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 루타를 칠 수 있을까?

in #steemit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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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에 매일 글을 게재하시는 분들은 저의 글을 공감하실 수 있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글쓰는 것이 직업인 작가는 자신의 살을 깎는 고통을 견디며 글을 쓴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제 살을 절대로 깎지 않습니다. ^^
'하지만 1일 1포스팅'이란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요즘에서야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이 저 역시 거의 같은 업무를 하는 일상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보내면서 살아갑니다.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에 특별한 주제가 나올리 없습니다.
그래서 골똘히 생각을 하죠.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글을 쓸 때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금 제 자신이 쓴 글을 볼 때 '아~ 정말 못썼다'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소위 '똥글' 수준인거죠.
그나마 요즘은 좀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자주 쓰다보니 점점 글을 어떻게 써야겠다는 생각의 틀이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글이 잘 써지는 날은 제목과 함께 글의 내용이 한꺼번에 생각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순수하게 글을 쓰는 시간만 놓고보면 5분여만에 글 한 편을 완성하게되죠.
제 경우 보통 이렇게 쓰여진 글이 보시는 분들로부터 호응도가 더 높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써지지 않는 날은 종일 근무하고 퇴근해서 저녁식사후 아내와 산책을 하고 돌아와 책을 뒤적거리며 글거리를 찾아도 주제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제 자신을 쥐어짜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정말 가까스로 글 한 편을 쓰게 됩니다.
이제와서 솔직한 심정으로 털어놓으면 이런 경우에도 생각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 나는 아웃을 당하고 주자만 1루에서 2루로 보내려고 시도한 것인데 재수좋아 안타가 된 경우죠.

가끔은 글을 쓰고 혼자서 자화자찬하며 포스팅 한 다음날 입이 귀에 걸리는 날이 있습니다.
네. 바로 홈런을 친 날이죠.
지금 제 글을 보시는 분 중에 '그래 넌 글 보상 많아서 좋겠다'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거란 사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작가가 아닌 제 입장에서 글 한 편을 쓰는 것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하루종일 머리카락 빠져가며 해내는 업무량과 맞먹는 수준의 에너지를 요합니다.

지금은 글의 보상액보다 글에 대한 평가에 더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오전에 한글로 올린 포스팅을 퇴근시간에 영어로 다시 작성하여 저녁에 올리고 있습니다. 명성도 70이 되면 생각둔 계획이 있어 시작한 일이지만 '다른 나라의 스티미안들에게도 내가 쓴 글이 어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변변한 영어실력도 없이 구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제가 꾸준하게 진행하는 한 언젠가 분명 빛을 발하게 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 저의 글쓰기에 대해 글을 쓰는 지금 포스팅을 한 후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은 2루타 정도는 칠 수 있을까?'
아니면
'오늘도 번트 수준이 될까?'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매 게임마다 홈런을 치는 선수도 모든 타석에서 100% 진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죠.
하지만 제 글을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 아무리 못해도 무조건 '진루는 하자'는 매일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제가 소위 말하는 '똥글'의 수준을 쓰더라도 너무 나무래지 말아주세요.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받아 의기소침해 진답니다. ^^

오늘 글은 몇루타나 될까 매번 걱정하는 @sochul 이었습니다.
즐거운 하루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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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구 매니아입니다.^^
야구에서는 홈런보다 값진 번트가 있고 승패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홈런도 있습니다.
@sochul님이 생각하시는 번트가 읽는 사람은 홈런일수도 있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dandan님 오늘 아침 제가 본 글 중 최고의 글을 제게 주셨습니다.
이에 요즘 혼자 생각하고 있는최고 댓글에 대한 풀보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써주신 글을 저의 글쓰기에 대입해 보았더니

똥글이라 생각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있고
잘 쓰여졌지만 글의 기교만 훌륭한 글도 있다 라는 가르침이 성립되네요.

마음에 깊이 새겨놓고 잘 쓰지 못하는 글질이지만 계속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andan님~

@sochul님!!!

아침부터 기분 좋은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하루를 즐겁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하세요!!!

저도 야구 매니아 인데 @dandan님의 댓글을 보고 무릎을 탁 칠만큼 놀랐습니다 ㅎㅎ

좋은 표현 감사합니다 :)

항상 고민하시고 글쓰기를 하시는걸 압니다.
저는 글을 길게 쓰지 못하고 뭔 요약집 같습니다만.
누가 그러더군요 글쓰기 기술은 배우면 되는데
소재의 고갈은 사색으로 채워야 한다구...
출장을 다녀오니 제법 많은 파워라 ... 후하게 드리고 갑니다. ㅋㅋ

@corn113님 감사합니다. ^^

오늘 멋진 말 배웠습니다.
'기술은 배우면 되는데 소재의 고갈은 사색으로 채워야 한다'
그런 의미로 내일은 사색을 한참 하는 날로 채워야겠습니다.
밀린 보고싶던 영화도 좀 보고 책도 보고
스팀잇한다고 평소 좋아하던 많은 것들을 너무 많이 접어놓았습니다.

@corn113님의 출장..
자주 다녀오시게 되라고 빌어야겠습니다. ㅎㅎ

It's exactly what I'm thinking about. Connecting with other people around the world. What should you talk about is not always what matters. You trying to connect and you put your effort into the english blogs as well. Just keep it going. You're doing a good job.

나는 구글을 사용할 수 없다. 내게 너무 힘들다. 나는 여전히 최선을 다합니다!

Ciao sochul!

친구야 걱정마
오늘 저녁에 잘 하지는 못하지만 영어로 번역해서 다시 포스팅해서 올릴께~

^^ 그래도 이렇게 꾸준히 나의 일상을 기록 할수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이 한편으로는 참 좋은것 같아요~ 자주 뵙겠습니다 팔로우 하고 가렵니다 ^^

감사합니다 @rosaria님.
그런데 절대로 지울 수 없다는 데 무서움이 또 있더군요.
분산원장 기술이라. ^^

대신 이제는 잘 알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팔로우에 맞팔로우 하였습니다. ^^

정말 공감가는 글이네요
직장인이다보니 평일은 무미건조한 일상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매번 새로운 내용의 글을 포스팅 해야하니 ㅠㅠ
필력마저 부족해서 몇시간씩 컴터 앞에 앉아있어도 힘들 때가 많아요ㅠㅠ
저 역시도 보팅 수에 관심이 더 많은 편인데
적을 때는 뭔가 의기소침해질 때도 있습니다. ㅋㅋㅋㅋ
뭐...의기소침해지더라도 쓰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싶네요 ㅋㅋ
너무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flaneur100009님 일반 직장인의 입장에서 한편의 글을 쓴다는 것은 제 글에 적었듯이 하루의 일과보다 더 큰 노력을 요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요새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저 또한 많이 흐려져 고민 되기도 할 정도로 스팀잇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본업을 접고 전업작가가 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의 제 행태는 조직의 입장에서 그리 탐탁치 않겠지요.

요즘의 제 상황을 빌어 말씀드렸지만 현재의 내가 두고있는 관심도에 따라 진정 내가 가고자하는 길이 열릴거라 생각하고 있읍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계속된 노력에 대한 분명한 답은 반드시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flaneur100009님의 성장을 기원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팀잇과 일상이 조율이 될 거라 믿고 있습니다.
@sochul님도 화이팅입니다!!!머리는 빠지시면 안돼요 ㅠㅠ

머리숱이 워낙 많아서 ^^
감사합니다~

창작의고통(T^T)

@roychoi
아내에게 제게 써주신 댓글로
"산고의 고통과 맞먹는 창작의 고통을 나는 매일 느낀다고!"라고 말했다가 등짝만 맞았습니다.
역시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나 봅니다. ㅋ~

즐거운 날 되세요~

위트가 넘치시네요~ ㅎㅎ 오프모임때뵈요 앞으로 많아질겁니다 ㅎㅎ

공감이 가는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susueng님 감사합니다.
써주신 문구 하나하나 받으며 멋진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여주심에
저도 보답으로 @susueng님의 하루 잘 풀리시라고 행복의 주문을 걸어놓도록 하겠습니다~ ^^

예전에 6~7년 전에 스팀잇 말고 다른 곳에서 글을 썼던 경험으로는 뭔가 내생각에 대단한 것보단 내가 진짜로 느꼈던 걸 다른 사람들도 말은 안해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지도 못하게 내가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글들이 호응도가 높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스팀잇도 사람사는 곳이니 비슷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enomujjass님 감사합니다.
작가로서 거의 천기누설감인데..
이런 소중한 앎을 막 나눠주셔도 되는거죠 스팀잇에서는 ^^

네 저도 첨엔 뭘 써야할지 몰라 무수한 똥글을 써오다가 요새는 그나마 조금 나아진 제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주 요오오만큼 나아진 ^^)

그래도 역시 지속적인 연습이 저를 조금씩 발전시켜준다는 희망으로 오늘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nomujjass님께서 알려주신 비밀에 의하면 다른 많은 분들도 이런 제 모습을 공감해 주시겠지요? ^^

소중한 비밀을 알려주신 보답으로 특별히 하루종일 나쁜일은 모두 피해갈 수 있는 주문을 걸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keep it up my bro.....

Thanks bro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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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죠 ㅠㅠ

지금의 제게는 세상에서 제일 극한의 직업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직업이 작가가 아닌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입니다.
@kidesk님도 같은 생각이실까요? ^^

즐거운 하루 되세요~

ㅎㅎ 저도 시를 한편 한편 쓰면서 어려운 점을 느낍니다. 큰 세계관을 그리는 작가분들의 머릿속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sochul님도 오늘 즐거운 하루 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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