 변수가 많아 좀 힘들다.
특히 연휴가 겹쳐 계속 숙박비도 성수기 요금으로 두배 비싸게 묵고 있다.ㅜㅜ

이 글은 2017년 브롬톤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했던 여행기입니다.




(트립스팀) 우중 라이딩으로 엄청 힘든 강릉이었지만, 대박 꼬막 비빔밥 맛집이 있어 좋았다.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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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길 기회되면 한번 가보려 했더니, 그냥 안갈래요 ㅎㅎ

자전거 잘 타시니까 가 보세요.ㅋ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느낌이 들어서 색다르답니다.^^

크으...저도 못가본 엄지네를 가셨군요. ㅎㅎ 볼때마다 느끼지만 그 자전거 탐나요 ㅎㅎ 대문그림도 멋지고요

엄지네 입성은 하늘의 별따기더라구요...ㅋ
언제 브롬톤 매장에 가서 실물을 한번 봐 보세요.
저도 그냥 구경이나 한번 가 보자 했다가 덜컥 사들고 왔답니다.
대문그림은 일러스트 무료 강좌를 들은 것을 바탕으로 최대치의 실력을 발휘한 것이랍니다. 두번 다시 나올 수 없는 그림이죠.ㅋㅋ

제주 바다와 견줄만한 동해안 바닷가를 달리셨군요. 그런데
방법이야 어떻든 여행의 백미는 맛있는 것 먹기^^

맛있는 거 먹으러 자전거 타고 간다는 컨셉?ㅋㅋㅋ

기다렸다가 먹으면 기대감에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고 떨어지는데 .. 맛있어서 다행이네요 !

정말로 깜짝 놀랄 맛이었어요.
요즘 전국적으로 엄청난 매장이 생기고 있는 '연안식당'도 아마도 이집이 대박나고 나온 집이지 않나 싶어요.
당근 원조가 남다른 맛이 나죠.ㅋ

중간중간 자전거 손질까지도 해야 하는군요.^^;;
버스에도 사정사정해서 실을수 있고...
그래도 먹는걸 보니 힘들어도 보람있구나라는 간접 체험한 기분이 드네요.^^

자전거 점검하는 휴대용 키트도 있답니다. 사실 우린 그것도 준비 안해가서 칫솔로 닦고, 휴지로 닦고, 가다가 자전거 가게 있으면 기름칠 하고 그랬답니다.ㅋ
큰 자전거의 경우는 사정사정해도 실어주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ㅜㅜ
먹거리는 전국 맛집을 찾아가도 좋고, 각 지방 향토 음식을 먹어도 좋고 다양한 테마로 돌 수 있습니다.
저희는 각 지방 막걸리 먹기를 했고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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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여행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도사님이 @gghite 님말을 참잘들으시네요.ㅎㅎ

꼬막비빔밥 사진도 고소한 냄새가 여기까지나요..

에구... 얼마나 투덜거리는데요...ㅋㅋ
저 꼬막 비빔밥은 살면서 꼭 한번 정도는 먹어봐야 하는 음식같습니다.^^

잘 보다 꼬막무침에 침이 질질질 이요 ㅠㅠ
강원도를 자전거로~ 볼때마다 감탄하고 갑니다!!

저 꼬막 무침은 대박이 안날래야 안날 수 없는 맛입니다.
그리고 몇백명의 손님이 하루종일 줄을 서서 대기하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 되다가도 먹어보면 당장 이해가 간답니다.^^

와우~ 명태장칼국수도 대박이지만 꼬막무침은 초대박이로군요~

줄이 정말 어마무시한가 보군요.. 대기자가 400명이라니..

명태장칼국수는 지역 특성이 잘 드러나는 음식이라, 저기 아니면 먹지 못하는 것이라 더 좋았습니다.
꼬막 비빔밥은 말해 뭐하나 싶네요.
문 열자마자 대기표 받고 강릉 관광하고 돌아와도 자기 순서가 안 된 사람이 태반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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