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키코 사태 DLF 대란

평생 피땀흘려 모은돈 1억을 은행에 맡곁는데 만기에 이자는 커녕 190만원밖에 안돌아 온다고????

최근 이런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이건 완전 코인판의 왠만한 손실은 명함도 못내밀 정도이다

더구나 믿었던 은행에 맡긴 돈이 6개월만에 이런 결과로 돌아오다니 정말 황당한 일이다

상품명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연계 DLS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 금리가 오르면 고객들은 6개월 후에 연 4%정도(1억 예치시 400만원/년)의 이자를 받을수 있는 상품으로 상품 기획 및 판매당시 독일국채(10년) 금리가 마이너스로 진입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것이라는 판단으로 상품을 설계했고 은행직원들은 은행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투자처로 투자를 권유했고 많은 이들이 해당 상품에 가입하여 이처럼 큰 손실을 보게 된것이다

더이상 금리가 내리지 않을것이라는 상품 기획자의 의도와는 정 반대로 독일의 제조업이 침체되고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까지 무너지면서 금리 회복은 커녕 마이너스 금리는 더욱 커졌다

문제는 금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손실배수는 250배까지 증가할수 있다는 조항이 있고 원금이 제로화 되는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우리 은행 DLF 상품은 최종적으로 98.1% 손실 확정이다

1억원을 투자해서 190만원만 받게되는 상황으로 다수의 투자자들의 소송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을 보면 과거 2008년의 키코사태가 떠오른다

당시 수출기업들의 환헤지 수단으로 많은 기업들이 가입하여 피해기업의 수가 919개, 피해금액 약 3조원, 235개 기업이 도산하거나 워크아웃을 하게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과거 내가 다니던 회사도 아주 유망한 수출 기업이었으나 키코 한방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결국 관리종목까지 편입하게 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처럼 은행이 주관한 상품에 대한 피해자 보호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다행히 우리은행측도 예상치 못한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겠다는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 23일 전국 영업본부장을 소집한 자리에서 DLF 손실 관련해 ”고객 보호를 위해 분쟁조정 절차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고 피해자 분들에게 충분한 손실보전을 은행측에서 해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