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79. [스팀시티]의 첫 번째 투자자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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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과 증명


"<미니스트릿> 예산으로 이오가 빌려준 돈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아~ 그거요. 서로에게 투자하기로 했어요. 제 프로젝트에 이오가 투자한 걸로 하고, 같은 금액을 제가 이오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말이에요."

"오호! 정말요? 이오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뭔데요?"

"글쎄요? 지금부터 함께 찾아봐야죠."



교토에서 돌아온 멀린은 라총수를 다시 만난 자리에서 <미니스트릿> 예산에 관해 물었습니다. 앞에서 얘기했다시피, [스팀시티]의 뜨거운 여름 소동이 일어나게 된 발단이 <미니스트릿>의 행사 예산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요일, 라라 총수님은 전체 예산의 절반쯤 되는.. 당장 지급해야 하는 예산액을 확보해 왔다.

"어디서 났어요?"

"친구가요.. 친구가 빌려줬어요."

친구? 그 친구는 누구인가? 그 친구는 뭐길래.. 수백만원의 돈을 친구에게 아무 조건 없이 빌려준단 말인가? 라라님은 뭐길래.. 그런 친구를 두었단 말인가? 마법사는 가져보지 못한 친구를 라라님은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마법사는 총수가 될 수 없다. 그런 친구가 없기 때문이다. 라라님은 총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 친구를 두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라라님은 그동안 그 친구에게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정성을 다했을 것이다. 그 친구 또한 라라님에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수백만원의 돈을 선뜻 내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그런 친구를 가진 사람이라면.. [스팀시티]의 총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그렇게 또 다른 친구들을 만들어 가면 될 테니까.

_ [스팀시티 어쩌면 라스트] 라과장이 라총수 되는 날



"적지 않은 금액이었어요. 물론 라총수로서는 자신을 실질적으로 증명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죠. [스팀시티]는 아마도 원칙을 단단히 세우고 있었던 듯해요. 약속과 장담이 아닌, 실질적으로 [스팀시티]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증명해 보이라고 말이죠. 그건 결국 돈이고, 예산확보능력이고, 문제해결력이죠. 마법사도 이렇게 저렇게 도와보려 했으나 어떤 편법도 용납되지 않았죠. 오롯이 그의 몫이었고, 라총수는 보란 듯이 증명해 보였어요. 그의 관계자본으로 말이에요."



이오가 라총수에게 뭔가 책을 잡혔거나, 돈이 썩어나가는 갑부여서 그의 프로젝트에 선뜻 자신의 돈을 빌려주었던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오랜 세월 관계자본을 축적해 왔고 수많은 일들을 함께하며 경험자본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므로 라총수가 자신의 생을 걸고 시작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그의 베프인 이오가 돈을 빌려주지 못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두 푼도 아니고 수백만원에 이르는 돈은, 라총수는 물론 이오에게도 부담이 가지 않는 액수가 아닙니다. 설사 돈이 남아도는 누구라도 선뜻 수백만원의 돈을 빌려주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게다가 이제 막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 라총수가 그만한 자금을 언제 상환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도 없는데 말이죠.



"관계는 돈으로 증명하는 겁니다. 목숨은 줘도 돈은 줄 수 없는 시대, 이 황금만능의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것으로 의가 상하고, 금이 가고, 얼굴 붉히며 다시 못 볼 사이로 망가지는 관계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것은 단지 돈이 아까워서만도 아니고,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봐서만도 아닙니다. 좋았던 관계도 채무자와 채권자로 분리되는 순간, 미묘한 갈등과 분위기가 생겨나고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멀어져 버리거나 아예 망가져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것, 저런 것 가리지 않고, 턱턱 빌려주다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의 예도 많습니다. 그런 이들의 주위에는 그를 진정으로 아끼기보다 그를 이용하려는 사람들만 들끓고, 그런 이들에게서 자존감을 얻으려다 보니 무분별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친한 사이의 돈거래는 득보다 독이 된다고들 말리지 않습니까?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돈으로 증명된 관계란 매우 확실하고 견고한 관계인 것입니다.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관계의 질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보장되어 있는 것입니다."



라총수와 이오는 둘 사이의 관계를 자본으로 증명했습니다. 명목상의 관계자본이 아닌 진짜 현실자본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축적된 경험자본은 관계자본을 채권자와 채무자로 놓아두지 않고, 상호 투자의 관계로 지위를 격상시켰습니다. 그것은 경험이고 지혜이고 신뢰인 것입니다.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스팀시티] 역시 라총수에게 그 경험과 지혜, 신뢰를 요구했어요. 그것은 새로운 경제시스템인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총수가 반드시 증명해야 할 필수요건인 것이죠. 그리고 [스팀시티]는 그것을 검증한 것이구요. 마법사와 다른 관계자들의 도움을 철저하게 배제한 채, 오로지 라총수 자신의 역량만으로 <미니스트릿>을 치러낼 수 있는지 테스트한 거예요. 라총수가 쌓아온 경험자본과 관계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지, [스팀시티]는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저는 행사 전까지 필요한 예산 전부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나누어낼까, 생각 안 한 거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아주 본질적인 무언가를 깨달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 돈을 모을 필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제게 친구는 '그 돈 내가 일단 줄게. 일단 <미니스트릿> 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있었습니다. 적자를 걱정할 것이었다면 애초에 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 적자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이 다시 제 일입니다. 저는 일단 굿즈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 일부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당장 해결해야 할 남아있는 인건비와 제 친구가 준 돈 일부를 두 분이 분담하시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두 분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달을 사셨고요. 그런데 회의가 있었던 딱 그날, 고팍스에서 스팀 스달 입출금 오류 공지를 띄운 겁니다. 그리고 두 분의 스달은 며칠째 고팍스에 묶여있습니다.

저는 적자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제가 기꺼이 맡은 책임을 쉽게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더 갖겠다고 욕심을 부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제게 권한이 돌아올 테니까요. 그만큼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것에 가까이 갈 수 있을 테니까요.

저는 모든 순간마다 선택을 했습니다. 선택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그 선택을 응원해주세요. 응원까지는 마음이 동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지켜봐 주세요.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 주세요.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떠밀려서 한 일 아닙니다.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하고 싶은 일들이 좀 많습니다. 여기에 모두 펼쳐 보인 적은 없지만요. 전에 쓴 글에서, 이 프로젝트가 잘 안 되더라도, 그 과정에 얻어진 모든 것들이 이미 의미 있을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여전히 유효하고,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은 더 커졌습니다.

어머 어머, 얘 독박 썼네! 어떻게 해! 하지 마시고,

올~ 깡다구 있네! 올~ 멋져! 엄지 척! 하시면 됩니다.

그럼 저는 아~ 뭘요~ 하면서 속으로는 엄청 기뻐서 씨익 웃고 있을 겁니다.

_ [스팀시티 당연히 to be continued] 아, 저 방학 좀... 숙제 그만… / 라총수



사람들은 라총수의 경험자본과 관계자본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일은 세상에,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고, 가끔 어떤 위인들에 잘 미화된 후일담이나 자서전에만 등장하는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모두 사실입니다. 라총수는 자신을 주체적인 총수 그 자체로 인식했지, 간이나 보며, 대세를 따라 숟가락을 얹으려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총수로서 예산을 확보하는 책임 또한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것 역시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자신의 관계자본을 사용하기를 껄끄러워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확신이 있었고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만일 라총수가 [스팀시티]에 대해서 반신반의하고 있었다면, 설사 친구가 그 돈을 빌려준다 해도 받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이 어떻게 기만당했는지, 마법사가 자신을 어떻게 이용해 먹으려고 수작을 부렸는지, 어떻게든 여론전을 펼치고 다른 스티미언들에게 호소하여,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려 했겠죠. 어떤 이들은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 듯해요. 라총수의 반응을 못 미더워 하며 집요하게 설득하더군요. 라총수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에 의해 진행된 일이라고 항변을 해도, 그들은 당신은 지금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거라고, 사기를 당하고 있는 거라고 라총수의 진술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어요. 심지어 마법사에게 감금당한 채 협박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했죠. 하하하 뭐 이해합니다. 그런 관계자본과 경험자본을 축적해 본 일이 없는 이들에게는 꿈같은 얘기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수작으로만 보이는 것이죠."



그런 이들은 그러라고 둡시다. [스팀시티]는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이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험가들의 도시이지, 불행한 관계들 속에서 의심과 불신에 찌들어, 관계자본과 경험자본을 제대로 축적하지 못한 채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트라우마 환자들을 태운 구호선이 아니니까요.



운명 전환



"그런데 이 일의 백미는 이오의 대여금을 투자금으로 전환한 데 있어요. 그것은 마법사도 예상치 못한 탁월한 방식이었어요. 두 사람의 관계를 채무자와 채권자로 묶어 두지 않고, 상호 투자자로 격상시킨 것이죠. 앞으로 메치나 뒤로 메치나 뭐가 다르냐고 할지 모르지만, 운명적으로 볼 때는 정말 엄청난 전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오의 대여금이 [스팀시티]에 투자된 것이니까요. 대여금이 투자금으로 전환된 거예요. 이오는 이 결정으로 라총수의 친구에서 [스팀시티]의 첫번째 투자자로 승격되고 말았어요. 아! [스팀시티]의 첫번째 투자자라니, 이것은 얼마나 엄청난 영예입니까!"



첫번째 투자자. 그들은 언제나 무모했을 겁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무언가를 번뜩이는 직관으로 알아채고 투자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보통의 혜안이 아니고서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혜안을 가졌다 해도, 그럴만한 투자처를 만나지 못하면 할 수가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것은 운명적입니다. 투자자와 모험가가 만나는 일은 하늘의 계획이 아니고서는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각종 투자 박람회장을 몇 바퀴를 돌고, 유망하다는 스타트업을 열심히 쫓아다녀 봐도, 자신과 운명적으로 연결되는 무엇을 만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만났다 해도, 가능성만으로는 사업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주머니에 돈이 가득해도 투자란 언제나 모험일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란 선택인데, 그것은 경험과 직관, 분석과 예측이 모두 필요한, 매우 어려운 과정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가려낼 혜안이 없습니다. 그들에게는 떠돌아다니는 풍문, 이미 모두가 알아버려서 막차나 다름없는 정보들만이 주어지고, 그런 것에 혹해서 투자했다가 작전 세력의 먹이만 제공해 주는 일이 투자의 일상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오가 [스팀시티]의 첫번째 투자자가 된 것, [스팀시티]가 이오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 모두가 서로에게 기적 같은 일이고 운명적인 일인 것입니다.



"그것은 서로의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이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돈이 오고가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투자 아닙니까? 대여가 아니고 투자 말이죠. 이제 이오의 성공은 곧 [스팀시티]의 성공인 것이고, [스팀시티]의 성공은 이오의 성공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그것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성공과 실패가 하나로 묶여 버렸으니 말이죠. 투자금을 포기해 버릴 게 아니라면 우리는 서로가 성공하도록 도울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투자자와 사업가는 운명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투자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남남이고 까다로운 시어머니 같지만, 일단 투자가 이루어진 뒤에는 한 배에 탄 운명이 되고 마는 겁니다. 내 돈이 여기 담겨 있으니 말이죠. 그런 것을 역이용하는 사기꾼들도 많습니다. 투자자의 눈을 혹하게 만들어서 그럴듯한 사업을 제안하고, 투자가 이루어진 뒤에는 연락을 딱 끊고 나 몰라라 하는 이들 역시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또한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투자해 놓구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 놔라 배 놔라 간섭하고 좌지우지하려는 피곤한 투자자도 많습니다. 그래서 투자를 주고받는 일을 결혼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사업이 청산되기까지는 꼼짝없이 서로에게 묶여 버리는 것이니까요.



"[스팀시티]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그러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전에 스팀잇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프로젝트들을 보면, 어떤 것들은 투자라고 하기도 뭐한데 투자자처럼 까다롭게 굴고, 어떤 것들은 떠들썩하게 이것저것 할 것처럼 선동해 놓구선, 뭘 하는지 마는지 흐지부지돼버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죠. 그것은 스팀잇의 투자방식이, 원금이 보장되고 보상을 쉐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스파임대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잘 활용하면 리스크를 줄이면서 투자를 용이하게 할 수 있지만, 투자에 대한 책임 의식이 그만큼 줄고, 충분히 역량을 갖추지 못한 시도들이 남발되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죠. 그것은 사람들의 관심을 금방 시들게 만드는 단점이기도 했어요. 그런 상황이었기에, [스팀시티] 역시 그 시작에서 함께하는 이들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관계를 설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하루 이틀 해보고, 안되면 말자고 시작된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런 상호 검증의 과정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죠.

그것은 증명되어야 합니다. 특히 1인기업도 아니고 커뮤니티의 총수라면, 자신의 관계자본, 경험자본의 질과 양을 증명해 보일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은 마법사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마법사는 이오와 같은 친구를 가지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런 관계자본을 축적하지 못했어요. 매번 시도하고 애를 썼지만, 그것은 자질인지 운명인지, 상처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리더군요. 괜히 마법사겠습니까? 30년 동정이 아니고서야 될 수 없는 마법사가 어디서 관계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겠어요. 은둔하다 죽지 않으면 다행인 거죠. 그래서 더 중요했어요. 경험자본은 몰라도, 관계자본은 마법사가 도울 수 없는 부분이에요. 총수라면 이미 축적된 관계자본이 충분해야 하고, 그것은 그 양을 떠나서 태도와 패턴으로 작동되어야 하는 것이죠. 누구를 만나도 자연스럽게 작동되는 관계의 패턴과 태도 말이에요. 그래야 [스팀시티]의 시민들을 모을 수 있고, 또 그들에게서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첫 검증대에 올랐던 거예요. <미니스트릿>의 예산 확보 과정 말이에요."



라총수는 그의 축적된 관계자본의 도움으로 무사히 [스팀시티]의 첫 검증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던 겁니다. 적어도 세상에 단 한 명은 그에게 수백만원의 돈을 투자할 만큼, 관계자본을 축적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구축된 경험자본은 그것을 투자금으로 전환하는데에도 일고의 거리낌이 없었던 겁니다. 의심하는 이에게는, 투자로 전환하자는 말이 네 돈을 안 갚겠다는 말로 들릴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그럴만한 관계였다면 돈을 빌려주지도 않았을 테지만요.



그리하여 친구 덕분에 [스팀시티]의 영광스런 첫번째 투자자가 된 이오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야 하게 생겼습니다. 그의 투자금을 회수(?), 유치(?)하려면 말이죠. 그리고 이오의 투자를 흔쾌히 받아들인 [스팀시티]는 이오의 운명과 자신의 운명을 연결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으니까요.



이오의 새로운 프로젝트, 그리고 [스팀시티]가 연결시키기 시작한 그의 새로운 운명은 <위즈덤 레이스>의 바닷길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있는 대로 모두의 꿈을 모아 목표를 향해 찾으러 가는 거야 / 너는 내 친구가 되고 싶니? / 우리는 항해 중!"

_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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