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걷기

in #tripsteem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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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신촌역은 한산하다.
매연의 메케함을 느끼기에는 이른 시간이다.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냐며 조용한 거리이다.

한 학기를 마무리한 대학 캠퍼스도 조용하다.

오전 진료를 접수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이미 병원 안으로 입장을 마친듯 하다.
병원 입구도 한산하다.

예비 간호사들의 요람인 간호대학 앞도 지나온 거리만큼 조용하다.
학교 건물도 쉼이 필요한 시간이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에는 예스러움으로 현재를 받쳐준다.

겨울나무, 앙상하지만 뿌리가 있어 든든하게 나무로 살아가게 해준다.
추운 겨울이지만 초록만큼 우리의 감성을 풍요롭게 해준다.

어둠이 내리는 신촌 거리,
어딘가를 혹은 누군가를 향하는 발걸음이 다시 채워진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내가 지금 생활하는 곳에서는 찾기 힘든 색색의 조명들.

오늘 나의 하루와 함께 한 신촌 거리,
후배님들의 일터이기도 하고
선배님이 공부하기도 했던 곳.
그들이 디뎠던 땅을 오늘은 함께 일하는 동료와 함께 팔짱을 끼고 걸었다.

마침, 나를 유난히 아끼는 교수님의 문자가 더 반가웠던 날이다.
내가 후배들의 일상을 챙기듯이 그분도 나를 챙기신다.
"너가 말 안 한 걸 어찌 아노, 평소에 보고하고 다녀라. 내가 궁금하니. 할매(가)"

신촌에서 신나게 웃었고 감사함을 느꼈다.



신촌역에서 연세대학교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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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섭이도 밟았지, 그 흙을.

이렇게나마 신촌을 구경하네요! 저 거리에 순두부집 정말 맛있는곳 있는데. 오래전에 없어진 민들레영토도 그리워요. ㅎㅎ 사진들이 사진작가 포스가 나는것 같아요.

민들레 영토! 정말 많이 댕기고 그 쿠폰이 아직도 지갑에 있는데... 민토. 추억의 민토, 그 시절 획기적인 민토. 지금 학생들은 알란가몰라요.^^

"신촌" 하면 늘 북적북적 이미지인데, 잎이 떨어진 나무들 사진을 보니 겨울이구나 싶네요. 학교는 썰렁해도 거리는 여전히 붐비는군요.

추워서 그런지 인적이 드믈군요. 젊은 시절에 돌아다니던 동네죠. 뭘 해도 좋았던 시절에 친구들과 매일 만나던 동네>> 감사합니다.

그 때는 그랬죠. 지금은 좀 많이 바뀌기는 했는데, 병원 쪽은 완전 다른 동네인 듯. 그래도 신촌은 신촌스러움이^^ 굴다리도 있었고. 그걸 못찍었네요.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몇일전에도 갔다왔는데~ 지금은 좀 한적하군요!!!! 연말 모임은 오랜만에 신촌에서 해봐야겠어요~ ㅋㅋ(그때는 시끌벅적해야되느데요!!ㅋ) 앞으로도 멋진 장소 많이 추천해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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