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사

음성과 충주를 잇는 36번 국도를 가다보면 왼편에 거대한 불상이 보입니다. 이 불상은 동양 최대의 지장보살입니다. 불상이 모셔져 있는 곳은 미타사입니다.

가섭산 자락에 위치한 미타사는 신라시대 진덕여왕 8년(630년) 고승인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 옵니다. 고려 헌강왕 2년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고, 고려 고종 원년 이원신 비구니 스님에 의해 중수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조선 창업 공신이었던 무학대사가 중창하고, 선조 38년 사명대사에 의해 중건되었습니다. 인조 14년 호국사찰로 크게 중수되었지만, 영조 18년 화재로 전소되었습니다. 1965년 명안스님이 절터만 남아 있던 현 위치에 중창불사를 이루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섭산 미타사 현판(미타사 입구)

2001년 만들어진 지장보살은 동양최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높이 108척(41m)으로 108번뇌를 상징합니다. 지장보살상 앞에는 3m 크기의 지장보살 1만불을 만들어 일반인들이 원불로 모셔 조상영가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장보살이 굽어보는 곳에는 납골공원을 조성해 놓았습니다.

부처 입멸 후부터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부처 없는 세상에서 육도의 중생을 교화한다는 대비보살

동양 최대 규모의 지장보살

공원묘지 입구

지장보살이 굽어보는 납골공원.

절의 본당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주차장 왼편에 있는 절은 나지막한 담장으로 둘러친 정감있는 곳이며, 가섭산 기슭, 양지 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극락전, 삼성각, 요사채, 3층석탑 등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특히 주차장에서 극락전으로 가는 길은 짧지만, 꽤 운치가 있어 보입니다.

극락전 들어가는 길1

극락전 들어가는 길2

극락전

삼성각

진신사리 3층 석탑

미타사가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증거는 마애여래 입상입니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0호 인 마애여래입상은 미타사 입구 자연 암벽의 평평한 면에 동쪽을 향하여 조각되어 있습니다. 도로와 바로 붙어 있어 절에 올라갈 때는 발견하지 못했다가 내려오면서 보았습니다. 이 불상은 머리에는 두건형 관모를 썻으며, 얼굴은 자비로우며 풍만하게 표현하고, 눈, 코, 입, 귀 등의 선은 뚜렷하나 약식화 되어 정교함은 떨어집니다. 이 불상의 크기는 불상 전체 높이 405cm, 어깨 너비 124cm입니다.

마애여래 입상

오늘도 국도를 가다가 역사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