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25

in #sct6 years ago

太宗曰 何道也

태종이 물었다. “그럴 때에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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靖曰 此所謂多方以誤之之術也 番而示之漢 漢而示之番 彼不知番漢之別 則莫能測我攻守之計矣 善用兵者 先為不測 則敵乖其所之也

이정이 대답했다. “이것은 병법에 이른바 ‘모든 술책으로 적을 기만한다’는 것으로서, 번병(番兵)을 한병(漢兵)인 것처럼 기만해 보이고, 한병(漢兵)을 번병(番兵)인 것처럼 기만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적이 번병(番兵)과 한병(漢兵)을 구별하지 못하게 되면, 공격과 수비에 대한 우리의 계책을 적이 전혀 예측하지 못할 것입니다. 용병을 잘하는 자는 먼저 적이 이쪽의 계책을 측량할 수 없게 하여 기만을 당하게 만듭니다.”

太宗曰 正合朕意 卿可密教邊將 只以此番漢 便見奇正之法矣

태종이 말했다. “그 방법은 참으로 내 뜻에 맞소. 경은 은밀히 변방의 장수들에게 지시하여 번병(番兵)과 한병(漢兵)을 가지고 적을 기만시켜 기정의 변화를 발휘하는 전법을 쓰도록 하오.”

靖再拜曰 聖慮天縱 聞一知十 臣安能極其說哉

이정이 두 번 절하고 말했다. “폐하의 영명하심은 하늘이 내신 것으로, 한 가지만 들으면 열 가지를 아시니, 신이 어찌 다 설명 드릴 수 있겠습니까?”

병법이라는 것은 상대방을 속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능력이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쓸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먼 곳에 있으면서도 가깝게 있는 것처럼 보이고, 가깝게 있으면서도 먼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 적에게 이로움을 보여주어 적을 유인하고, 혼란스럽게 만들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적이 강력하면 견고하게 지키고 적이 강하면 일단은 피한다. 적을 격분하게 만들어 교란시키고, 비굴하게 보여서 적을 교만에 빠뜨리고 적이 편안하면 피로하게 만들고, 적이 단단히 결속되어 있으면 와해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적이 준비되지 않은 곳을 찾아서 공격하고, 더 나아가 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전쟁을 아는 사람의 승리하는 비법이지만, 미리 예견해서 ‘이것이다’라고 단정해서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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