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스팀] 로켓 발사를 보러가서 사람 구경하고 온 얘기 (2019.04.17)

dj-on-steem (62)in #tripsteem • 5 years ago

로켓 발사에 대한 얘기니 먼저 로켓에 대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2019년 4월 17일 미 동부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46분에 Antares 로켓이 발사되었습니다.

Source: NASA
_{처음 기대는 이런 모습이었죠 ^^}

이 로켓은 Cygnus 라고 하는 우주비행체를 싣고 있었는데,

이 비행체는 쉽게 말해 화물 운반선입니다.

어떤 화물인가 하면 바로 우주 정거장인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서 일하고 있는 우주인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이죠.

음식을 포함한 이 생필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면 우주인들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하는 로켓 발사가 이번에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NASA Wallops Flight Facility에서 이뤄졌습니다.

크게보면 워싱턴 DC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떨어진 곳이죠.

여기 Visitor Center는 낮 12시에 문을 연다고 공지가 떴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그 시간 전에 도착하려고 노력했죠. 정확히는 12시 1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줄 서 있는 차량들이 꽤나 많더군요.

길은 경찰의 완전 통제 하에 있습니다.
길이 좁은데 경찰이 완전히 막아버려서 제 뒤에 있던, 여기 안들어가고 직진하려던 어떤 사람은 경찰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어요.

다행히 저희는 비지터 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금방 "만차"라고 문을 닫아버렸죠. 이후 사람들은 길가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여기가 사람들이 모여서 로켓 발사를 구경하는 장소입니다. 이때만 해도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물들 옆 어딘가에서 발사된다고 합니다. 거리는 약 4마일이 넘는다고 합니다. 6-7km 정도 되나 봅니다.

발사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람은 꾸역꾸역 계속 들어옵니다.

이 와중에 손으로 하는 브이자를 하면서 사진 찍을 때는 카메라가 아니라 자기 손의 브이자를 보는 막내입니다. 이 아이가 여기서 뭐 하는지 관심이나 있겠습니까? ㅎㅎ

여기 비지터센터 내부에 들어온 유일한 푸드트럭입니다. 사람들 줄이 장난 아니죠.

그런데 사실 먹을거야 안먹고 버티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화장실은 다르죠. 사람이 하도 많다보니 화장실 줄도 장난 아닙니다.

이렇게 사람 구경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는 12시 반에 차를 세웠으니 4시간을 기다렸네요.

이번 로켓 발사를 찍기위해 먼지를 털어내고 오랜만에 꺼낸 카메라입니다. 요새는 핸드폰으로 찍기에 잘 안써요... 그리고 잘 안쓰다보니 작동 방법도 다 잊어버려서... 저 멀리있는 곳에 초점을 어떻게 맞추는 지 몰라 그냥 자동으로 놔뒀더니 비디오 초점이 중간에 왔다갔다...

발사 5분전입니다.
앞 사라들이 죄다 일어나버리네요. 망했습니다. 안보여요... 저도 안보이는데 애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발사!
제 카메라는 고정해놓고 손으로는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핸드폰은 너무 흔들려서 보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카메라는... 하필이면 이 앞에 어떤 키 큰 금발 아저씨가 버티는 바람에... ㅠㅠ

위에서 제가 여기 위치가 대략 6-7km라고 했는데요, 저 파리똥만한 크기도 크기이지만, 문제는 소리는 1초에 340m를 이동하니 발사 순간의 굉음이 약 20초 이상 늦게 전해지더군요. 그것도 작게 속삭이는 '우르릉 쾅' 정도로요. 그것도 그렇고, 앞 사람들에 가려서 불붙은 순간도 못보고 하니 이래저래 실망이 컸던 로켓발사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플로리다의 케네디센터의 경우에는 "VIP 관람"이라는 명목으로 돈받고 들어가는 곳이 있더군요. 그런데나 들어가야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많으니 나오는 것도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