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s.teem] 사막에서 비를 만나는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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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씩 행복을 나누고 싶은 파치아모입니다.
요즘 새로운 써드파티 Trips.teem 다들 알고 계시죠? 10월 8일까지 여려 주제로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스티미언들과 소통을 위해 오픈 채팅창도 개설했는데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테이스팀, 아티스팀과 더불어 써드파티 3대장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ㅎㅎ 저도 열심히 참여를 할 생각이지만 여행을 전문으로 하시는 밋님들의 포스팅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우리 밋님들은 특이한 여행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같은 경우에는 가는 여행지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아주 암울한 징크스가 있어요ㅠㅠ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갔을 때나 태교여행으로 전주를 갔을 때도, 큰 맘 먹고 간 이탈리아와 몰디브에서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지요 ㅎㅎㅎ 처음에는 비 때문에 관광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고 함께한 아내님과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괜히 저의 징크스 때문에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하지만!!!
아부다비의 사막 한 가운데서 비를 마주친 경험을 한 후 저희 가족들은 비가 오는 날의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일년 365일 중 비가 오는 날이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사막에서의 빗소리는 어떤 음악 연주보다 아름답고 훌륭했으며 운치 있었으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사막에서 들리는 빗소리를 함께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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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지막 여행지는 어디로?? 별들에게 물어봐~

한국으로 복귀하기 전 마지막 휴가가 다가올 때쯤이었습니다. 북적북적한 관광지도 가고 싶고, 조용한 휴향지도 가고 싶은데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인지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갈지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숙소로 쓰던 낡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기어 나와 습관처럼 부드러운 모래 위에 몸을 누이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늦은 밤, 인적 없는 사막 한 가운데, 새까만 도화지에 끝없이 늘어져 반짝이는 별들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황홀했습니다.
‘이제 이런 광경을 보는 것도 마지막이겠구나… 오로라를 좋아하는 아내님이 이렇게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는 것도 참 좋아할텐데…’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 다음 여행지에 대한 계획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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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자 사막으로~!!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 사막을 3시간 가량 달려 목적지인 Tilal Liwa Hotel에 도착하였습니다. 탁 트인 사막 한 복판에 덩그러니 위치한 호텔이 낯설기는 했지만 3일간의 안식처로 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였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우리의 보금자리로 입성~!! 호텔 밖 삭막하고 고요한 분위기와는 달리 푸른 나무들과 그 위를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래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

호텔 중앙에 위치한 수영장을 보고 물을 좋아하는 우리 첫째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죠. 오랜 시간 갑갑한 차 안에서 얌전이 있어준 첫째를 위해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수영장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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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님들은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가셔서 막 물에 뛰어들고 하시진 않으시겠죠? 우리 윤이도 이렇게 준비운동을 열심히 하는데~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해서 준비운동을 철저하게 해주세요~
하나 둘! 하나 둘!! 준비 운동을 다 하셨으면 수영장으로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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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바라보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기분이란!!! 경험해 보지 못한 분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이겠죠? ^^;; 마침 여행객들도 거의 없어 수영장을 전세 낸 것 마냥 저희 가족들끼리 마음껏 웃고 떠들면서 놀았습니다. ㅎㅎㅎ

한참을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룸 서비스를 스윽 훑어본 후 해산물 구이를 선택~ 비주얼이 아주 그냥 끝내주죠~^^ 우리나라에도 이제 대하 철이라 많이들 드실 듯 한데 이곳의 대하는 크기가 상상 초월입니다. 거의 랍스타 수준 ㅋㅋㅋㅋ 어마어마한 크기에 저희 세 식구가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배를 채웠으면 다시 뛰어 놀아야죠~
모래놀이를 하면서 그림도 그려보구요~^^

사막 던전도 탐험해 봅니다. 좌 삽, 우 갈퀴를 든 저 든든한 뒷모습~♥ 쌍도끼를 든 바바리안보다 더 안심이 되네요^^;; 아쉽게도 레어 아이템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사막 생활 팁은 1 상승하였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왜인지 모르지만(?) 아들보다 더 신이 난 저...ㅋㅋㅋ 평소에 타보고 싶었던 4륜 바이크를 타고 사막을 질주해 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쫄보라 너무 멀리 나가지는 못했구요(야생 낙타들이 간간히 보였는데 혹시나 공격을 받을까봐 무서웠어요 ㅠㅠ) 호텔이 보일랑 말랑 하는 곳까지만 나갔다 왔어요. 그래도 모래를 흩날리며 신나게 달렸더니 스트레스가 다 날아 가더라구요^^ 그렇게 신나게 놀다 보니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첫째를 재우는데 아내님이 컨디션이 갑자기 안좋아졌어요… ㅠㅠ 왠지 모르게 속이 좋지 않고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다며 잠시 눈을 붙힌다고 아이와 함께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홀로 시간을 때우다 깊은 밤이 되어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에 쏟아지듯 별들이 가득 하더라구요. 다시 방으로 돌아와 아내를 깨워서 따뜻한 담요로 완벽무장을 하고 함께 나가 보았습니다. 나란히 모래 위에 앉아 제가 아는 별자리와 그 별에 엮인 전설을 이야기 해주며 한참을 바라보았는데, 음… 혹시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조금 싸늘한 날씨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붙어 앉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그냥 아무 곳이나 바라만 봐도 기분 좋은 그런 느낌?!! ^^
다음에 꼭 아내님과 함께 오로라를 보러 갈 수 있기를 하늘의 별님에게 기도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3. Why so serious? It is a miracle to meet the rain in the desert!

다음날 아침부터 열심히 놀기 시작했습니다. 호텔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놀이방과 봉봉, 그리고 대형 체스판이 있더라구요~ 우리 첫째는 깍뚜기 조커가 되어 모든 채스말들을 쓰려뜨렸습니다. 아마 알파고도 우리 첫째한테는 못 이길듯? ㅎㅎㅎ 그렇게 한참을 즐겁게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불길한 기분이 들더군요...

네 맞습니다. 그분이 오시네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제가 만약 한 부족의 제사장이었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인정받는 제사장이었지 않을까 싶어요. 따로 기우제를 지낼 필요가 없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주변은 어둠으로 물들고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오기가 생겨 비를 맞으며 수영도 해보았는데요.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는 역부족이었어요.
너무 추워!!! 사막이 이렇게 추워도 되는거야!!!!!!!!!!!!!!!!!!!!!!!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따뜻하게 몸을 녹였습니다. 샤워를 하고 가족들과 카페테리어로 나가보니 많은 관광객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더라구요. 저희도 따뜻한 차를 주문하고 무리에 섞여있었지만 모인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저만 인상을 쓰고 있었어요.
옆에 있던 한 관광객(마치 수도승 같은 분이었어요)이 인자한 모습으로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수도승 : 왜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나요?
파치아모 : 가족들과 여행을 왔는데 비가 와서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뛰어놀고 싶어하고 아내님은 갑자기 감기 기운이 있는데 비까지 오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화가 나네요.
수도승 : 오 이런. 왜 그렇게 심각하세요!!! 사막에서 비를 마주치는 건 기적입니다. 지금 당신은 기적을 놓치고 있어요!!
파치아모 : !!!

그 한마디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더라구요.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 매마른 사막이 생명의 기운과 함께 촉촉히 젖어가는 기적을 보는 것, 이것 자체로도 인생에서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할 추억인데 저는 무엇을 더 바랬던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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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마른 사막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는 빗소리와 생명의 태동을 축하하는 천둥 소리를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을 빼먹을 뻔 했네요!!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아내님이 둘째를 품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 중 아내님이 갑자기 컨디션이 안좋았던 건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이었어요. 사막에서 비를 만난 기적보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큰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네요^^

모든 분들에게 기분 좋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저의 특별한 여행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___^


여행지 정보
● Tilal Liwa Hotel - 아부다비 - 아랍에미리트



[Trips.teem] 사막에서 비를 만나는 기적이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이 글은 스팀 기반 여행정보 서비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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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so serious? It is a miracle to meet the rain in the desert!

파치아모 형아~!
완전 멋졍~!

블루엔젤은 오던 비도 여행 함께 가면 햇살 쨍쨍 짱짱맨이얌~! ㅋㅋ

블루엔젤과 파치아모 여행 같이 가면 어떻게 될까? 궁금 궁금 ㅋㅋ

여행 기록 멋지당~!

특히, 첫 사진에 형아 비에 젖은 어깨~!
아름다움 그 자체야~!

트립스팀 흥해랏~!

나 형이랑 안걸거니까 꿈도 꾸지마!!!

와이 쏘 시리우스 ㅋ

그걸 또 응용하다니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모닝~!

하와이 ^^

제목에 문제를 내셨군요
사막을 안가봐서 비올 확률은 모르겠지만~
잘 봤습니다. 우승을 기원합니다.!!

형이가면 100% 비온다.

나도 같은 생각 했는데 ㅋ
소오름~ 파치형이랑 같은 기운이 있다니ㅎㅎ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ㅋㅋㅋㅋㅋ 올해는 진짜 비가 안왔어요. 3번쯤 왔으려나요?

써니형 사막 살아?!
우왕!!

우왕 더워 ㅠ

글쿠나 진짜 덥겠다...
이제 한국은 추워질 일만 남아서 벌써 걱정이야ㅠ

따뜻한 파치코트가 단돈 10스팀!!!

하지만 한번 쏟아지면 침수가...
배수시설이 너무 취약하죠 ㅋㅋㅋ

네. 올해 초에도 내내 씨드를 뿌렸다는데 올해는 아예 비가 쏟아진 적도 없었어요. 덕분에 물난리는 안났지만요.

한두번씩은 쏟아져야할텐데 말이에요;;
모쪼록 더운 날씨에 항상 건강 먼저 챙기시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이 포스팅 당황스럽습니다.
오늘은 정말 일을 안 하실 작정이시군요...

다른 포스팅에 모두를 몰아 넣고
이렇게 긴 글을 잘도 써서 저도 너무 놀랬어요^^

하이에나들 다 떼놓을랬는데 쳇...

아니에요 이거 틈틈이 짬말때 쓴거에요!!!!
누굴 월급 루팡으로 보시나!!!!

네 알겠습니다 루팡님

수영장 진짜 끝내준다!!!

형 이러기야?

ㅎㅎㅎㅎㅎㅎ 물어 뜯으려고 했는데...
수영장이 진심 너무 좋아.. 개부럽ㅜㅜ

형 기러기야?

형 같이 한번 가자 내가 쏠게

가는 여행지마다 비를? 신통한 재주를 가지고 계시군요!! 가뭄으로 허덕이는 온 지구촌에 비를 내려주소서~~~~~~~ㅎㅎ

후원해주신다면 아프리카를 다녀오겠습니다 ㅎㅎㅎ

수영장에 전세낸 것 같아요.ㅎㅎ
대형 체스판 한 번 갖고 놀고 싶네요! :D

채스 한판 두실래요?ㅋㅋㅋ
근데 대형 채스 너무 무거웠어요;;;ㅋㅋㅋ

기적을 몰고 다니는 사내시군요.근데 여름에 여행가셨어요?우리나라에 계셨음 비가 좀 왔을텐데......올 여름 비가 안오더니 쌀쌀해지니 비가 자주오네요.....ㅎㅎㅎ

17년 1월에 간 여행입니다~^^
마침 오늘도 비가 오니 잘 어울리는 글이네요 ㅋㅋㅋ

행운이 여기저기에서 오는듯 합니다.
둘째가 복덩이 인가봐요 ^^

그런가봐요
둘째와의 첫번째 여행이었네요
기적을 여러번~^^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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