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 퐁네프 다리보다 그 아래 공간

내게 '퐁네프의 연인들'은 영화 제목이다. 며칠 전 한 학생이 컨퍼런스 때, 나의 이야기를 듣고 옆자리 친구에게 기-승-전-간호라고 이야기하였다. (귀에 대고 뭐라고 이야기하니? 라며 물었더니 답해주었다.) 그 학생이 느꼈듯이 나는 그냥 간호사다. 발끝부터 머리까지, 자나 깨나. 보신각종 칠 때도 새해 간호에 대한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이가 나다.
병원에서 일할 때는, 병원과 집, 언니 또는 병원 직원과 늦은 회식을 하는 정도였다. 여행은 최근 강진이 시작이지 그 전에는 어딜 가본적이 없다. 영화도 그렇다. 피곤해서 영화볼 시간도 없고 그 시간에 차라리 환자에 관심을 가지거나 병동에 필요한 게 없나 생각하는 나였다.
병원을 그만두고는 전국 간호대학생이 내 아들인 양 딸인 양 챙겼다. 그런 고리타분한 그렇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이라 자처하는 생활을 한 나이다. 나의 생활을 보고 같이 근무했던 수선생님은 내게 미쳤다고 이야기했었다. 학생의 말대로 나는 기-승-전-간호였다. 내가 왜 퐁네프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를 못 보았는지에 대한 변명이다.
퐁네프 다리에 있는 사람들은 한 곳을 응시한다. 그곳이 강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다리 아래 사람들이 모인 곳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랬다.
파리 사람들은 함께 모여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늦은 밤,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늦은 오후 콩코드 광장을 달리기하는 사람들, 퐁네프 다리 아래서 춤추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다리 아래로 내려가 퐁네프 다리를 올려다보니 굿을 하는 무당 복장을 한 이가 보였다. 가득했던 사람들이 사라졌다.
술 종류를 입에 안 댄 지는 좀 됐다. 2005년도 2006년도 어느 겨울날, 매년 하는 내리사랑취업세미나를 마친 후 뒤풀이 장소에서 한 학생이 내게 "선생님 술 마시지 마세요." 그날 이후로 술을 안 마셨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피곤해서 마실 수도 없다. 그런데, 이 퐁네프 다리 아래 술집이 내게 잊었던 아니 그 보다 새로운 맥주 맛을 알려 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서 술을 마신 건가? 너무 오랜만에 낮술을 해서인가? 그 짜릿함이란!. 그날 이후로 나는 내 친구 경은이가 반주하는데 잔소리를 하지 않고 같이 한잔해준다. 딱 한 잔!
이제 퐁네프 다리는 영화 제목이 아니라 내게 시원한 맥주다.
여행지 정보
● 프랑스 파리 퐁뇌프
● Quai du Louvre, 파리 프랑스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저기 저렇게 모여서 볼만 하겠군요.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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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병원에 와서 포스팅을 다시 봅니다. 눈이 좋아야 퐁네프에가서 자세히 볼탠데요.
저는 술을 해야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은 술을 마셔서 이젠 즐기는 술을 하려고 합니다.
눈이 편해야 하는데~~ 눈 치료 잘 받으시고 너무 많은 술은 건강에 해로우니, 신념을 즐기는 방향으로 해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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