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성지 중국 심천, 씨드 스튜디오

in #shenzhen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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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이 없는 제조 생태계 시스템

어제 첫날 심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달려간 곳은 이곳의 주요 멤버중에 하나가 디자인 팀장을 섭외해 주어 미팅을 하게 된 Seeed Studio 씨드 스튜디오. 우리나라에게 잘 알려져 있는 심천의 메이커 생태계에서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곳이다. 이곳은 2007년에 설립되어 오픈소스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IoT 개발 모듈 및 IoT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커들을 위한 컨설팅과 제조, 유통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어제도 내 프로젝트의 제조와 글로벌 유통에 대한 미팅이 주요 안건이였다. 씨드 스튜디오는 차이후오 메이커 스페이스도 만들었는데, 이 메이커 스페이스가 메이커페어 심천의 주최를 맡고 있다. 최근에 리커창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이곳이 힘을 더 얻었다고 설명을 들었다. 이 설명에 공산주의 국가답다는 느낌이 다소 들기도 했고 이런 부분은 서구쪽 메이커의 생태계와는 다른 중국스러운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다. 미팅을 시작하자마자 아주 자세한 아주 정성스런 소개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좀 감동했다. 항상 준비를 해놓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최대한 같이 협력하겠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내가 지닌 문제점을 최대한 같이 해결해 보자는 자세가 인상적이였다. 이런 부분은 뉴욕에서 느꼈던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프로그래머나 메이커들의 서로 돕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에너지 충만한 커뮤니케이션 경험과 유사했다. 일부 부품을 한국에서 받아서 조립해야 한다는 것도 가능했고, 원하는 대로의 패키지 디자인도 가능하며, 글로벌 배송도 문제 없다고 했다. 단계도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낮은 레벨은 소수 생산을 통한 샘플링과 이후 펀팅에 성공하면 할수 있는 대량생산과 글로벌 배송까지 No 라는 대답이 없었던 미팅으로 처음 뭔가를 만들어서 론칭해야 하는 나로서는 힘이 되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뉴욕과 서울에서 올해 준비할때만해도 글로벌배송문제와 조립단가등이 너무 높았던 것이 문제였지만 이 미팅을 통해서 더 쉽게 해결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의 프로젝트가 키트 제조보다는 교육프로그램 서비스가 더 주요한 바, 미팅 담당자는 그자리에서 사진과 메시지로 바로 2개 층의 위에 있는 중국 메이커 교육 CH Maker Ed 를 연락해서 프로젝트를 연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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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소스와 글로벌네트워크로 가르치는 메이커교육

미팅을 대략 마무리하고 씨드 스튜디오 투어를 했는데, 스마트 농업 프로젝트가 로비에 전시되어 있었고,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파티션이 없는 넓은 공간 사무실에 20대 초중반이 대부분인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었고, 특이하게도 전기 절약을 위해서 쓰지 않는 공간의 불은 꺼두었다. 담배냄새가 진동하는 계단을 올라가서 중국 메이커 교육도 둘러 보았는데, 중국의 교육시장에서 쓰이는 키트와 프로그램을 담은 학생자료와 선생님 지도서를 볼수 있었다. 아직까지 창의성이나 젠더 등에 대한 이슈는 없어보였고,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개발된 상당한 퀄리티와 안정성을 갖춘 교육 키트와 컨텐츠는 우선 테크놀로지를 배우게 하는 것으로 중점을 두는 것과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보였다. 다만 한국시장에서는 교육키트 들이 이곳과는 달리 영세하고 규모도 크지않아 자리를 못잡는 반면 이곳은 씨드스튜디오의 막강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교육키트들이 상당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한국의 키트들은 오픈소스를 이용함에도 그 출처등을 밝히지 않고 출시되는 반면, 이곳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쌓고 하드웨어 개발이후의 컨텐츠 개발의 협업에 주력하는 듯 보였다. 투어가 끝나고 메이커 페어 심천에서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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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 젊은이들이 성장하는 곳

이후 페어에서 쓸 포스터를 출력해야 해서 출력센터를 물어보니 해당 건물 바로 1층에 있는곳을 알려주어서 출력을 맡기러 갔다. 가격은 한국의 충무로의 반 가격으로 속도는 바로바로 엄청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A1과 A0 사이즈를 맡기자마자 바로 출력에 들어갔고, 특이한것은 출력을 담당하는 서비스 직원이 일하는 컴퓨터와 연결된 모니터를 고객이 바로 볼수 있다는 것이였다. 심지어는 이 직원이 위챗으로 채팅을 하면서 서비스하는 것을 볼수 있었는데, 개인 작업과정을 이렇게까지 다 내놓고 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직원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환경이 충격적이였다. 출력을 맡기고 저녁을 먹을 식당에 갔는데, 판교 오피스 같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먹는 푸드코트를 추천해서 가 보았다. 음식들의 가짓수가 꽤나 많았고, 직접 요리를 해주는 곳이 대부분이였는데, 추천의 말 만큼이나 맛있었다. 그러나 회관이 멋져보이는 반면 식판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화장실은 다소 낙후된 느낌이였다. 일부는 아주 나이스하고 일부는 아직도 낙후되고 이런곳이 공존하는것이 심천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간 중국 박사과정생의 이야기를 들으니 6시가 가까운 시간에도 아직 저녁식사 시간이 안되었고, 8시~10시 사이에 퇴근이 보통이라고 했다. 그래서 다들 저녁을 8시 정도 부터 먹으러 온다고. 자신의 디자인하는 친구도 거의 새벽에 퇴근하는 날이 잦다고 한다. 대신 팀장급으로 7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휴가도 없고 일도 많이 하고 대신 근로 시간은 엄청 길고 휴가 없고 이게 지금 심천의 젊은이들의 삶이다. 역시 선진국은 퇴근시간 기준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기회와 일자리가 넘쳐나니 20대 초반의 앳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성장의 꿈을 키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메이커의 성지 중국 심천 방문기 인트로
메이커성지 중국심천 팹랩 & 허창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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