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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와 대학교에 가지않아도 되는 세상에 대한 생각

in #sct5 years ago (edited)

음... 저랑 생각이 완벽하게 반대인지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하하하. 쓰신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때, 노력한 사람이 더 많은 부를 가지는 게 맞다는 논리이신 것 같습니다. 저는 어쩌면 매우 이상적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세상엔 다양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외우는 머리를 최고로 치는 교육입니다. 다른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외우는 능력이 좋으면 장땡이죠. 그런데 어떻게 사람의 수많은 능력 중에 외우는 능력만 대우를 받아야 할까요. 이것도 결국은 임금격차입니다.

임금의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더 많이 노력했다면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더 열심히 했고 더 노력했다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더 많은 보상'의 정도를 저는 말했습니다. 그 정도가 너무 커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세 명이 달리기 시합을 한다고 볼게요. 1등에겐 공책을 세 권 주고, 2등에겐 두 권, 3등에겐 1권을 준다면 일반적인 정서상 크게 불만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1등이 3등에게 너 가지라며 공책 한 권을 준다면 셋은 모두 두 권씩 나눠 갖게 돼죠. 물론 안 줘도 됩니다. 그러나 1등에게 4권을 주고 2등에게 2권을 주고 3등은 안 준다면... 이건 너무 커 보입니다. 정서상 그렇다는 것이죠. 2등이 보기에 1등은 두 배나 받았습니다. 3등이 보기에 자긴 아무것도 없죠. 적당한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 선이 몇이라고는 저도 정확하게는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죠. 적당한 선. 사회적으로 합의된 선, 정서상 맞는 선.

그런데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초봉 차이는 대략 2배입니다. 크죠. 매우 큽니다. 그렇다면 대기업에 일하는 그들은 2배의 부가가치를 하는 걸까요? 더 자세하게 들아가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 계약, 하청에 하청으로 가면서 임금 착취와 노동환경 개판. 목숨을 걸고 일해야 하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고 병도 아닌 정. 그들의 죽음. 그들의 죽음은 하찮은 건가요? 정도 아닌 무면. 갑을병정무. 기도 있습니다. 이들은 인간도 아닌가요? 정과 무와 기는 대기업에 일하는 그들에 비해 부가가치가 형편없는,,, 그러니까 쓰레기만도 못한,,, 개미목숨일까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계약만 개선돼도 세상은 변합니다. 대기업에 다녀서 부가가치 높은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이 가져가야 할 돈을 착취한 것일 뿐이죠. 목숨 걸고 일하는 병과 정의 노동력을 갈취해놓고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해서 많이 받는다는 개념이라면 저와 완전하게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 토론은 힘들 것 같습니다. 애초에 대기업에 들어간 건 (모두는 아니지만) 외우는 능력만 최고로 치는 교육에서 부터 잘못된 겁니다. 교육이 썩었기에 피해를 본 병과 정은 개만도 못한 건가요. 외우는 능력의 종말이 올 겁니다. 곧. 그리고 우리나라는 외우는 능력만 최고로 쳐서 선진국에 못 들어가고 주저앉고 말 겁니다.


그리고 이직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딱 그 상황이고요, 우리나라에 제조업이 너무 많이 망해서 갈만한 회사도 없을 뿐더러, 다른 화사에 가도 똑같습니다. 제가 성격이 더러워서 이직을 많이 해봤는데,,, 다 똑같더군요. 대우가 안 맞으면 이직하면 된다는 말은 너무 심하게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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