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마술단

in #story6 years ago

 
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대문 진심 감사합니다 ^^  


요즘 신간도서가 들어와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보려고  
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들어가는데,   
이번 달 마술쇼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공지를 보자마자 개그콘서트의
‘비둘기 마술단’을 좋아하는
첫째녀석이 생각났다.
마술쇼는 인기가 많았는지
내가 신청 한 이후 두 시간 만에 마감되었다.  
이럴 땐 도서관 홈페이지를
자주 들락날락 거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자신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따라서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때로는 엄마와 있는 둘만의 공간에서
엄마는 너만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나만 사랑 받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
- 장성오의 ‘화내는 엄마, 눈치 보는 아이’ 중에서 -  

둘째가 있는 엄마들은
내가 둘째녀석을 낳기 전부터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가 많이 힘들어 할 거라면서
첫째녀석과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인터넷도 찾아봤는데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에게  
동생의 등장은 어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큰 공포와 불안감으로 다가온다’

라고 쓰여 있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원문 http://naver.me/5ksmrZi3>
둘째녀석을 낳기 전만해도  
그래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둘째녀석을 낳고 몇 달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그러다보니 첫째녀석과
둘만의 시간을 갖기는 커녕  
첫째녀석의 맘조차도 어루만져주지 못했다.   

둘째녀석을 낳고 1년이 되고 나서야
드디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관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맨 앞자리에 앉으면 괜히 뭔가를 시킬까봐
두 번째 자리에 앉았다.  

마술사가 “이거 하고 싶은 어린이 손~”
이렇게 말하니 첫째녀석은 옆에서
연신 손을 들고  큰 소리로
“저요~ 저요~”를 외쳐댄다.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마술사의 질문에도
대답을 잘하는 첫째녀석의 모습을 보니
'첫째녀석에게 이런 모습도 있었구나
내가 보는 모습이 다가 아니구나' 싶었다.   

‘너는 이런 아이야. 이렇게 자라야만 해’ 라고
규정짓고 내 생각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아이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땐 마술을 보며
분명 뭔가의 속임수가 있음을 알면서도
볼 때마다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사회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고
어느덧 중년이 되고나니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마술사를 보니 '참 애쓰며 사는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1시간 동안의 마술쇼가 금세 끝나고  
첫째녀석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첫째녀석의 손이
더 작게만 느껴졌다.  


By @gomsee  
감사합니다 곰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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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한 시간이 인생 최고의 마술같은 시간이였다 느끼는 날이 올듯합니다. ^^

언어의 마술사다운 말씀이네요~
인생 최고의 마술같은 시간이라...눈물날 뻔했네요
명언입니다^^

첫째는 첫째대로 둘째는 둘째대로 다 장단점이 있죠.
뱃속에서도 서열이 있다자나요.
참 신기하죠?
몇 분 차이로 태어나지만 하는 행동을 보면 장남과 막내는 표시가 난다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두분 중 한분은 큰애한테 관심을 가져주셔야 해요. 큰애가 말은 안해도 엄청 외로울 수 있습니다. 대화를 많이 하세요^^

그럴것 같아요..
제가 첫째여서 그 맘 알기에 잘해주려고 하고 있네요^^

ㅎㅎ저도 그런경험있어 참공감가네요~
전에 아이들과 키즈카페가서 마술공연을 보는데마냥 신기해야할 마술이 제눈에는 어찌나 마술사분이 힘들어보이고 애를 써보이던지 제눈이 비친
마술사분은 한집안의 가장으로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여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ㅎㅎ
나이가 드니 모든게 현실로 보이네요 ~-^

하...그러게요~
그냥 보이는대로 보고 느끼면 되는데 말이죠...ㅎㅎ

요즘은 그래서 가족 모두가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큰아이와 아빠와 둘만의 여행.. 또는 둘째와 엄마의 여행.. 이렇게 가족이 따로 떠나면서 큰아이로부터 스트레스 받는 둘째.. 또는 둘째로부터 소외감이 드는 큰아이와의 사랑의 공감대를 찾는 여행이 유행이라고 하더라구요 ^^
저도 가끔 다 컷지만 큰 아이의 손을 잡아줘야겠어요 ^^ 이제는 뽀뽀하면 얼굴은 내밀지만, 눈을 피하더군요 ^^

맞아요 꼭 가족 모두가 함께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하던데요~어색해서그렇지 그게 아이에게는 좋을것도 같네요ㅎ
큰아이가 '엄마 갑자기 왜그러지?'하는거 아니에요?ㅋ

쑥쓰러워 하지만, 좋아하는 얼굴이었어요..ㅋㅋㅋ 분명 ^^

어렸을때 많은 추억만들어주세요ㅎ 제가 예전에 부모님 맞벌이셨는데
저희 어머니는 자주 말씀하세요 "너 어렸을때 밥도 못챙겨주고 놀러도 못가고 미안하다"라는 말씀을... ㅎㅎ 그때 그랬었지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어머니 마음에는 그게 남는거 같아요^^

말씀 감사합니다 우부님~
일단 체력부터 길러야 겠어요ㅎ

큰아이와 둘째의 터울이 8년이나 차이나는 저로써 그 당시 큰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조금 먹먹하네요.. 이제는 20살이 된 큰아이와 함께하는 더 많은 시간을 갖기에는 늦었을 수 도 있겠지요..

아이는 그당시에는 많이 서운했겠지만 지금은 기억조차 못할지도 몰라요..
지금부터라도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 되죠^^
큰아이 결혼 전까지는 아직 시간 남아있습니다 ^^

“아이들에게는 자신만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따라서 말로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때로는 엄마와 있는 둘만의 공간에서
엄마는 너만 사랑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나만 사랑 받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된다.”

이 말 정말 다시 한 번 생각 하게 되네요.

아이들이야말로 양파 같아요
전혀 다른 모습들이 많거든요

첫째가 얼마나 즐거워했을지 상상이 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생겨요

아이이기에 한계가 없는것 같아요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되네요^^

그런생각을 안해봤는데 이제 마술사 보면 그런생각을 하게되는것이 아닌가 흠칫합니다. ㅎ 홀릭님글을 보면 우리아기는 어떤모습일까 너무 궁금해져요

그 마술사분이 땀 흘리며 너무 애써서 저도 모르게 그런생각이ㅎㅎ 장군님 곧 둘째 생기는거 아닌가요ㅋ
아이를 이렇게 예뻐하시다니~좋은아빠네요^^

홀릭님이다~~~하고 들어와서
마술쇼라니...후훗 귀여운 첫째!!
오늘은 웃으며 보는 구나...하는 순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마술사를 보니 '참 애쓰며 사는구나'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홀릭님 너무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이래서 모든건 어릴때 하는게 좋은가봐요 ...
나이를 하나하나 먹을수록
마냥 즐기기 보다 그런 본질적인 모습이 보여서
좀 슬플때도 있네요 ㅠㅠ
항상 띠로리~ 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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