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game 20210506 목요일,딸과 쇼핑

in #the3 years ago (edited)

내일 딸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살겸 같이 쇼핑을 나섰다. 밖에 나가는 걸 워낙 즐겨하지 않는 내가 딸과 함께 집 밖을 나간다는 사실은 여간 마음을 단단히 먹은게 아니다ㆍ집만 나서면 이내 에너지가 방전되는 타입이라 그렇다.같이 손을 잡고 걷기도 하고, 팔장을 끼기도 하며 제법 다정한 모녀처럼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목적지로 향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백화점 입구에서 체온 체크를 먼저하고 난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평일이어서인지 사람들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았다. 살짝 잡은 딸의 손이 어찌나 보드랍던지 회들짝 놀라며 얼마나 스킨쉽이 소원했는지 생각하여 조금 미안해지기도 했다.

생일 선물로 뭐를 받고 싶은지 물으니 별로 필요한게 없단다. 그래서 "그럼 현금으로 줄까?"하니 고개를 끄덕인다.그러면서 어버이날이 다가오니 부모님께 선물을 하고 싶단다ㆍ그러면 아빠 티셔츠만 하나 사자고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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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마 것도 사야 된다고 딸이 극구 말하여 못이긴척 하고 등산용 모자를 하나 사기로 했으나 정작 바지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결제는 딸의 카드로 하고 오빠한테 연락해서 나눠서 내기로 했단다. 자식들에게 부담주기는 싫은데 자식들이 부모를 생각하며 뭔가를 준비하는 일이 일년에 한두번은 괞찮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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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게 없다던 딸은 가방 가게로 가서 미리 봐 둔 듯한 가방을 골라 생일 선물로 받고, 다이어트하는 관계로 케익은 사지 않았고, 미역국은 들기름으로 끓이기로 합의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몹시 피곤한 날이었으나 딸과의 시간은 달콤하고 좋았다. 자주 같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는생각을 해보며 노곤한 저녁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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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띠동갑인 으니가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나이가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요. 엄마 출근하면 동생 머리 빗겨주고 있다고 말하던 하니 목소리도 눈에 선하고.... 언제 이아이들이 이렇게 컸는지^^ 해님은 성공입니다요. 으니 생일 축하여. 착하다.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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