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의 성지 중국 심천, 팹랩 & 허창베이

in shenzhen •  26 days ago  (edited)

메이커의 성지, 심천

메이커의 성지로 심천에 관심을 갖게된것은 영국판 와이어드 잡지에서 만든 두편의 심천 다큐멘터리 때문이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HAX 라는 벤처투자사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프로그램과 허창베이의 엄청난규모의 전자부품 상가에 대한 내용 나온다. HAX는 한국의 스파크랩과도 유사하지만 해외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온 메이커들을 중국내에서 론칭할수 있도록 매칭해주거나 육성하는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허창베이는 세운상가나 용산의 부품 상가와 유사한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 둘째날은 오전에 HAX와 유사한 SZOIL(Shenzhen Open Innovation Lab, 심천 오픈 이노베이션 랩)에 방문하였고 오후에는 허창베이에서 작업용 부품을 구하는 것으로 일정을 세웠다.

심천 첫번째 팹랩

심천 오픈 이노베이션 랩에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니 스태프가 기다리고 있다가 반갑게 맞이 해 주었다. 씨드 스튜디오와는 심천의 반대편에 있는 곳으로 이곳은 심천의 첫번째 메이커스페이스가 만들어진 곳이라고 했다. 팹랩 인증을 받아서 차려진 공간으로 뉴욕에 있는 메이커스페이스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았다. 10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고, 대학 교육 및 스타트업 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유료 멤버쉽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팹랩의 기계 대부분은 미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맨처음 팹랩 스탠다드 가이드에 맞추느라 그리 했다고 한다. 영어로 쓰여진 일러스트가 있길래 누가 그린 것인지 물어보았더니 이곳 지역에 있는 외국인이 랩을 이용하면서 그린 것이라고 했다. 깔끔히 정리된 공간이 아닌, 지저분한 다소 정리가 안된 메이커스페이스 인걸 보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듯 해 보였다. 그러나 역시 안전문제 등으로 정리는 필요해 보였다. 뉴욕 SVA 대학의 팹랩과 비교해 보면 안전 문제에 대해서 덜 민감한것 같았다. 멤버십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신 SIDA 지원을 상당히 받고 있는것 같아 보였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한 교육과정을 대학들과 운영하거나 메이커 해커톤을 개최한다고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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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순환고리를 만들다.

팹랩을 둘러본 후에 같은 건물의 1층에 위치한 SIDA(Shenzhen Industrial Design Profession Association) 심천 산업 디자인 전문가 협회 의 쇼룸도 안내를 받았다. 초기 개발을 돕는 심천 오픈 이노베이션 랩, 상품화를 하는 디자인 회사들, 유통을 돕는 시스템까지 세개로 나누어진 순환 시스템을 해당 단지내에 구성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쇼룸에 전시된 제품은 현재 중국 내에서 인기가 매우 높은 제품들로 이 제품들의 디자인 회사가 해당 빌딩 구역 내에 입주해 있다고 했다. 이 쇼룸에 전시된 제품들은 파스텔 톤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제품 디자인의 수준이 매우 뛰어나고 아이디어도 좋으면서 매우 저렴한 제품들이 대다수였다. 이제 더 이상 한국이 제품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제의 씨드 스튜디오도 이곳 심천 오픈 이노베이션 랩도 그렇고 둘다 오픈 소스가 더 이상 소수의 프로그래머나 메이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조 메이커의 순환 생태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으로 느껴졌다. 국내 세운 상가와 용산전자 일대가 아쉬운 것은 이러한 제조 순환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서로 배우고 공유하지 않고 협력하지 않는 제조 생태계는 더이상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 분절된 형태의 하드웨어 지원, 스타트업 지원, 유통망의 실종은 결국 국내 제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국내에서도 메이커 운동이 메이커 문화가 유행처럼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 철학을 살린 한국형 메이커 운동으로 잘 자리잡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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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이 넘치는곳 심천

심천에 오자마자 계속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심천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다는 것이다. 길을 물어보면 하던 일을 멈추고 길에 나와서 택시를 잡는것을 도와주는 호텔 직원, 맥도널드 매장 직원 등 마주친 거의 모든 심천의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였다. 북경 근처가 고향인 중국 학생 말로는 북경은 퉁명스럽고 불친절한 반면에 심천만 유난히 친절하다고 했다. 중국사람들 사이에서는 장사를 하려면 남방으로 내려가야 한다는데 그 말에 맞게 사람들이 친절한 것이 몸에 밴것 갔다고 했다. 보통 한국에서는 도매를 취급하는 동대문, 세운상가, 용산에 가면 퉁명스럽기 그지 없지만 이곳 심천의 허창베이 전자 부품 상가도 마찬가지로 친절한 서비스를 만날수 있는 곳 이였다. 문화가 다른 것인지, 사람들 성향자체가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수 밖에 없고 다시 찾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곳, 허창베이

허창베이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부품 상가가 몇군데 있고, 핸드폰을 한국인보다 더 자주 바꾸는 중국인들 덕택에 엄청난 규모의 핸드폰과 악세사리를 파는 전자상가로 나뉘어져 있었다. 특이한 것은 핸드폰 이외의 가전제품은 매장이 없고, 대부분 가정용 가전제품은 인터넷으로만 구매한다고 한다. 먼저 부품 상가에 들려서 LED 와 작업용 툴, 전기전자회로 부품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 둘러보았다.한산한 세운상가나 용산과는 달리 가계마다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매장에서는 대접만한 플라스틱 용기에 점심 국수를 먹는 직원들이 많았다. 아주 작은 매장도 두 사람이 두 개의 상품으로 가계를 쪼개서 쓰고, 직원들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위해서 아예 자리를 뜨지 않고 점심도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밤 늦게 까지 일하도고 20만원 정도 밖에 직원은 못 번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도 아주 저렴한 것으로 매장에서 대충 때우는 것이라고 한다. 개인 작업용이라 조금 밖에 사지 않았는데도 부품 가격은 한국에서의 1/10 정도로 아주 저렴했다. 또 매우 친절하고 일주일을 여유를 주면 원하는 대로 다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 심천 시내면 퀵 배송비도 1,500원으로 저렴했다. 메이커들이 허창베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서 직접 부품도 쉽게 싸게 구할 수 있고 저렴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심천의 제조 메이커 시스템은 제조 강국 중국을 떠받는 힘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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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의 성지 중국 심천 방문기 인트로
메이커의 성지 중국 심천 씨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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