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보팅의 경제학 (고래가 셀프보팅하지 않는 이유)

in #steem7 years ago (edited)

셀프보팅의 복리 효과

지난 글에서 저는 댓글 셀프보팅의 경제 효과를 계산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보다 현실에 가까운 복리 계산은 빼놓았죠. '마법'이라는 말만 남기고. 그럼 이번에는 마법 같은 효과가 정말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좀 더 간단하게 살펴보기 위해 스팀파워를 1만으로 가정합니다.

1일~7일째
  • 1만의 스팀파워로 자신의 댓글 10개를 보팅. $77.3 수익 발생.
8일째
  • 첫날 보팅한 수익이 들어오며 $77.3 수익을 모두 파워업하면 43.3스팀파워.
    (1스팀/스팀달러 = 1.5적용)
  • 보유 스팀파워는 10,043.3이 되며, 해당 파워로 자신의 댓글 10개를 보팅하면, $77.6 수익 발생

9일째

  • 둘째날 보팅한 수익이 들어오며 이를 모두 파워업하면 10,086.6 스팀파워가 됨.
  • 자신의 댓글 10개를 보팅하면 $77.9 수익 발생

일주일 전에 보팅하여 발생한 수익을 계속 자신의 스팀파워로 더하기 때문에 스팀파워는 '단리'가 아니라 '복리'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366일째가 되면,

366일째
  • 스팀파워 45,381.8

지난 번 단순히 계산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는 명확해집니다.

구분단순 계산복리 계산
시작 스팀파워10,00010,000
1년 후 스팀파워25,80145,381
수익률158%354%

고래가 셀프보팅을 하지 않는 이유

지난 글에 많은 분들께서 댓글 셀프보팅에 우려를 표명하였습니다. 셀프보팅을 하지 않는 것이 커뮤니티에 유리하다는 것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셀프보팅에만 집중하다보면 신규 유저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떠나고 스팀의 가치는 하락할 것입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전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셀프보팅하지 않는데 자기만 셀프보팅하는 겁니다. 게임이론입니다.

(A, B)(B) 셀프보팅(B) 셀프보팅 X
(A) 셀프보팅1, 120, 0
(A) 셀프보팅X0, 2010, 10

모두가 셀프보팅을 하지 않으면 수익은 10이지만, 셀프보팅을 하면 20, 셀프보팅을 하지 않는 사람은 0이 되고, 모두가 셀프보팅을 하면 수익은 1로 떨어집니다. 게임이론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해답은 없습니다.

  • 오늘의 교훈 :
    당장 댓글 셀프보팅을 열심히 하라. (응?)
과연 그럴까요?

스팀잇은 정체된 시스템이 아닙니다. 유기체처럼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댓글 셀프보팅은 자신의 이미지를 깎아 먹어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하드포크 후 셀프보팅마저 전과 같지 않게 된다면,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KR 커뮤니티를 비롯해 그러한 고래들이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잘 보지 않는 계정

그렇다고 이런 기회를 잡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스팀잇에는 익명 계정이 있습니다. 익명 계정을 하나 만들고 스팀을 사 파워업한 다음, 1년 365일, 하루 10번, 보팅파워 100%로 주구장창 셀프보팅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할 필요가 없죠. 조용히 익명 계정을 하나 만들고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태그를 달아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면 됩니다. 댓글 하나를 20초마다 쓸 수 있으니 하루 10분도 걸리지 않는 일입니다. 그것만으로도 1년이 지나면 4.5배가 되고, 여기에 스팀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오르면 훨씬 더 수익을 남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혹시 이것은 스팀을 사라는 고도의 미끼 전략?)

물론, 조금 전 살펴보았듯, 모두가 이렇게 하면 스팀잇은 몰락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많은 집단이 그렇듯 소수의 프리라이더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제안

지금 제가 2회에 걸쳐 이렇게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까닭은 지금은 소수이더라도 이미 존재할 가능성이 충분하며, 앞으로 이런 '익명 계정'이 많아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음 하드포크에서 댓글 보팅의 비율과 횟수를 제한할 것을 제안합니다. 보팅파워 10% 1일 20회 이하 허용과 같은 제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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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전 제 댓글에도 다 보팅하는데요
^^

ㅎㅎ 그러합니다. @sigizzang 님의 매력입니다.

고민이 되는 글입니다^^
좋은밤 되세요..^^

제가 느낀 셀프보팅의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댓글 하나로 쉽게 90불 이상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저는 yoon님처럼 이렇게 명확하게 포스팅 할 자신이 없기에 그냥 있었던 것인데 복리효과로 354%는 정말 충격이네요...
그러나 저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많은양의 스팀을 사놓고 파워업만 해둔채 생업이 바빠서 혹은 다른 이유로든 포스팅을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연 10프로의 이자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만약 스팀가격이 내리거나 정체라고 한다면 포스팅을 활발하게 해서 수익을 많이 얻는 사람과 비교했을때 그사람은 수익률이 너무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네. @jejujinfarm 님 말씀에 공감하며, 그러한 소외감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제한하기보다는 합리적이며 수용가능한 범위의 보팅파워 비율과 횟수로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공감 합니다

물이고이는것보단 흐르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입니다^~^

공감 합니다..

공감합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어차피 발행되는 스팀의 수는 동일합니다.
그 것이 누구에게 가든 시장은 동일하게 반응 할겁니다.
권한을 축소 시키는 것은 오히려 스팀의
가치를 떨어 뜨릴지 모릅니다.
나라면 권리가 축소된 스팀을 사지는 않겠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전형적인 풀보팅 뽐뿌글이십니다.
잘 봤습니다
리스팀까지 하였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역시 "셀프보팅"으로 검색해 보길 잘했네요. 좋은 글 잘 확인했습니다. 전 완전 초보자라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으니까 괜찮겠죠?

스팀의 장기 발전을 위한 글 응원합니다.

복리효과가 진짜 대단하네요 ^^;;; ㄷ ㄷ ㄷ

헉...조금 충격적인데요.

자료내용까지 정리가 확 되네요. 셀프보팅이 참 애매하지만 아무래도 셀프보팅의 한계점을 만들어놓는건 어떨까요? 그렇게되면 아이디 두개를 만들어서두개 번갈아가며 주는경우도 생기긴 하겠다만..

그런경우 하루에 보트를 같은 아이디로 두번 누르는 경우 0.5배율로 보팅파워가 낮아진다던지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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