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7

in #sct4 years ago

若士卒未習吾法, 偏裨未熟吾令, 則必為之二術, 教戰時各認旗鼓, 迭相分合. 故曰分合爲變, 此教戰之術耳. 教閱既成, 衆知吾法, 然後如驅群羊, 由將所指, 孰分奇正之別哉.

만일 군사들이 장수의 전술을 익히지 못하고 부장들 역시 장수의 명령에 익숙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두 부대로 나누어서 가르쳐야 하며, 각기 소속된 깃발과 북소리의 신호를 숙지하게 한 다음, 깃발과 북소리의 신호에 따라 두 부대가 서로 합쳐지게도 하고 다시 나누어지게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병법에 분산과 집중을 변화시켜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며, 이것은 전투 훈련의 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훈련하여 장병들이 모두 장수의 전술을 숙달한 다음에는, 마치 목동이 양떼를 몰듯이 군사들이 장수의 지휘에 따르게 됩니다. 군사들이 장수의 지휘에 잘 따른다면, 어찌 구태여 기병과 정병을 구분하려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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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武所謂形人而我無形, 此乃奇正之極致. 是以素分者教閱也, 臨時制變者, 不可勝窮也.

손무가 말한 바 ‘적의 전술은 환히 드러나 보이게 하고, 아군의 전술은 절대로 적에게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한 것은 기병과 정병을 변화하여 사용하는 전술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병과 정병을 구분하는 것은 평소 전투 훈련을 할 때의 일이며, 대전시에 상황에 따라 적절히 변화하여 사용하는 것은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는 것입니다.

太宗曰, 深乎深乎, 曹公必知之矣, 但新書所以授諸將而已, 非奇正本法.

태종이 말했다. “이 병법은 참으로 심오하오. 조조도 반드시 이 심오함을 알고 있었을 것이오. 다만 조공신서는 여러 장수들에게 병법을 전수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기병과 정병을 구분하여 설명했을 뿐이며, 기정의 원칙을 말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오”.

정병과 기병은 장수의 지휘에 달려 있다. 훈련이 잘 된 부대는 장수의 손짓 하나에 정병과 기병을 손쉽게 구사한다. 평상시 장수는 이를 위해 부대를 둘로 나누어 각기 소속된 깃발과 북소리의 신호를 숙지하게 한 다음, 깃발과 북소리의 신호에 따라 두 부대가 서로 합쳐지게도 하고 다시 나누어지게도 하는 훈련을 실시한다. 이런 훈련이 완성되면 굳이 정병과 기병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장수의 몸짓, 손짓 하나에 기병과 정병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변화시킬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장수의 부대에 대한 훈련 덕분이다. 모든 병법서는 일반적인 원칙일 뿐이며, 일종의 가이드라인 이다. 병법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진리는 아니다. 이를 응용해서 전술을 구사하는 장수는 백번 싸워도 절대 위태롭지 않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이정(저), 『이위공문대』, 강무학(역), 서울: 집문당, 2018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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