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stic Catch] 나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지
“한 가지만 더 확인해 두고 싶은 게 있어. 아까 문득 생각했지. 문득 깨달았어.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 속에서 줄곧 자네를 찾아 헤맨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그리고 지금까지 여러 장소에서 자네의 그림자를 보아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자네가 갖가지 형태로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야, 그 모습은 굉장히 어슴푸레했지. 어쩌면 자네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는지도 몰라. 하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게 전부 자네였던 것처럼 생각된단 말이야. 나는 그렇게 느끼는 거야.”
양 사나이는 두 손의 손가락으로 모호한 형상을 만들었다. “그래, 당신의 말대로야.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대로야. 나는 언제나 거기에 있었지. 나는 그림자로서. 단편斷片으로서, 거기에 있었어.”
_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Unit 166.
Photo by @kyoto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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