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겨울여행 #0-15, 8일차 이스탄불 (성소피아 박물관, 지하궁전)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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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야 소피아 박물관 (성소피아 대성당)

비잔틴 문화와 기술이 총집약된 최고 걸작인 동시에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크기에서도 세계최대였던 이 건축물의 현재 공식명칭은 "아야 소피아 박물관"으로 "아야"라고 읽는 HAGIA는 성스러운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현재 어떠한 종교적인 활동도 금지되어 있고 1,500년 전에 건축되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술적으로도 화려하고 구조역학적으로도 당시의 모든 선진 건축기술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건물로 "세계 8대 불가사의"로 불릴 정도지만, 현재 그 자리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2번의 파손과 소실과 3번의 재건으로 이루어진 굴곡이 많은 건축물로 터키에 왔다면 반드시 봐야 할 랜드마크이다.

성소피아 성당은 지금의 모습으로는 4개의 미나레트 (첨탑)으로 인해 마치 이슬람사원으로 보이지만 오스만 제국에게 1453년에 정복당하기 전에는 그리스도교 성당으로 지어졌다. 앞선 2번의 건축은 비잔틴 제국 시대에 이루어지는데 처음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325년에 이곳의 지명이 콘스탄티노플이었을 때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공인한 후에 새로운 도시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성당을 건축하고 그 이름도 새로운 도시의 위대한 사원이란 뜻으로 "메칼레 에클리시아"라고 칭했다.

메트로 (지하철)과 1,500년 전에 지어진 성당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측면의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

굵고 진한 선이 내부구조이고 얇은 선으로 표시된 곳은 외부이다.

대부분 내부를 안내해주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이동하지만 시간이 급해 놓치는 곳이 나온다. 미리 출력해서 원하는 포인트를 놓치지않도록 한다.



동그란 원판은 알라, 마호메트, 칼리프 등의 이름이 쓰였는데 크기가 지름 7.5m이다.

중앙돔이 완전한 원은 아니고 지진으로 한번 무너진 뒤 복원되었고 네 귀퉁이에 날개가 6개 달린 천사 세라프가 그려져있다.

하지만 완공된 지 50년이 채 도기도 전에 404년 총대주교 박해사건으로 촉동이 일어나 1차 소실되고 11년이 자나 테오도시우스 2세에 의해 최초 성당과 유사한 규모로 재건되지만 532년 "미카의 반란"으로 또다시 2차 소실되고 만다.

내부에는 학생들의 견학으로 아이들 목소리가 자욱하고 이넓은 성당을 왕실에서만 썼다니..그 자존심이 대단하다.

유스타니우스 1세는 다시 이곳에 3번째로 재건을 하면서 이전의 규모보다 훨씬 더 크고 더 화려하게 재건할 것을 당대의 저명한 그리스 건축가였던 이시도루우스와 안테미우스에게 의뢰하여 건축을 시작하고 역사상 가장 빠른 사원건축을 위해 로마제국 내의 모든 곳에 있는 신전, 이집트, 시리아 등에서 필요한 건축자재를 빼내오게 되는데 이 때문에 사원 내부의 기둥과 벽면의 돌들은 색깔이 녹색, 검정색, 노란색, 하얀색 등 각약각색이게 된다. 결국 532~537년에 걸쳐 다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건된 이 성당은 이후에 모든 성당의 모델이되고, 건축을 지시한 유스타니우스 1세는 이 성당의 완공에 감동하여 "솔로몬아, 나는 드디어 너를 넘어섰다"라고 선포하면서 전설 속 "솔로몬의 황금 궁전"을 능가한 것에 감탄했다고 한다.

브레포크라투사. 저 높은 곳에 어떻게 저런 작품을 그릴수 있었을까?

그후 약 900년 동안 비잔틴 제국의 대표 성당으로 그 역할을 하게 되면서 내부에 많은 모자이크와 스테인글라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가던 중, 1453년 오스만제국의 메메드 2세에 의해 비잔티움은 정복당하게 되고 다행히도 메메드 3세가 이 성당의 약탈만큼은 철저히 금지하면서 그 원형을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으로 그 용도가 바뀌면서 외부에는 미나레트가 추가로 세워지고 성당 내부의 예술품, 십자가, 제기, 종은 치워지고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과 모자이크는 일부 떼어지고 회칠로 덮이면서 오랜 시간 잠자게 된다. 또한 이슬람 사원의 형식에 따라 제단이 있던 곳에 미흐라브와 민바르를 설치하고, 회칠로 덮힌 벽면에는 그리스도교 벽화 대신에 이슬람교 코란의 금문자와 알라, 모하메트, 칼리프 등의 이름 문자와 문양으로 대체된다. 아쉬운 것은 이 거대한 사원이 이후에는 오직 술탄과 왕실 전용 사원으로 지정되면서 오직 술탄만을 위한 개인 기도 장소로 사용된다.


사원의 제일 안쪽에 위치한 술탄의 기도소. 온통 황금칠이다. 성당때는 제단이 있었다고 한다.

1934년 복원작업이 시작되고 공식 명칭도 성스러운 소피아 박물관으로 바뀌고 두꺼운 회칠이 벗겨지면서 성모 마리아, 예수를 비롯한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흔적들이 50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그 모습을 알리게 되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지금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본당의 넓이만 해도 75m X 70m (7,570m2)에 천장은 높이 55.6m, 돔의 지름은 33m에 달하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로 40개의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데 블루모스크에 비해서 다소 어두운 편이다. 햇살이 강한 날이었음에도 내부의 사진은 감도가 많이 떨어지고 오히려 동영상으로 전체 공간을 기억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층을 둘러보면 한 쪽에 공사를 위해 발판들이 높게 설치되어 있었고 1층 맨 앞면의 제단에 있는 술탄만을 위한 기도 제단을 보고는 다시 출구 쪽으로 걸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길이 나오고 컴컴한 길을 올라 3번을 모퉁이를 돌면 성당의 2층으로 올라오는데 2층이라지만 높이로는 약 10m가 넘는 듯한 높이로 난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2층에 올라오니 왜 이곳이 박물관인지를 보여주는 각종 벽화와 모자이크들이 펼쳐지는데 모두 다 복원되면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된다.

최후심판에 죄인들을 용서해달라고 간청하는 성모와 세례요한, 정말 세밀한 아름다움이 그 표정을 통해 마음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눈동자가 나를 따라오는 듯하다.

간절한 눈빛의 세례요한



콘스탄티누스 9세와 왕비가 예수에게 돈으로 보이는 뭉치와 서약서로 보이는 문서를 봉헌하고 있다

예수를 알현?하는 네오 6세

성모와 예수에게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도성을 유스티아누스 황제는 성소피아 성당을 봉헌하고 있다.

천사 가브리엘인가?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지하 궁전 (지하 저수지)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Yerebatan Sarayi (가라앉은 궁전) 또는 Yerebatan Sarnici (지하 저수지)이다. 지하 궁전, 가라앉은 궁전 등 많은 다른 이름이 있는 이 지하 수조는 콘스탄티노플 시대에 시작된 도시의 방어용 주요 저수지로 보통 3년을 적에게 포위당한 채로 버틸 수 있는 식량과 먹거리를 확보하는 게 관례였다고 한다.

따라서 여기 말고도 이스탄불에는 80개 이상의 많은 지하 수조가 있다고 한다. 물은 베오그라드 숲에서 거대한 비잔틴 수로를 통해 성내로 이송되는데 4세기에 처음 지어진 후에 537년 유스타니우스 1세가 더욱 확대하여 사원들과 톱카피 궁전을 위한 저장고로 사용된다.

시내에서 아흐메트거리로 가는 해변길에 원형대로 남아있는로마식 수로

이 저장고는 진흙에 묻혀 있다 1545년 프랑스인에 의해 발견되었는데 당시 이 근처에 살던 주민들은 아래 저장고에서 물고기를 잡아 팔고 있었다고 한다. 잘 기억해보니 영화에서 몇 번 보았던 것이 떠올랐고 실제로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오면 상부를 떠 받치는 28열과 12행으로 이뤄진 336개의 거대한 기둥이 보이고 기둥의 배흘림은 주로 이오니아 양식이라고 하는데, 길이 143m, 폭 65m의 크기로 최대 80,000 m3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오기 전부터 사진에서 많이 보았듯이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곳은 바로 2개의 거대한 메두사 머리가 기단이 된 기둥으로 하나는 옆으로 하나는 거꾸로 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듣지 못했다.


조명이 어두워 사진이 잘 나오지 않으니 벽에 붙어서 또는 난간에 올려서 찍어보는 것이...


한마디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찌 이런 생각을 했을까? 비가 많이 오지 않아서일까? 저장량이 엄청나다.



바로 옆 광장은 시내관광 2층 버스가 항상 서있다. 자유여행을 왔을 때 좋을 것같다.



터키 겨울여행 #0-15, 8일차 이스탄불 (성소피아 박물관, 지하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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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해요..

여행 당시가 떠올라 참 좋습니다~
천정화는 정말 어떻게 그렸을까요~
신앙심은 힘들고 어려운 일도 해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 것 같습니다~^^

저런 건축과 예술작품을 1,500년 전에 해냈다는게 정말 놀랍지요..

히마판 문양 좋아합니다.

히마판이 뭘까? 했는데. 태국의 신화군요. 작년 포스팅 보고 있습니다. ㅎㅎ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회사 근속 20년 기념으로 다녀온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추억이죠.

사진이 참 좋습니다 ^^ 제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라서 너무 좋네요 ㅎ

도움이 되었다니기쁘네요. 정말 좋은 곳입니다.

엄청나네요. 터키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시간이 주어진다면 꼭 가보고 싶어지네요

기쁘네요.한 두편 남았습니다..

정말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성당이네요.
멋집니다.^^

그렇죠? 대단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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