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4

in #sct4 years ago

太宗曰, 彼時少却, 幾敗大事, 曷謂奇耶. 靖曰, 凡兵以前向為正, 後却為奇. 且右軍不却, 則老生安致之來哉. 法曰, 利而誘之, 亂而取之. 老生不知兵, 恃勇急進, 不意斷後, 見擒於陛下, 此所謂以奇為正也.
태종이 반문했다. “ 그 당시 우리 군은 약간 물러났었소. 그러나 하마터면 통일의 대업이 실패로 돌아갈 지경이 되었던 것인데, 이것을 어찌하여 기병 전술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정이 대답했다. “용병에 있어서 적의 전방을 향하여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을 정병이라고 하며, 후퇴하는 것을 기병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우리의 우군이 약간 후퇴하지 않았다면 송로생 군을 어떻게 유인해 낼 수 있었겠습니까? 손자병법에 적에게 유리한 상황임을 보여 주어 적을 유인하고, 적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공격하라고 했습니다. 송로생은 병법을 알지 못하는 자입니다. 자신의 용맹만 믿고 경솔히 진격하다가 뜻밖에 후미가 차단되는 바람에 폐하에게 사로잡히고 만 것입니다. 이것은 병법에 이른바 ‘기병을 정병으로 바꾸어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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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宗曰, 霍去病暗與孫吳合, 誠有是夫. 當右軍之却也, 高祖失色, 及朕奮擊, 反為我利, 孫吳暗合, 卿實知言.
태종이 말했다. “한(漢)나라 곽거병(霍去炳)은 병법을 배우지 않았는데도 그의 용병술이 은연중 손무와 오기의 병법과 부합되었으니, 이러한 경우도 있는가 보오. 그 때 우리의 우군이 퇴각하자, 고조께서는 아연 실색했는데, 내가 달려가 용전분투하여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켜 승리로 이끌었으니, 병법을 배우지 않고도 은연중 손무와 오기의 병법과 부합한 것이라 할 수 있소. 경의 말이 참으로 옳소.”

소규모 후퇴를 기병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를 태종이 물었다. 이에 이정은 용병에 있어서 적의 전방을 향하여 정면으로 공격하는 것을 정병이라고 하며, 후퇴하는 것을 기병이라고 했다. 당시 이세민군이 약간의 후퇴를 단행함으로써 송로생의 군대를 유인할 수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손자병법에서도 적에게 유리한 상황임을 보여 주어 적을 유인하고, 적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공격하라고 했다. 송로생의 군대를 무찌를 수 있었던 것은 송로생 자신의 됨됨이와도 연관이 있다. 그는 병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으며, 그저 자신의 용맹만 믿고 경솔하게 부대를 움직이는 지휘관이었다. 전쟁터에서 장수의 자질이 그 군대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병법서의 가르침이 들어맞는 대목이다.

태종 이세민은 평소 병법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한 여러 조치들은 이러한 병법에서 습득한 조치였음을 알 수 있다. 송로생과 관련된 전례에서는 ‘기병을 정병으로 바꾸어 쓴다’는 교훈을 실천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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