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 풀어내기] 1. 토큰이란 무엇인가?

in tokeneconomy •  3 months ago

토큰 이코노미를 알기 위해서는 (지루하겠지만) 먼저 토큰 이코노미란 무엇인지, 그리고 토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토큰 이코노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공동체에 바람직한 영향을 주는 행위에 대해 토큰으로 보상을 주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세 가지 핵심 요소는 토큰, 바람직한 행동, 그리고 보상이다. 이 글에서는 이 중 첫 번째 요소인 토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토큰이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토큰이라는 단어가 주는 첫 인상이 다를 것이다. 나이대가 좀 있는 분들은 아마 버스 토큰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암호화폐에 익숙한 사람들은 ERC20 토큰을 생각할 것이다. 다양한 적용사례를 포괄하는 일반적인 정의를 내리자면 토큰은 무언가를 대변하는 단위라고 할 수 있다. 버스 토큰은 버스요금을 대변해주고, ERC20은 DApp에서 쓰이는 자산의 단위이다. 카지노에서 쓰이는 칩도 각각 가격이 다른 토큰이라 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어버이날 때 부모님께 드리는 안마권도 일종의 토큰이다.

암호자산(G20 회의의 추세에 맞춰 암호화폐라는 표현 대신에 암호자산이라 하겠다)에서 토큰 역시 무언가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토큰의 일반적인 정의에 부합하지만, 조금 세밀한 범주에서 보면 두 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하나는 IOU 개념의 토큰이고, 다른 하나는 네이티브 코인이라고 불리는 토큰이다. IOU란 I Owe You의 준말로서 직역하면 나는 무언가를 빚졌다라는 뜻이 되는데, 암호자산에서 IOU 토큰이 갖는 특징이라면 중앙화된 주체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테더Tether가 대표적인 IOU라고 할 수 있는데, 테더 토큰은 그 자체로는 특별한 가치가 없지만 테더를 발행하는 회사가 1 테더 = 1 달러라는 교환권을 보증함으로써 가치를 갖게 된다. ERC20 토큰 중에서도 메인넷으로 스왑swap이 필요한 토큰은 스왑을 해주는 주체인 회사가 보증을 해야하기 때문에 IOU라고 할 수 있다. 눈치빠른 독자는 이미 깨달았겠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토큰도 IOU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보증 주체가 토큰 교환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 토큰은 무용지물이 된다. (어버이날 호기롭게 발생한 안마권은 종종 먹튀라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기도 한다)

네이티브 코인이라 불리기도 하는 또다른 종류의 토큰은 암호자산의 특징 중 하나이며, 토큰 이코노미의 핵심이기도 하다. 이 토큰이 기존 IOU 토큰과 대비되는 차별점은 무신뢰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신뢰성은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보증 주체가 없어도 보장되는 토큰이라는 뜻인데, 비트코인이 그 최초의 사례이다. 하지만 단순히 무신뢰성만으로 암호자산 토큰이 만드는 토큰 이코노미가 특별해지는 것은 아니다. 암호자산 토큰의 또다른 주요한 특징은 암호자산의 가치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버스토큰과 비교를 해보자. 버스회사가 잘 되면 버스토큰의 가치가 올라갈까? 그렇지 않다. 버스토큰은 버스를 한 번 타는데 필요한 권리를 대변할 뿐이지 버스회사의 실적과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암호자산의 토큰 가치는 생태계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과 동일한 비율로 상승한다. 이러한 점에서 회사의 주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차이점이라면 주식은 여전히 보증인이 필요한 신뢰기반 시스템이라는 것과, 주식이 의결권만을 대변하고 주식거래소에서 매매의 수단으로만 쓰이는 것과 달리 암호자산의 토큰은 화폐와 같이 지불 수단으로 쓰이거나 네트워크 리소스 사용 권한을 사는 등 다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시도되고 있는 토큰 이코노미는 언급한 두 가지 토큰을 모두 포괄하며, 이 시리즈에서는 이들 모두에 대해 언급할 것이다. 앞으로는 IOU 토큰과 네이티브 토큰으로 호칭할 것이며, 코인이라고 언급할 경우에는 네이티브 토큰을 의미한다. IOU로 토큰을 바라보는 경우와 코인으로 토큰을 바라보는 경우 토큰 이코노미의 구성과 흐름은 크게 달라지기에 앞으로 토큰 이코노미를 생각할 때 어떤 토큰을 기반으로 하는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본다면 이해가 좀 더 명확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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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완전 초보라 처음 듣는 얘기들인데 매우 이해하기 쉽고, 잘 읽었습니다.
본문 내용과 관련없는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스팀달러가 1달러 미만, 스팀이 1달러 이상일 때에도, 스팀달러의 스팀으로의 컨버전이 시스템상 가능합니까? 아니면 막혀 있습니까?

·

가능합니다

저는 토큰을 이해할때 예전 버스 토큰 을 연상하면서 이해를 참 많이했었는데 말입니다.. ㅎㅎ
잘 보고갑니다 클레이옵님^^

과거 박상기 법무장관이 이런 개념 이해도 없이, 영한사전에 나온 대로 "증표"쯤으로 생각하고, 암호화폐가 아니라 "가상증표"라고 해야 한다는 무식을 보여주었었죠..

·

그건 논하기도 부끄러운 한국 공무원의 단면이죠 ㅠ

최근 페이스북에서 토큰과 코인의 용어 사용에 대한 논의를 보았는데, 덕분에 명확히 구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첨언을 하자면, 리플 장부에서는 이러한 IOU의 형태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와 달러, 엔화, 엔 등 명목화폐가 거래됩니다. 이 경우 지급을 담보하는 중앙화의 신뢰도에 따라 같은 화폐라도 값이 달라집니다. 리플이 중앙화되었다고 하는데는 합의구조에서의 문제도 있지만, 이러한 점도 부분적으로 리플의 중앙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겠죠.

고맙습니다.

이해를 좀 할수있었네요
첨엔 토큰 토큰 해서 뭔 소린지 하고 지내던 시간 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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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
그림쟁이분들과 콜라보 하시면
초보들에게 더 유용할 터인데 ㅠ 저 같이 초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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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쟁이로써 댓글보고 씁니다.
저도 완전히 이해를 못해서리 ㅡ ㅡ

앞으로 연재가 기대됩니다 ^^ 기본개념 정리부터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주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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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명확한 설명 너무 좋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내년 SMT 가 시행되면, 그것은 발행방법에 따라 IOU가 될 수도, 네이티브 토큰이 될 수도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토큰이코노미의 토큰 개념을 잘 잡아야겠어요~!

이 글의 댓글이 토나올거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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