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크루거효과: 영어를 잘 한다고 했던 사람과, 못 한다고 내빼던 사람..

in #tooza8 years ago (edited)

이것은 실화입니다. A라는 사람은 영어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에, B라는 사람은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고 내빼기만 하였습니다.

후에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영어 실력을 뽐낼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던 A는 간단한 문장도 말하지 못 할 정도로 쭈뼜거렸습니다. 반면에, 매일 뒤로 내빼기만 하며 '저는 영어 진짜로 못해요'라고 말하던 사람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서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저는 이 일을 겪으며 실제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례가 굉장히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디자인 실력이 없으면서도 디자인 부심을 부리는 사람, 투자 실력이 엉망이면서도 투자 부심을 부리는 사람, 외국어를 못하면서도 외국어 부심을 부리는 사람, 노래를 못하면서도 노래 부심을 부리는 사람 등등 숱한 분야에서 숱한 사람들이 실속과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고 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반면에 노래를 못하게 생긴(!) 사람이 노래방에 가서 마이크를 잡았더니 가수 뺨치게 노래를 부른 사람, 평소에 영어 잘 한다고 자랑을 한마디도 하지 않아서 전혀 기대도 안했는데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람.. 진짜 실력자들 중에는 입이 무겁고 뽐내지 않는 묵직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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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에 대한 실력과 지식 획득 구간, 그리고 구간별 자신감
X축이 실력 레벨, Y축이 자신감 <출처 : 나무위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 분야에 자신감, 자부심, 잘난체를 뽐내는 경우는 더닝 크루거 효과에서 말하는 '우매함의 봉우리'인 경우가 정말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 특히, 특정 분야에 입문하여 무언가 배우기 시작하는 단계가 가장 위험합니다. 0에서 1을 만들어 나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내가 그 분야를 전부 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 중수로 나아갈수록 생각보다 내가 모르는게 많고, 배워야할게 많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특히, 투자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어쨌든 이번에 벌어진 A와 B의 영어 실력 사건을 겪으면서, 빤히 알고 있던 내용을 새삼스럽게 다시 뼈를 치는 기분으로 느끼게 돼 글로 남깁니다. 저도, 제가 특정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근거없는 자신감을 갖고 사는 건 아닐지 점검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저보다 훨씬 고수인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비웃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그 사실을 훗날 제가 깨닫게 되면 이불킥을 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A는 알파벳 몇개를 배우고 나니 영어가 별거아닌 듯 느껴졌고, B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영어를 하면 할수록 영어의 세계가 더 넓고 심오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우매함의 봉우리' 정상에서 A는 부끄럼없이 으시대고 다녔고, 깨달음의 비탈길을 오르면서 B는 실력에 비해 과도하게 겁을 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 아는 사람일수록 '내가 아는게 전부다'라고 여기고,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내가 모르는 건 너무 많고 세상에 배울건 끝도 없다'라고 여기는 것에서 A와 B의 영어 실력 발각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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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죠

학사 : 내가 모든것을 아는거 같다
석사 : 내가 모르는 것이 많았다.
박사 : 나도 모른다 남도 모른다
교수 : 어차피 다 모른다 우기자!!!!

엌ㅋㅋㅋㅋ 이거 진짜 다 공감되네요 ㅋㅋㅋ

항상 겸손하되 지나친 두려움은 피하자! 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ㅎ 좋은하루 되세요~

공감합니다. 겸손하지 못하면 망신을 당하기 쉽고, 지나치게 두려워 하면 실력이 있으면서도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니 적절하게 잘 처신하는게 중요한 듯 합니다.

무지함이 크다보니 A의 자부심도 같이 커진 것 같네요.
익을수록 벼는 숙이더라는 좋은 예네요.

정말 그 속담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A가 제가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중국어 몇마디 배우고 완전 재밌어 하며 들떠 있는내가 A일수도요..ㅎㅎ

재밌어하며 들떠 있으신거하곤 다르지 않을까요.
초보이면서 고수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듯 합니다.
배우면서 재미있는건 좋은 상황인 거 같은데요. 그나저나 중국어까지 하시나요. 다재다능하시네요^^

아녜요. 왕초보 음성 파일 들으며 좋아서 이래요 ㅎㅎㅎ.
중국 드라마 볼라구요 ^^

새로운 배움으로 즐거움을 느끼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유창하게 하실때 까지 좋은 성과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좋은 글이네여.

우선 저부터 돌아보고 있습니다^^;

아! 왜 이런글을 읽으면 우선 부끄러워지는거죠? 양심적인건가요? ㅋㅋㅋ

아니 에너자이저님께서 왜용왜용! 부끄러워하실일이 없으신거 같은데용~

외국인을 앞에 두고 자긴 영어를 매우 잘한다고 외치는 사람도 봤습니다. ㅋㅋ 내 도움이 필요 없겠구나 하고 무시했는데 외국인의 말이 조금 많아지자 제게 무슨 말이냐는 듯 의문의 눈길을 주던...ㅋㅋㅋ

엌ㅋㅋㅋ 실화인가요? ㅠㅠ 그분 머지 않아서 이불킥 하실 듯 한데요? ㅎㅎ

하이퍼사이클과 유사하네요 ㅎㅎㅎ

그렇죠? ㅎㅎ

저는 저보다 번역을 잘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지만, 아직도 한 줄에 사전을 네번씩 보고 분 단위의 시간을 써서 작업하고, 한국어 사전까지 씁니다. 잘한다는 것이 술술 한다는 것이라면. 봉우리를 얼마나 더 올라야 잘한다고 자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 실수를 줄이는 것은 아무리 해도 되질 않습니다. 허술해서 편집상의 문제나 우매함의 봉우리에 있는 사람도 하지 않을 실수를 하는 것은 옛부터 그랬습니다.

산스크리스트님은 지속가능성의 고원에 계신 듯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늘 겸손해야겠네요.
절망의 계곡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중인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어떤 개인이나 어떤 분야는 지속가능성의 고원에 있는 분야도 있을거고, 절망의 계곡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부분도 있을거라고 봐요. 전문 분야에서는 당연히 저 오른쪽에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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