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10호남의 책무steemCreated with Sketch.

in #sct5 years ago (edited)

‘호남의 죄’라는 포스팅을 하고나서 많은 의견들을 받았다. 주로 호남분들로부터 많은 답을 받았다. 어제 쓴 글은 호남이 조국과 현정권에게 보여주고 있는 행동이나 태도가 결국 호남의 역사적 사명을 도외시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었다. 경우에 따라 불편하실수도 있겠으나 호남이 자기에게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려울 듯하다.

해방이후 여러 곡절을 거치면서 영남, 특히 그 중에서도 TK는 산업화에, 호남은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서로 경쟁하면서 또는 협조하면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했다. 살다 보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그런데 나쁜 점보다 가급적 좋은 점을 보고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좋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정신건강에 좋다는 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부산 경남지역이었다. 애시당초 YS와 더불어 민주화를 열망하는 기운이 높았으나 3당합당으로 부산 경남의 정치적 지향은 바뀌었다. 서서히 영남패권의 영향을 받게 되었고 민주화를 바라는 세력은 약해졌다. 부산 경남이 둘로 나뉘어진 것이다.

DJ이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DJP연합으로 정권을 잡았으나 충청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부산 경남과 손잡을 수 밖에 없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이 노무현을 품은 것은 DJ의 정치적 구상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솔직하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는 지역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지역적 기반이 가장 크다. 지역적 기반이 없는 정치세력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다.

MB와 박근혜는 TK와 충청이 손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그리고 문재인 정권이 권력을 장악한 것은 호남이 밀어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문제는 호남이 밀어서 권력을 잡은 문재인 정권의 성격이 호남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는가 하는 점이다.

유감스럽게도 이제까지 문재인 정권이 해온 정책과 행동방식을 보면 그들을 정의 그리고 공정함을 기본바탕으로 하는 민주화세력의 핵심가치와 많이 벗어나 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렵다.

현재 문재인 정권의 특징을 한마디로 규정하고자 하라면 부산경남 패권주의다. 그들의 부경패권주의는 산업화를 위한 TK의 영남 패권주의와 결이 다르다. TK는 산업화라는 역사적인 성과라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부산경남 패권주의는 호남의 지지를 바탕으로 권력을 잡고, 조그만 전리품 덩어리를 호남의 호족세력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할 뿐이다.

부산 경남 패권주의자들로 부터 어떠한 이상과 이념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상이 아니라 이권을 위해 뭉친 집단이기 때문이다.

호남이 문재인 권력의 주인인것 처럼 생각하는 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유감스럽게도 조국을 대표로 하는 부산 경남 패권주의자들의 눈에 호남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지해줄 발판에 불과할 뿐이다. 전리품 부스러기로 호남을 부릴 뿐이다. 조국을 위시한 현 문재인 권력의 주변에서 부패의 흔적과 냄세가 나는 이유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 그들에게 이상은 없다. 그제 이벤트와 말재주만 있을 뿐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호남이 스스로 역사의 주역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호남은 누구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DJ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남은 나름의 역사적 책무가 있다. 산업화 이후에 제대로된 나라를 만들어가야 하는 책무다. 그런 책무를 자기 스스로가 아니고 얼굴마담을 통해 달성하려고 하다고 문제가 생긴 것이 조국사태가 아닌가 한다.

호남이 스스로 인물을 키우고 양성하려고 하지 못했던 패배주의의 결과가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지금이라도 호남은 스스로 사람을 키우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어떻게 계속 에이스를 다른 곳에서 빌려오려고만 하면 어떻게 하나? 자기가 만들어야 한다.

어제 포스트를 쓰고 나서 호남의 어떤 분께서 저에게 말씀을 하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저들 불법무도한자들에게 넘겨주는 것보다도 낫다”고.

생각해볼 문제다. 그러나 ‘권력은 뺏길 수 있어도 이상과 가치를 뺏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권력을 영원히 가질 수 없다. 당장 정치세력이 약하고 불리하더라도 이상과 가치를 양보하면 모두다 잃게 된다. 그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고 우리 자식들과 후손에게 못할 짓하는 것이다.

비록 당장 불리하더라도 이상과 가치 그리고 정의를 붙들고 가야한다. 그래서 호남은 거짓과 허식, 부정과 부패의 상징이 된 조국과 문재인 정권을 더 이상 붙들고 있어서는 안된다. 지금 죽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 죽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연명하기 위해서 미래의 싹을 스스로 잘라버려서는 안된다.

자기 인물을 내어 놓으라. 그리고 스스로 권력의 주인이 되라. 그것이 이시대 호남의 역사적 책무다.

그러지 못하면 그냥 조용히 물러나라. 다른 대안이라도 찾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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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u curate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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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도 그렇지만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가려지는게 아닌데...

부패의 냄새는 솔직히 자한당이나 보수쪽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않습니다..,헌금을 집회에서 걷는 목사만 보더라도 고개가 절로 흔들어지지않나요?물론 정경심교수의 문제가 도덕적으로 클린하다고 볼수없지만 도덕률과 법률은 구분해야죠..그게 21세기이구.. 그리고 지역적으로 정치색을 입히는건 바람짇하지않다고 보입니다..호남은 특출한 인물이 나와도 호남만의 지지로 권력자나오기힘듭니다..아시면서..dj가 유일한예외죠..왜그런지는 유권자표가 몇배가 차이납니다..호남이랑 경상도랑/... 노무현 문재인이란사람도 경상도사람이잖아요..호남은 어쩔수 없이 한계가 나옵니다.더쓰면 길어지기에~

그렇다면 호남은 언제까지 부산 경남 따까리 노릇해야 합니까?
두번정도 밀어주었으면 부산 경남도 한번은 호남을 밀어주는 것이 정상이지요
그런 것을 요구하지 못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이미 지역적으로 정치색을 입히도록 강요되어 있으면서 그러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패배주의적 의식의 발로이지요
호남의 한계는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

참고로 전 호남 사람아닙니다.

정경심 교수 문제를 보면 부패의 냄새도 진보에서 나는 건 마찬가지에요. 어느 권력이든 잡으면 썪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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