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해안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신박한 점심을 즐기다

지난 가을에 제주여고 학교 급식소로 알바를 다녔었다.
그때 알게된 사람들은 겨울 방학 동안 쉬다가 3월 첫주가 되면 다시 일을 나간다.
나는 알바생이기 때문에 바쁠 때만 가서 일을 돕는지라 딱이 방학이나 개학과는 상관이 없지만...
이날은 오랜만에 날도 따뜻해지고 개학 전 즐거운 시간도 보낼 겸 해서 해안가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서 신박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주도 바다는 넓고 푸르며, 하늘은 막힘 없이 파랗게 펼쳐지고, 날은 봄날처럼 따뜻했다.

친구가 전에 가봤는데 좋다고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서가앤쿡'이라는 곳이었다.
아마도 나도 테이스팀에서 누군가 올린 글을 본 것도 같은 그런 이름의 레스토랑이었다.

레스토랑은 호텔 건물 일층에 있어서 외관이 아주 멋있었다.
특히나 하얀색 벽은 어쩐지 해안가에 있는 레스토랑으로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외벽을 가진 느낌이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호텔 로비가 있고, 로비 카운터 옆으로 가면 레스토랑의 입구가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이 아주 많이 있었다.
안쪽으로는 안락하게 유리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조용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테이블도 여럿 있었고, 해안가 쪽으로는 통유리를 통해 바다와 하늘을 볼 수 있는 시원한 구조의 테이블이 여럿 있었다.

우리는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테이블쪽으로 앉았다.

이곳의 주된 메뉴는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샐러드 등이었다.
처음엔 대부분의 메뉴가 골고루 구성된 세트메뉴를 선택하려다가 '빠네'라고 빵에 파스타를 부어주는 먹음직스러운 메뉴가 있어서 그것으로 선택했다.

마치 파스타가 넘쳐 흐르게 플레이팅한 이것은 뭔가 푸짐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크림 파스타를 기본으로 하고 새우와 베이컨, 버섯 등이 들어갔다. 반숙 계란 후라이도 하나 올라가 있다.
빵은 약간 많이 구운 듯했다.

이렇게 푸짐한 빠네는 2인분이 기본이라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빵과 계란 등을 칼로 쪼개서 파스타와 함께 먹게 되어 있었다.

아무리 푸짐해도 이걸로 셋이 만족할 수는 없다.
그래서 더 주문한 것은 고르곤 졸라 피자이다.
빠네에 웬만한 재료가 들어 있으니 피자는 토핑없이 치즈가 많이 들어간 고르곤졸라 피자로 주문했다.

치즈의 향이 꾸리하게 나는 고르곤졸라 피자를 꿀에 찍어 먹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함께 주문한 에이드는 거의 한 주전자 정도 되는 양이었다.

서가앤쿡은 혼밥을 즐기는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은 아닌 거 같다.
식사가 너무 푸짐하고 음료도 엄청 양이 많다.
혼자는 절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이날 만난 언니는 전라도가 고향인데 제주도로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 언니였다.
그래서 이 언니는 제주도 사투리를 전라도 억양으로 구사한다.
기본적으로 전라도 사람의 위트를 장착한 언니는 언제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하신다.

이날 우리들의 수다 주제는 '어느새 나이가 들어버린 부모님'에 대한 것이었다.
주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좀 무거워진다.

이번 연휴가 지나면 나빼고 모두 직장으로 돌아가 일을 해야하지만 왠지 그들의 마음은 육지에 있는 부모님에게 가 있는 것 같았다.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듯이 부모님들의 건강에도 봄이 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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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정보

서가앤쿡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서부두2길 20 휘슬 호텔 1 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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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팀) 해안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신박한 점심을 즐기다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점심시간, 짧지만 행복하게에 참가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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