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8] 블록체인, 익명성, 신뢰

in #sct5 years ago

연어입니다. 코파시님 병문안를 가던중 급작스런 퇴원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오는 길에 잠시 도서관에 들렸는데 신간 코너에 마침 찾던 책이 보입니다. 바로 옆에는 암호학 책이 한 권 있더군요. 함께 빌려 봅니다.

블록체인을 알기 전후로 '암복호화, 암복호학'을 대하는 느낌이 다르네요. 올해 스팀코인판 활동을 전후로도 그렇습니다.

최초로 블록체인을 구현한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세간의 관심은 '새로운 화폐의 등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트코인이 세상에 던진 화두 중 극히 일부였던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풀어준 숙제. 블록체인이 다시 던져준 미션. 그것은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근간으로 하는 신용 사회에서 분산된 다수가 이뤄볼 수 있는 신뢰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익명성'이라고 하는 부분이 새롭게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철학적, 기술적으로 암복호화와도 연결되어 있고요.

'익명성'은 따지고 들면 매우 애매한 개념입니다. 특히 SNS와 커뮤니티 기반의 스팀잇은 더 그렇죠.

이번 스팀페스트에서 유명세 있는 사람들을 만나 보았고, 저 또한 얼굴을 비추었지만 서로 여권이나 민증을 까본 것도 아니니 익명성을 포기했다고 하기도 어렵고 익명성을 지켰다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결국 익명성은 감춘다 감추지 않는다, 신원이 알려졌다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가치를 다시 정립하고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시대의 당면 과제일 것이고, 스팀잇은 그런 측면에 있어 매우 실험적인 대상일 것입니다.

서로 얼굴 마주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유저, 서로 마주한 적 없어도 포스팅이나 댓글을 통해 소통이 되는 유저. 신뢰 형성의 로드맵이 어느쪽에 닿아있는지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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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숨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숨기겠지만, 그래도 숨기는 것 보다는 서로가 누군지 대면이라도 한 것과 안한 것은 차이가 매우 큰 것 같습니다 ㅎㅎ

퇴원을 하셨군요. 빠른 쾌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뢰가 기반이 되면 익명성은 굳이 필요치 않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숨어 살것이 아니라면 부르라고 있는 이름이고 보여지는 얼굴이면 보여주는게 신뢰의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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