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봉지/노자규
라면 한봉지/노자규
출처 : 노자규의 ..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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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한 봉지
시골 동네 작은 병원엔
늘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만원입니다
“어젯밤에 춥게 잤나 벼...
콜록, 콜록.. “
“아이고 ”다음에 선생“
내 다리 좀 봐주슈
잘라버리고 싶어..
이렇게 아플 땐 말이야 “
“아이고 ”다음에 선생“
밤새 아파 끙끙거리다 왔어... “
아침 댓바람부터
북새통을 이루는 병원이라
돈을 많이 벌실 것 같다고요
여기 젊은 의사 양반
그저 돈없어면 ”다음에”
사람 나고 돈 낫지
안 그래요 할머니,,, 하며
“다음에” 돈 생기면 가져오세요..
그래서 별명이
“다음에 선생”이 되었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고구마로
어떤 할머닌 된장을 퍼와서는
진료비 대신에 주고 가다 보니
이병원은 늘 적자투성이지만
그래도 늘 인상 한번 구긴 적 없이
해맑은 미소만 턱에 걸고 다니니
환자들도 아파서 왔다가
웃다 보니
어느새 아픔은 잊고
다 나은 듯 병원문을 나선답니다
비도 오고
어둠이 거리에 내려앉을 즈음
병원문을 열고
할머니 한분이 들어섭니다
“할머니... 내일 오세요
오늘은 마감시간이 되었어요 “
그때
웃음을 턱에 매단
다음에 선생이 어김없이 나섭니다
“아이고,,
할머니 왜 이제야 오셨데요 “
그 말에 할머니는
허리춤 뒤로
감춰둔 비닐봉지를 내밉니다
“아이고
우리 라면 할머니
돈이 없어신거구나,, “
“다음에 선상님
내가 지금은 돈이 없어 그러니
이거라도 우선 받고
주사나 한번 나주슈
이틀 동안 버티고 버텨봤는데
못 견뎌서 왔어,,,“
“네네... 자 이리로 오세요”
치료를 끝낸 할머니는
올 때보단 덜 힘든 표정으로
‘돈이 생기면
제일 먼저 와서 갚으리다,,,,
고맙슈. 다음에 선상님 “
“할머니
아프시면 언제든지 오세요
병원비 걱정은 마시고요
돈은 다음에 생기면 갚으시고
없을 땐 그냥 오셔도 돼요... “
“아이고 그럴 수 있나..
사람이 염치가 있지”
쓸쓸한
외마디 인사를 병원에 남겨둔 채
뒤돌아서 걸어가는 할머니를
다음에 선생은
한참이나 바라보고 섰습니다
라면 할머니의 아픈 다리가
하루라도 더
버텨주길 바래보면서요
오늘은 라면 할머니가
환하게 웃으며 들어오십니다
“간호사 선상
내밀린 병원비가 얼마고... “
“네...
할머니 38000원이시네요”
금방 찾으신 듯
만 원짜리 네 장을 내밉니다
“라면 다섯 봉지는 가져가셔야죠.. ”
병원비 대신 가져온
라면 한 봉지가
벌써 다섯 봉지가 된 것입니다
하찮은 라면 한 봉지가
누군가에게는
생명보다 더 소중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허허,, 그려
울 손자
학교 갔다 오면 끓여줘야 해,”
아프면 라면 한 봉지와
바꿀 수밖에 없는 삶 앞에
그래도 견딜 수밖에 없는
라면 할머니의 하루가
휘어진 다리 따라
매달려가는 것 같습니다
적잖은 시간이 흘러간 어느 날
“김간호사..
송죽마을에 라면 할머니께서
오실 날이 넘었는데...
“그러게요.....
무슨 일이 있으신가.”
다음에 선생은
진통제 주사와
소염제를 챙겨 퇴근을 준비합니다
물어물어 자전거가
멈춰 선 곳은
라면 할머니 집 앞입니다
“라면 할머니,,,
이렇게 아프시면
병원에 오 실 일이지,,,,“
주사를 맞고
조금은 나아지셨는지
가시는 다음에 선생을 배웅하러
대문 앞까지
나선 할머니 손에는
또 라면 한 봉지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다음에 선상님
이거라도 들고 가시 구료”
“아녀요 할머니
다음에 천천히 갚으시면 돼요
몸이나 잘 추스르세요 “
자전거가
마을 입구를 벗어날 때까지
삿리문 앞에 서있는 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습니다
병원에 적자가 쌓여가던 어느 날
문을 열고
어린 소년이 들어오더니
다음에 선생을 찾습니다
“할머니께서
밀린 병원비라고
꼭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
어린 소년의 얘기를
듣고만 있던 그는 고개만
끄떡인 채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
인사를 하고선 학생이 나간 뒤에
무언가를 챙겨 서둘러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선생이 찾아간 곳은
병원 장례시장이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소년에게
다가가더니
하얀 봉투 하나를 건넵니다
그 봉투 안에는
라면 할머니가 치료비로 내신
돈 전액이 들어 있었습니다
라면 할머니의 치료비를 모아
부조금으로
돌려드린 젊은 의사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젊은 의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든 라면 할머니
햇살 한줌이 내려앉은
할머니 무덤위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라면 한봉지와
망초꽃이 나란히
놓여져 있었습니다
출처/노자규 골목이야기
@therealwolf 's created platform smartsteem scammed my post this morning (mothersday) that was supposed to be for an Abused Childrens Charity. Dude literally stole from abused children that don't have mothers ... on mothersday.
https://steemit.com/steemit/@prometheusrisen/beware-of-smartsteem-scam
And the reason why is because @therealwolf is disgusting slimy pedophile that enjoys abusing kids. Here's proof of him upvoting child porn on the steemit blockchain. bigbadwolf ind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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