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인니 혼행 - 꿈에 그리던 브로모 화산...그러나...ㅠㅠ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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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볼링고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메일로 미리 예약을 의뢰했던 브로모 화산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 분명 메일에는 투어 비용이 400,000루피아였는데 150,000루피아만 달란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숙소는 생각보다 깨끗한 곳이었습니다.
우선 인도네시아 여행의 제1의 목적이었던 브로모 화산 투어를 예약해야만 했는데요.
But... 2주 전 화산이 폭발해 입산이 전면 금지되었다고 하는 게 뭡니까?
완전 멘붕!!!

그래서 어째야 돼?
그래도 일출 투어는 가능하니 그거라도 갈 건지 묻는데 선택하고 자시고 할 옵션이 없었습니다.
일출만 보는 일정이라 원래 가격보다 대폭 내려간 150,000루피아를 지불하고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투어를 위해서는 02:00에 일어나야 하거든요.

다음날 새벽 눈을 뜨니 조그만 미니버스가 준비되어 있었고 저를 비롯해 프랑스 여자애 1명, 독일 커플 2명,
동유럽 쪽 커플 2명(나라 이름 까먹음) 그리고 스페인 남자애 2명 모두 8명이 차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휴가 기간이라 유럽에서 이쪽으로 휴가를 엄청 많이 온다고 하네요.
암튼 완전 다국적 팀이 형성되었네요.
브로모까지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가면서 푹 자야지 했는데...
돌발변수가 또 생겼네요.
나 홀로 프랑스 여성(좋은 말. 나쁜 말로 계집애) 정말 정말 에너지가 넘치더군요.
너무너무 시끄러운거 있죠? 도대체 입이 쉬지를 않더군요. 그리고 얼마나 목소리가 큰지...
그걸 또 스페인에서 온 두 친구가 넙죽넙죽 잘 받더군요.
어젯밤 브로모 입산금지에 이어 연속 멘붕이더군요.

결국 한숨도 못 자고 브로모에 도착!
보통은 이렇게 짚차를 타는 게 정상인데 화산 쪽으로 안 갈 거라 버스가 바로 일출 지점까지 올라오더군요.
아직도 주변은 새까만 어둠에 묻혀 있는데 차에서 내리기 6:30까지 오라는 말만 하더군요.
어디로 가? 그건 물을 필요도 없네요. 사람들 우르르 가는 곳만 따라가면 되겠더군요.
근데 엄청 춥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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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릅니다.
처음에 추웠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등산을 하니 땀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고요.
몇 분을 걸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일출을 보게 될 장소는 킹콩 전망대란 곳입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있더군요.
점점 해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현지인들도 엄청 많더군요. 외국인들이 대부분일 줄 알았는데 뜻밖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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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떠오르는 태양...
그러나 생각보다 일출은 황홀하지 못했어요.
왼쪽에 있는 큰 산이 해가 떠오르는 걸 가리는 것 같아서 붉은빛만 오랫동안 감상했지 뭡니까?
그나저나 사진에는 분명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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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 배경은 반대쪽에 있더군요.ㅋㅋ
어두워서 주변을 전혀 볼 수가 없었는데 날이 밝아지니 주변의 경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브로모 화산 지역은 서쪽에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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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진 찍느라 정신없더군요.
저 역시 쉴 새 없이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이 날은 너무 날씨가 좋았어요.
산은 너무 선명하게 잘 보였는데...
제가 봤던 사진처럼 산 아래로 운무가 잔뜩 낀 환상적 모습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죠.
그래도 흐린 날보다는 좋다고 생각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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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킹콩 전망대라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어요.
암튼 뒤쪽으로 가파른 곳을 더 올라갈 수 있는데 너무 미끄럽고 위험해서 저는 조금 더 올라간 위치에서
사진 찍기 놀음을 했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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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파노라마 한 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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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해가 다 떴네요.
해가 막 올라올 때보다 오히려 해가 다 뜬 다음의 경치가 멋지네요.
고지대라 그런지 산 아래 가득 찬 운무가 장관을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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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노점상들이 판을 벌렸는지...
어쩌면 어두워서 제가 못 봤을지도...
주로 라면을 팝니다. 춥고 배고플까 봐 따뜻한 음식 위주로 파는듯합니다.
사람들 복장 보십시오.
얼마나 기온이 낮은지 알겠죠?
8월인데 이곳은 5~10도 정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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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는 어두워서 볼 수 없었던 뷰포인트들이 보였습니다.
중간중간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내려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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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 마을도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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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올 때부터 봤던 건데 말로 사람을 실어 올려주는 말들이에요.
내려갈 때도 물론 탈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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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씀입니다.ㅋ
솔직히 저도 살짝 부럽기는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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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내려오니 가게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여기서 역시 사진을 몇 장 찍고 시간이 남아서 인도네시아식 라면을 한번 먹어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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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이 아니라 봉지 라면을 시켰어요.
고지대라 물이 귀한지 국물을 너무 적게 주네요.
배고프니 참 맛있네요.
그리고 국물도 너무 맛있더군요. 완전 제 스타일 라면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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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면서 계속 계속 사진 찍기 놀음을 합니다.
사진 찍는 거 외에는 할 게 없거든요.ㅋㅋ
드론을 날리는 사람들도 있던데 날씨가 좋아서 멋진 동영상과 사진이 나올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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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정이었다면 집결해서 브로모 분화구까지 가는 건데 아직도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군요.
다시는 오지 못할 것 같은데 멀리서나마 화산을 봤다는 걸 위안으로 삼고 투어를 마쳐야겠습니다.




[트립스팀] 인니 혼행 - 꿈에 그리던 브로모 화산...그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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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물이 귀하겠네요. ㅎㅎ 라면 맛나보여요~~
화산 아쉽네요.ㅠㅠ 그래도 위험한것보다 안전우선이죠!

진짜 맘먹고 갔던 여행인데 화산폭발로 분화구까지 못간게 너무 아쉬워요.^^;;

화산이 폭발했다니...
활화산이라 주변의 자연 경관이 그대로 살아 있나봐요.
진짜 멋지네요.

멀리서 보는 경치라 실제는 화산 주변에는 온통 검은 모래밖에 없다고 합니다.^^

헐~ 화산~
위험해요^^ ㅎㅎ

정말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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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기 때문에 결국 못들어갔네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구경 못 한건 아쉽지만 그래도 안전이 우선이니;;

네, 안전제일! 구경하다 터지는것 보다는 낫다고 봐야죠.ㅋㅋ

운무 정말 멋지네요..

화산 주변으로도 운무가 낀다는데 그럼 더 멋지다고 하네요.

우와 하면서 보다가 라면보고 헉 했네요 ㅎㅎㅎ 라면이 정말 맛나보입니다 ㅠㅠ

ㅋㅋ 라면 맛있었어요. 다시 가더라도 라면은 사먹을것 같습니다.^^

사진마다 무슨 화보보는거 같습니다.. 네셔널지오그래픽 자연다큐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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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정말 환상적이네요~
출출해서 그런지 라면도 맛있어 보이구요 ㅎㅎ
카메라 혹시 DSLR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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