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법(司馬法) 27

in #sct4 years ago (edited)

位下, 左右下, 甲坐, 誓徐行之. 位逮徒甲, 籌以輕重, 振馬譟徒甲, 畏亦密之.
작전 명령을 하달할 때에, 주장이 수레에서 내리면 좌우의 장수들이 따라 내리며, 갑사는 그대로 수레에 앉아 대기한다. 장수가 작전 명령을 내리면 다시 서서히 전진한다. 장수로부터 말단 병사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따라 어느 방면에는 많은 병력을 투입하고 어느 방면에는 적은 병력을 투입할 것인가를 정확히 판단해 배치한 다음, 전차대와 기병부대가 선두에서 진격하고 보병부대는 함성을 지르면서 후속하되, 적의 강력한 저항이 예상될 때에는 대오의 간격을 밀착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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跪坐坐伏, 則膝行而寛誓之. 起譟鼓而進, 則以鐸止之.
군사들이 적을 두려워하여 엎드릴 때에는 낮은 포복으로 서서히 전진하게 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잘 타이른다. 진격할 때에는 북을 울려 전진하게 하고, 진격을 중단시킬 때에는 방울이나 징을 울려 전진을 멈추게 한다.

銜枚誓糗, 坐膝行而推之, 執戮禁顧, 若畏太甚, 則勿戮殺, 示以顔色, 告之以所生, 循省其職.
야간에 적을 급습하려 할 경우에는 군사들에게 재갈을 물게 하고 비상식량을 휴대하게 한 다음, 몸을 낮추거나 낮은 포복으로 은밀히 전진하게 하되, 군령을 범하거나 도주하기 위해 뒤를 자주 돌아보는 자, 또는 소리를 내어 떠드는 자를 가려내어 처벌해야 한다. 그러나 장병들이 너무 겁에 질려 있을 경우에는 이들에게 벌을 내리거나 죽이지 말고, 장수가 온화한 얼굴로 따뜻이 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각자 맡은 책임을 다하게 해야 한다.

세부 전투요령에 대한 이야기다. 작전명령을 하달할 때, 병력을 배치할 때, 집중과 절약의 원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어느 지점에 많은 병력을 배치해 집중할 것인지와 적의 상황을 명확히 판단해서 적의 위협이 적은 곳은 병력을 소수만 배치해 절약하는 방법을 가리킨 것이다.

장병들이 적의 기습에 의해 공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기습을 받았을 경우에는 즉시 낮은 자세로 주위를 관측하며 상황을 파악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 장병들이 두려움을 느낄 때는 낮은 포복자세로 대기할 것을 강조한 것이다. 병력을 전진시키거나 정지시킬 때는 사전에 약정된 신호나 통신에 의해 일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동시에 이와 같은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적에게 압박을 줄 수 없어 요망되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런 것을 어기는 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군령을 바로 세워 전장에서의 기강을 확립하기 위함이다. 전장 군기가 바로 서면 일치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장수는 엄벌 뒤에 온화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사마양저 지음, 사마법, 임동석 옮김,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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