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인니 혼행 - 좀블랑 동굴, 천국의 빛을 만나다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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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블랑 동굴 투어가 있는 날입니다.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투어라 숙소와 현지 여행사 몇 군데를 알아봤지만 함께 갈 수 있는 여행객이 없더군요.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결국 묵고 있던 숙소 사장의 차를 타고 함께 가기로 했답니다.
단독 투어라 조금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07:30경에 좀블랑 투어를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가 있는 곳은 소스로위자얀 거리의 좁은 골목길인데 도대체 차가 어디 있는거야?
제가 묵고 있던 Losmen Fadel의 사장 이름은 조니였는데 차가 있는 곳으로 갈 거라며 오토바이를 타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골목골목을 지나 어딘지 모를 장소에 다다릅니다.
숙소 근처에는 주차할 공간이 없어 이렇게 차는 다른 곳에 보관하는데 임대를 해서 사용하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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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블랑까지 가는 길은 포장이 잘 되어 있었지만 마지막 2km 정도는 비포장도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마도 몇 개월 후에는 모든 도로가 예쁘게 아스팔트로 포장되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는 동굴 투어를 위한 티켓을 구입하는 곳입니다.
원래 이곳에서 티켓을 구입하는지 아니면 동굴까지 가는 길이 현재 공사 중이라 차가 못 들어가서 임시로
만든 곳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서 티켓을 구입해야 했습니다.
입장료는 500,000루피아로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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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네요.
장비보다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공사 부분이 많아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 같네요.
일단 여기 포장하는 곳을 지나기까지는 조금 걸어야만 했습니다. 1~200미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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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렇게 지프가 대기 중에 있습니다.
아주 낡아 보이는 지프고 내부도 개조를 한 것 같습니다.
쿠션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동굴까지는 비포장도로라 엄청 튑니다.
손잡이도 제대로 없어서 방심하고 있다가는 차 바닥에 엉덩방아 찍기 딱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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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곳은 집이 몇 채 보이는 그런 곳입니다.
일단 여기서 신발도 벗고 필요하면 짐도 맡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여기서 도시락도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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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는 이렇게 장화가 가득 있답니다.
자기 발에 맞는 장화를 골라 신어야 합니다.
주의할 점은 안이 젖어 있을 수 있고 흙탕물이 남아 있으니 그냥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무조건 발을 넣으시면
낭패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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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여러 팀이 와서 대기 중이더군요.
2명씩 1개 조로 로프를 타고 내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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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로프를 조금씩 풀어 관광객을 내리게 됩니다.
좀 불안하겠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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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구입할 때 받은 번호표에요.
알고 보니 제가 제일 마지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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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동안 준비한 셀카봉으로 사진 찍기나 하고 놀았습니다.ㅋㅋ
중국 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왔더군요.
서양인들 몇 팀 보이고...
한국인? 저 혼자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오늘 모두 45명으로 평소보다 사람이 적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운이 좋았어요.
11번인가 12번인가 홀수로 온 팀이 있는데 제가 혼자라고 먼저 내려가게 된 거 있죠.
완전 제수더군요. 혼자일 땐 이런 게 좋은 것 같아요.
어디를 가더라도 살짝 새치기가 가능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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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입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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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내려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그동안 여기서 사진 찍고 난리 법석...
이때까지는 좋았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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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내부는 온통 진흙투성이랍니다.
장화에 묻은 진흙 보십시오. 장난이 아닙니다.
미끄럽기도 하지만 진흙이 뻘처럼 찰지기 때문에 발에 꼭 맞는 장화가 아니면 벗겨질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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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만 빛이 있고 들어갈수록 암흑처럼 어두워집니다.
그리고 갈수록 진흙이 팩 하는 머드처럼 부드러워져서 더 미끄러운 것 같아요.
특히 운동신경이 없으신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앞에 가던 중국 여자분 완전 자빠딩 했는데 옷이 완전히 다 젖어서 결국 나가서 샤워까지 하고 가시더군요.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여기서부터는 안전을 생각해서 핸드폰, 카메라는 가방에 넣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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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준비한 손전등인데 정말 이번 여행에서 잘 사용했습니다.
여기서는 따로 랜턴을 주지 않습니다.
따로 준비를 하셔야 하고 이왕이면 성능 좋은 걸로 준비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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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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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굴 천정을 뚫고 내려오는 환상적인 빛을 볼 수가 있는데 사람들은 천국의 빛이라고 칭하더군요.
날씨가 흐리거나 시간대가 너무 늦어버리면 이런 빛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 날은 날씨가 쨍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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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에 주의하면서 사진 찍기 놀이에 들어갑니다.
구름이 지나갈 때는 빛이 사라졌다 나왔다를 반복하게 되더군요.
빛이 없는 동굴은 정말 별 볼일 없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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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올라가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함께 내려온 동굴 직원들이 소개를 해 줍니다.
몇 명씩 올라가서 사진 찍고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이 많이 소요된답니다.
다 찍었다고 동굴을 나갈 수 있는 건 아니고 단체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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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투어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이에요.
저는 가장 먼저 올라 왔답니다.ㅋㅋㅋ
내려올 때는 번호표 순서대로 내려오지만 올라갈 때는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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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올라왔는데 끌어올릴 때는 이렇게 10여 명의 사람들이 함께 우리를 끌어 올렸더군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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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와서 발 씻고 도시락을 먹었는데 초라해 보이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가 싹싹 핥아먹었습니다.ㅋㅋㅋ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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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기 전에 이렇게 사진을 찍습니다.
그리고 두 장을 인화해서 판답니다.
50,000루피아, 약 4,500원 정도라 저는 기념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둘 중에 누가 저일까요?ㅋㅋ




[트립스팀] 인니 혼행 - 좀블랑 동굴, 천국의 빛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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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천국의 빛인지 알것 같네요 ~

꽤 좋은 경험을 했답니다.^^

완전 멋진 동굴 탐험이었군요. 약간의 고생이 보람이 있는.. 아무래도 안경 안쓰신 분이 가시고기님 같은데요?

ㅋㅋㅋ 표가 나는것 같군요.

완전인디아나존스네용

아, 그렇네요. 인디아나존스...ㅋㅋ

천국의 빛 아래에서 찍은 사진들 멋지네요
고생하면서도 갈만한듯 합니다 ^^

맞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네요.^^

빛내림이 너무 멋집니다
고생끝에 저런것을 본다는 건 행복이겠죠^^

일부러 찾아갈만 했답니다.^^

정말 말 그래도 어둠 속 한줄기 빛이군요~ 멋있습니다.

빛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닌 동굴인데 말이죠.^^;;

우와~ 이 동굴 무엇?
대박 신기한 경험 하셨군요~ 부럽습니다~

마지막장 사진 기준 왼쪽이 가시고기님~~^^ (#풉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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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이걸 고맙다해야 하는건지...ㅋㅋ

와~~ 사진이 진짜 화보같아요.. 예전에ㅡ강원도에 어떤 동굴도 장관이었는데 역시 동굴은 신비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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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동굴이 많은데 이렇게 빛이 들어오는 동굴이 있나요?

저는 동굴은 왠지 공포심이 생기더라구요, 특이한 투어를 하셨네요.^^
이제 가시고기님 얼굴은 알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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