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보물선 테마
보물선 테마에 낚이면 한강갑니다
주가가 급등을 하든말든 이런거는 매수하면 안됩니다. 진짜로 손목 날아갈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 작전을 설계한 사람들 빼고는 모두가 다 손에 손을 잡고 '위 아더 월드'를 부르면서 한강행을 하게됩니다. 너무 고전적이고 뻔한 수법아닙니까?
시장의 고전적인 3대 테마 - 자원개발, 신약개발, 보물선
신약개발, 자원개발, 인수합병 등 시장에는 전통적인 몇가지 테마들이 늘 돌고 돕니다. 보물선 테마도 주요 테마중 하나였습니다. 최근에는 투자자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그런 테마가 나와봤자 안 먹힐거라고 생각했는데, 순전히 제 착각이었습니다.
21세기를 사는 지금도 금융 시장은 여전히 과거의 구태를 답습하면서 돌고도는 중 입니다.
신일그룹, 자본금 1억원에 설립된지 50일된 회사
한마디로 정체불명의 회사란 소리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는 류상미라는 사람인데, 이번에 코스닥 상장사인 제일제강의 지분 201만주를 블록딜로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류상미씨와 함께 지분을 매입한 사람이 최용석이라는 사람인데 250만주를 매입했습니다.
류상미, 최용석 이 두 사람이 합해서 451만주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최용석씨가 최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들에게 지분 397만주를 매도한 최준석씨는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합니다.(잔여 지분은 다바피아에서 매도). 최용석 최준석 최용석 최준석.. 최씨에 석자 돌림이네요. 이런 회사는 분석할 가치도 없어서 더 디테일한 분석은 하지 않겠지만 이름에서는 뭔가 형제의 스멜이나네요.
어쨌든 이런 과정에 더해서 절묘하게 보물선 기사가 언론에 뿌려지기 시작합니다.
보물선의 가치만 10조라는 둥, 싣고 있는 금괴의 가치가 150조라는 둥, 160조라는 둥.. 자기네들끼리도 숫자를 조금씩 못 맞추면서 열심히 찌라시가 찌라시를 확대 재생산 중입니다. 사람들을 부지런히 개미들을 한강으로 선동하고 있습니다.
150조? 160조?
150조의 가치가 얼마나 큰 지 한번 생각해봅시다.
10만 명이 넘는 삼성전자의 인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술을 개발하고 열심히 일해서 작년에 올린 순이익이 42조입니다. 150조면 거의 4배네요. 어마어마합니다.
보물선 찾았다고 작년 매출 300억에 순이익 10억 겨우 넘은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매출 300억짜리 회사가 한번에 삼성전자 작년 순이익의 4배를 벌다니요.
세계 7위권의 막강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해 국방 예산이 38조입니다. 그런데 구멍가게에서 150조짜리 배를 찾아서 줍는다라. 현실적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몇가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기
- 해저에 있는 금괴가 150조라고 하면 해적들은 물론이고 한국, 일본, 러시아, 미국, 중국 정부에서 가만히 뒀을리가 없겠죠. 상식적으로 중소기업의 정보력과 해저탐사력, 인양 능력이 이 5개의 강대국들보다 좋을까요? 진짜로 150조 금괴가 있다면 해당 정부들이 먼저 챙겨갔을겁니다.
- 우리나라 정부에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러시아와 협상중이라는 찌라시가 떴습니다. 울릉도 앞바다에서 배를 건져야 하는데 우리 정부를 패싱하고 러시아와 협상한다? 일단 말이 안됩니다.
- 150억이 걸린 이권 가지고도 칼부림이 나고 온갖 모략에 법적 분쟁이 생깁니다. 그런데 150조라고요? 이건 음모와 모략이 1,000가지는 되고, 그거 먹으려는 세력은 국가 단위 세력부터 동네 해적들까지 오만인간들은 다 될겁니다. 하다못해 동해에서 오징어잡이 하는 배들까지 달라붙어서 신일 직원들을 죽이려고 들텐데요. 저게 진짜면 무서워서라도 대한민국 정부에 요청해서 "절반을 세금으로 낼테니 해군으로 호위해달라"고 호소하겠습니다. 그런데 해군의 도움은 필요없다?
- 공탁금 10%가 필요하지요. 15조는 어디서 마련하려나요.
- 아마 보물선보다 주가 급등으로 올리는 이익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만에하나 150조 금괴를 진짜 찾은거라면? 금괴는 곧 사람들 머리속에서 사라질테고,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신일 직원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겁니다. 세상이 그렇습니다.
개미들은 한강가도, 세력들은 발뺌하면 그만
- 배를 찾은 줄 알았는데 껍데기 뿐이었다.
- 배를 찾기는 했는데 인양 기술이 없다.
- 배를 찾기는 했는데 러시아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인양을 못하고 있다.
- 배를 진짜 찾았는데 안에 보물이 없다.
- 배를 찾았다고만 했지 보물이 150조 있다고는 안했다. 언론들이 뿌린 이야기지 우린 모른다.
이런 이야기로 빠져나갈 구멍은 얼마든지 많습니다. 주가 조작 세력에게 이용당하지 않길 바랍니다.
시대가 변하면 작전 레파토리도 좀 변해야 될텐데, 21세기에도 고전적인 수법을 쓰는데다 그걸 또 매번 낚이는 사람들도 또 발생하고.. 금융시장의 유행은 정말 돌고돕니다.
금융시장을 교란하는 사람들은 눈알을 파내고 팔다리를 잘라내야
딱히, 신일을 두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이렇게 격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모두가 아실겁니다. 우리나라는 금융 관련 범죄나 사기 범죄에 관대합니다. 죄를 짓더라도 마늘밭에 돈을 숨겨두고 몇년 살다 나오면 된다는 식의 모럴헤저드가 지배계층 뿐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광범위하게 퍼져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부패할 수 있고 모럴헤저드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기회가 없을 뿐이지 기회가 온다면 그걸 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걸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은 법 밖에 없습니다. 금융 시장을 교란하는 자들은 물론이고, 온갖 사기꾼들은 눈알을 파내고 팔다리를 자르는 근시대적인 법을 도입해서라도 엄벌에 처해야합니다.
사기범이나 대규모 금융 범죄자들은 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내몰고 가정을 해체시킵니다. 신용 사회의 룰도 망가뜨립니다.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사람들이니 사회적 합의를 통해 법률 개정을 해서라도 사형을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제일제강의 주가흐름 : 작년 가을부터 매집이 슬슬 시작됐고, 올초부터 정배열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물량을 씨를 말린후에 지난주부터 보물선 찌라시 배포. 오늘 장 초반에 최종 매도 물량 테스트는 완료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강은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냉철하고 명확한 분석글 잘읽었습니다. 얼마전 보물선기사가 나올때 쌩뚱맞다 생각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한탕 해먹기 위한 작전이었군요. 주가가 급등했지만 전 쳐다도 안봤습니다. 피해보신 분들이 많지 않으셔야 할건데 걱정이네요.
쳐다도 안 보셨다니 정석으로 투자를 하고 계신듯 합니다. 언급하신대로 이번에도 또 수 많은 피해자가 양산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오래된 테마인데요 보물선...이번엔 러시아에서 국제소송갈여지도 있겠죠...아님 타협하거나~
20여년만에 찾아 온 테마이네요. 말씀하신대로 실제로 배를 찾았다고 해도 신일의 몫은 거의 없을거라고 봅니다. 목숨이라도 부지하면 감지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