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stronger. (환자 간호, 보스턴 테러 위기 대응 시스템 중심으로)

in #sct5 years ago (edited)

영화 'stronger'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직접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는 어머니의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 친구에 대한 사랑,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구요. 그 이면에는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의 모습도 있지만 그 이기적인 사랑이 이타적으로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도와야 하는, 도울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랑입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의료인으로서의 장면과 위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재난의료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 제프의 인공호흡기 제거 장면

영화 초반 십여분은 주인공 제프가 테러 후 병원에 입원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가족과 직장, 그리고 연인이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그 중 저는 주인공 제프의 인공호흡기 제거 장면이 우리나라와 다르게 보였습니다.

우리나라(2003년까지의 병원 간호사 경험): 인공호흡기를 연결하는 튜브를 제거할 때, 환자 기도까지 들어간 튜브를 뽑아낸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합니다. 제거 전 몇 차레 자가호흡 훈련도 하구요. 영화에서는 이 장면이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간호사로 보이는 이들이 인공호흡기 연결 튜브를 제거합니다. 아주 리얼하게, 정말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장면은 아주 편안하게 인공호흡기튜브 제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여, 영화를 통해 인공호흡기튜브제거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학습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통한 교육인 셈이지요.

  • 인공호흡기연결 튜브 제거를 하기 위해 병실로 간 간호사와 환자, 보호자의 대화입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짧지만 명확하게 전달합니다.

(보호자에게) 튜브 제거하게 나가주세요.

간호사의 지시에 보호자들은 불평하는 듯하지만, 바로 지시에 따릅니다. 그리고 환자에게 우리가 멀리 가지 않고 바로 옆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불안하지 않도록 하는 거죠..

(보호자) 하지만 우린 막....(여기 왔어요.)
나갔다 오자.
금방 올게.
나가자.

간호사는 바로 환자가 불안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망설임없이 튜브를 뺀다고 이야기하지만, 환자가 진행할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되었는지를 확인하였으며 환자가 불편해 하는 점은 놓치지 않으려 의견을 묻습니다.

튜브만 빼는 거니 안심하세요.
튜브 빼드릴게요.
준비 되셨죠?

환자는 여자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신호를 보내니 간호사는 그러라고 합니다. 의료행위에 대한 자신감과 환자를 위한 배려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자가 여자친구를 가르치는 손 짓을 보고) 왜 그러세요? 같이 있을래요? 네, 있게 해드릴게요. 걱정마세요.

간호사는 환자가 협조해야 할 내용과 진행에 대해서 다시 한번 설명합니다. 인공호흡기연결튜브 제거 장면은 흡사 다큐멘터리로 느껴질 정도로 아주 현장을 잘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괜찮으니까 긴장 푸세요.

1~2분 후에 빼드릴텐데, 먼저 입부터 깨끗이 할 겁니다. (suction 하고), 긴장 푸세요. 테이프만 뺄게요. (테이프 제거 후에) 됐어요. 천천히 숨 쉬고, 갑니다, 준비됐죠? 하나, 둘, 셋 숨 크게 쉬세요. (튜브를 빼면서) 크게, 크게, 크게, 크으게 쉬세요.(튜브를 다 빼고 나서) 됐어요, 진정하시고, 천천히 숨 쉬세요. 이제 석션해드릴게요. (마치고 나서) 고생했어요. 인사해볼래요?

(환자) hi...

네, 잘 하셨어요. 잘 하셨어요. 마스크 씌울게요. 쓰고 긴장푸세요.
이제 말 해도 되는데, 대답은 못 해요. 네, 아니오 정도만 이야기 하세요. 아셨죠? 그럼 됐어요. 수고 많았어요. 아주 잘했어요.

할 일 마치고 쿨하게 병실을 나가는 간호사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한, 요란스럽지 않게 환자중심으로 간호하는 간호사의 간호행위 장면이었습니다. 우리가 환자에게 간호행위 또는 의료행위를 할 때 얼마나 그들의 입장에서 설명해주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간호사가 하려하는 행위마다 설명하고, 그에 대한 환자의 반응을 살피고, 행위 후에 다시 환자 반응을 확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절차입니다. 시간이 그리 길게 소요되지도 않구요. 우리가 하려는 행위에 대한 지식과 기술 그리고 환자를 대하는 태도, 이 세 가지는 내가 하려는 간호 행위에서 아주 중요합니다,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환자를 중심으로 둔 기술과 태도가 필요합니다. 영화의 장면은 간호사가 혹은 의료인이 어떠한 자세로 환자를 대해야 하는 지에대해 보여주는 것 같아, 그들의 대화를 옮겼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

  • 보스턴 마라톤 대회: 1896년 시작되어, 매년 4월 셋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대회로 런던 마라톤, 로테르담 마라톤, 뉴욕 마라톤과 함께 세계 4대 마라톤 대회중 하나. 2001년 우리나라 이봉주 선수가 금메달을 딴 곳이기도 함.
  • 사건 발생: 2013년 4월 15일

위기 대응 재난의료시스템, 보스턴 테러사건 (참고: Yousik, Roh, MD(2019) 세브란스 재난의료교육센터 정기심포지엄- mass gathering catastrophe response: principle and case management)

  • 임시 의료 텐트: 2,500명의 주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결승점에 준비함
  • 의료요원: 약사,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 보스턴 응급의료팀원들은 최대 200~250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할 수있도록 상주함
  • 근처 의료시설: 총 9곳. (성인-5곳, 소아-4곳)

  • 준비 물품
    • 3,500 gallon of waters.
    • 4,000개 붕대
    • 900개 수액
    • 45,200장 담요
    • 28,200 바나나
    • 25개 심전도기
    • 20개 이동식 혈압측정기
    • 1,499개 이동식 화장실
    • 야전 침상

  • 테러 후 인명 피해
    • 3명 현장 사망
    • 폭파 후 18분: 30명의 긴급환자(red-tag) 병원으로 이송
    • 폭파 후 45분: 나머지 부상 환자들 병원으로 이송
    • 병원으로 후송된 환자 중 사망자 단 한 명도 없음. (병원으로 후송된 환자 중 심각한 손상이 있는 환자들은 8분 이내에 수술실로 이송하여 처치함)

  • 보스턴 테러에서 학습해야 할 내용
    • 911을 통하여 위기대응의 필요성 인식하고 바로 준비함
    • 준비와 통제가 잘 됨 (지원자들을 훈련시킴, 지역 병원, 협력 응급후송체계와 소통함)

보스턴 테러 대처는 역사상 최고의 위기 대응… 보스턴 테러 처리 4가지 비결을 보고서를 통하여 공유하고 있습니다.


다시 영화 'strongr'로 돌아와서, 영화에는 위 위기대응과정을 낱낱이 다루지 않았지만 미국의 대처과정을 컨퍼런스에서 듣고 영화를 다시보니 영화가 달라보이더라구요.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큰 재난 재해가 있었지요. 우리나라는 그런 사고에서 어떤 학습을 하였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95993-stronger?language=en-US

별점: 별세개


일상간호동아리 및 간호대학생에게 공지합니다.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395993-stronger?language=en-US

별점: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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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이야기도 좋아요^^
쓰실때 dblog 태그 추가로 쓰시면 함께 보팅 됩니다^^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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