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내가 소개하는 여행지 - 유럽, 이탈리아 여행기 로마편 #3] 로마 시내를 둘러보자~ 스페인계단, 나보나 광장, 판테온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여행을 회상하면 즐겁게 글을 쓰고 있는 파치아모입니다~^^
이탈리아 여행때 가장 많이 걸은 날 Top 3에 들어가는 로마 시내 투어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처음 계획은 느긋하게 시내를 돌아다닐 예정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는 바람에 엄청 걸어다녔습니다. 그 덕에 이것저것 더 둘러볼 수 있었지만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버렸었네요 ㅎㅎ 이동경로는 Spagna역 -> 스페인 계단 -> 나보나 광장 -> 판테온 -> 캄피돌리오 광장 -> 진실의 입 -> 콜로세움 -> 판테온 -> 트레비 분수 -> 소나기 만남;;; -> 시내에서 식사 후 귀가 입니다. 로마 지도를 보시면 알겠지만 로마 시내 반을 돌아다닌 거리에요 ㄷㄷ;; 당일 날은 숙소로 돌아온 후 아이를 안고 어떻게 다녔나 싶었지만, 그때는 몰랐어요... 다음날 폼페이에서 더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하루 2만보 이상, 많이 걸을 때는 3만보까지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약간 여유있게 돌아다녔는데도 이정도는 걸은 듯 싶더라구요. 특히나 아이들이 있으신 분들은 체력 안배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짜증이나고 자칫 싸움이 될수도 있으니까요(물론 저희 부부는 절대 싸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힘으로 극복하죠 ^^) 즐거운 여행에서 얼굴 찡그리지 마시고 자신보다는 함께하는 배우자와 가족들을 더 챙기시면서 여행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그럼 이제 슬슬 로마시내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이날은 딱히 어디를 가야겠다라고 계획을 세우지 않고 Spagna역에서 내려 로마의 한강과 같은 테베레강을 끼고 남쪽으로 사부작 사부작 마실을 나가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역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더라구요. 사람들 많이 모여있으면 괜히 또 보고 싶은 심리가 있잖아요. ㅎㅎ 그래서 저도 사람들 무리에 끼어보았습니다.
가까이 가서보니 조각배 분수가 보입니다. 예전에 사람들을 운반해 주던 조각배가 이곳에 표류해서 자리를 잡았었는데 어느 조각가가가 조각배에 대한 고마움을 기념해서 만들어 놓은 분수대라고 하네요. 물건 하나에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조각가에게 존경심 한 가득! 스페인 계단 근처에 조각배 분수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서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오드리 햅번을 따라하기 위해 스페인 계단을 찾아보았습니다(사실 고개만 돌리면 보여요 ㅎㅎ)
???
!!!!!!!!!!!!!!!!!!!!!!!!!!!!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공사를 하고 있었네요 ㅠㅠ 아쉽지만 사진이라도 찍어봅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아쉬웠는지 안전 휀스 밖에서나마 사진들을 찍으시더라구요.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스페인계단(광장)이라고 이름 붙은 이곳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장면으로 굉장히 유명해진 곳이에요. 영화를 보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음식물 섭취를 금지한 곳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유명한 영화에 나온 것 빼면 그렇게 볼건 없는 듯해요. 더군다나 요즘 세대는 로마의 휴일도 모를텐데...ㅋ
이때 당시 2015년 10월에 난 뉴스에서는 2016년 봄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제가 방문했던 5월까지도 공사 중이었어요. 그런데 포스팅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아직도 공사중이네요. ㄷㄷ;; 제가 알기로는 로마의 유적이 워낙 많아서 보수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아마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이탈리아다 보니 재정확보가 되지 않아 공사가 지연되는 듯 싶어요. 여행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래용~^^;;
아침일찍 나왔는데 유유자적 강가를 따라 한참 걷다보니 너무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파아란 하늘과 뭉개구름, 아름다운 유적,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 비록 스페인 계단에서 이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금새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입니다^^
여기는 나보나 광장이에요. 성당에서 들리는 은은한 종소리에 영적인 평안을 느꼈습니다.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는데 영혼이 깨끗히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종소리 하나 만으로도 그동안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기가 충분했었습니다. 종소리가 어찌나 청명하고 듣기 좋은지 영상까지 찍어놨는데 기회가 되면 영상도 업로드를 해봐야겠네요.
한동안 종소리를 들으며 분수가에 앉아서 쉬다가, 걷다가, 사람 구경, 가게 구경도 하고... 정말 여유를 즐겼어요. 이탈리아에 많은 공원과 광장이 있었지만 나보나 광장이 규모면에서나 분위기 면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 아니었나 싶네요(계속 이야기 하지만 종소리가 정말 좋았어요. 오전 9시쯤이었는데 아마도 매시간(?) 울리는 것 같습니다. 광활한 광장 안을 가득 메우는 종소리가 제 영혼을 가득 채워주는 것 같았어요^^;; 여러분도 꼭 함께 경험해 보셨으면 하네요!)
나보나 광장은 고대시대부터 다용도 종합경기장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콜로세움과 같은 경기장으로 쓰이기도 했고 각종 행사가 열리는 행사장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였으며 어느 때는 군인들이 병법을 연구하고 연마하는 군무장으로도 쓰였다고 해요. 현재는 연중무휴 사람들이 찾아오고 즐기는 광광지가 되었구요^^
라보나 광장에서 한 10분쯤 정도 걷다보니 판테온이 보였어요. 판테온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한 번 놀랐고 어마어마한 군중에 다시 한 번 더 놀랐습니다 ㅎㅎ 알고보니 기념 행사와 미사가 있었더라구요(다신교를 상징하는 판테온에서 카톨릭 미사라니! 참 의아했네요). 저어기 소방차랑 소방관들 보이죠? 혹시 모를 화재나 위험을 대비해서 관광객 입장을 차단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때는 안쪽에 들어가지 못했고 대신 천장에서 장미 꽃을 뿌리는 걸 보고 철수했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관광객 입장이 다시 가능해 진다고 해서 점심 먹고 컴백~^^
판테온 뒷면 보신적 있나요? 정면의 웅장함에 비할 수는 없지만 투박한 옛 성 같은 모습의 뒷모습도 나름 멋있어 보였습니다. 아까 그 행사 때문에 뒤쪽으로 사람들이 올라가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깨알같이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서(이탈리아하면 젤라또!!) 젤라또 하나 입에 물고 다니기 좋습니다 ㅎㅎㅎ
고대 로마, 그리스 시대는 다신교였기 때문에 판테온은 다양한 신을 모시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판테온 이라는 말 자체가 다양한 신을 의미하거든요. 이름에 걸맞게 내부에는 제우스, 아폴론 외 다양한 신들과 성인들이 모셔져 있어요.
일부 학자들은 판테온의 정확한 용도는 확인할 수 없으며 신전으로 사용되는 것 불과 얼마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우리나라의 첨성대와 같이 하늘을 관측하는 용도로도 사용하였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해요. 왜냐하면 돔 한가운데가 뻥~하니 뚫려있거든요. 이를 통해서 천측을 관측했다고 주장하는거죠.
귀가 얇은 저는 이쪽 이야기를 듣고는 니가 옳다, 저쪽 이야기를 듣고 니가 옳다. 모두다 옳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공자님 빙의) 사실 우리들 입장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였는지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아직까지 이런 대단한 건축물이 온전히 남아있어 지금 제 눈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것이지요^^
건축학적인 면에서 보았을 때(또 직업병 나옵니다;;;) 판테온은 대단히 기술 집약적이면서도 상당히 기묘한 형태입니다.
제가 유심히 본 첫 번째는 기둥입니다. 기둥의 높이는 12.5m인데 일체식이 아니라 원기둥을 조각 조각을 쌓아 올린거에요. 상상이 가세요? 실제로는 원기둥 몇 개를 차곡 차곡 쌓아 놓은건데 마치 하나의 기둥처럼 자리를 잡고 있는 거에요.
쉽게 예를 들면 젠가 있잖아요. 그 젠가 10개를 쌓아올려 놓은게 마치 하나의 나무 처럼 보이는거랑 똑같은 거에요. 조금만 모양이 달라 이격이 생기거나 무게 중심이 잡히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와르르!!! 물론 지속적인 보수작업을 하지만 판테온처럼 천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오면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것 자체가 미스테리입니다.
두 번째로 관심이 생긴건 돔 중앙의 구멍이에요. 판테온을 기묘하다고 표현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돔 같은 경우 중앙 부분에 힘이 제일 많이 받기 때문에 판테온처럼 구멍이 나있다면 구조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가 됩니다. 조금 풀어서 이야기 하면 구멍 부위의 무게가 한 지점을 통해 분산되어야 구조물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데 판테온은 무게를 지지하는 곳이 없는데도 그걸 지탱하고 있는거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두 개의 젠가를 서로 기대어 놓으면 맞닿는 부분에서 서로의 무게를 지탱하기 때문에 모양을 유지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두 개의 막대기를 기대어 놓지 않고 공간이 생기게 기울인 상태로 놓는다면 한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서 쓰러져 버리고 말겠죠? 꼭지점이 있냐 없냐에 따라 이런 극단적인 결과가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판테온의 돔은 유지가 되고 있으니 참으로 놀랍고 기묘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판테온은 구멍으로 들어오는 햇빛으로 실내가 밝게 유지가 되구요 비가 와도 안쪽으로 비가 새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대 로마인들의 기술력에 정말 혀를 내두룰 수 밖에 없네요.
제가 자세히 소개해드리지 못했는데 판테온 내부에는 이런 석상들과 성인들을 모셔놓은 곳이 많아요. 하나하나가 다 국보급 예술품입니다. 꼭 천천히 둘러 보시면 감사하기를 바래요!!
다음에 또 다른 여행지로 돌아올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깨알팁
- 스페인계단 외에도 판테온, 바티칸 등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곳이 있습니다. 적발 시 벌금형이니 사전에 확인하세요~!
- 나보나광장에서 판테온 외 일부 유적지를 마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 비추합니다 ㅋㅋ - 판테온 뒤 쪽에 광장과 성당이 있는데 여유가 되시면 둘러보세요. 그리고 광장에서 노래 부르시는 분이 계셨는데 노랫소리와 분위기가 너무 좋아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여행지 정보
● 이탈리아 로마 Piazza della Rotonda, 판테온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로마의 휴일에 맞게
아예 영화도 한 편 찍으심이^^
제가 영화를 찍으면 코믹물일까요?ㅎㅎㅎ
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여 보팅하였습니다.
스팀달러 에어드랍 북이오 독점 판매 "살다 보면"에서 좋은 구절을 하나 소개합니다.
어머님이 내가 국수를 좋아한다고 손수 삶아 놓으신 거라고 하셨다. 좋아서 다시물을 찾으니 주위에 물은커녕 고명도 아무것도 없었다. 시어머니께 국수를 어떻게 먹냐고 하니 손수 내려오셔서 국수 그릇을 들고 우물에서 떠온 물을 붓더니 조선간장 한 수저를 넣어 주셨다.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네요. 엄마가 해주시는 비빔국수가 생각납니다^^
스페인은 꼭 가보고 싶네용
스페인은 저도 꼭 가고싶어요^^
아이와함께 사랑의힘으로 극복의 부분은 정말 엄지척입니다요~^^
제가 모르는 건축 부분을 제가에 비유해서 설명 주셔서 넘나 감사해요~ 덕분에 쓰윽 잘 정독햇습니다 ^^
감사합니다 사과님 ㅎㅎ 힘이 나서 다음에 더 잘쓸거 같아요^^
직접 가볼 기회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사진으로나마 잘 보고 갑니다~
젠가 비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데요! ㅎㅎ 그 옛날 지금같은 중장비도 없이... 정말 대단하죠!!
올해 기회를 만들어서 다녀오세요!!
우와~ 건축 관련 직업을 갖고 계시나봅니다! 전문적인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스페인 계단이 공사중이라니 너무 아쉬우셨겠요 ㅜ; 공사 전에 다녀온게 다행이네요 ㅎㅎ
온전한 스페인 계단을 보셨다니 부럽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로마는 세 번이나 세계를 품었다고합니다.
한 번은 군대로 한 번은 종교로 한 번은 예술로...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오~ 정말 그렇네요. 기억했다가 다음에 써먹어야겠습니다^^
정말 대단한 건축물 이로군요~
지금 이렇게 짓는다면 정말 때부자 될거 같아요 ㅎㅎ
판테온 보고싶었는데
소개해줘서 고마웡~ ^^
역시나 멋있다. 돔이 제일 맘에들어!!
지금이라도 가즈앙~!! 고고
우와~ 사진으로봐도 건물들이 웅장하고 멋지네요
정말 하나하나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감성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