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롭 무어: 레버리지

in #promi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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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멋진 대문을 가득 만들어주신 @bbooaae님께 감사드립니다! "책분곰" 은 매주 출동합니다.

책 분석하는 곰돌이의 이번주 프로미스팀 서평은 롭 무어의 "레버리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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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분들을 위한 한줄평은... "절대 돈주고 사지 마세요"


이 책은 "레버리지" 라는 개념을 정의하고 그것을 어떻게 달성하는지를 알려주려는 책입니다. 또는 적어도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그렇습니다.

그럼 레버리지는 무엇인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그리고 가성비가 높은 영역에 집중하고, 나머지 영역은 아웃소싱하는 것입니다.

이걸 어떻게 달성하는가? 여기가 문제입니다.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인 내용이 별로 없고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자기계발서들의 내용을 적당히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해 보입니다.

너의 핵심 영역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고용해라 - 인사 회계 등등. 말은 좋은데, 이것은 "핵심 영역" 이 그 모든 비용을 커버하고 남을 만큼 돈이 잘 벌린다는 가정이 필요하고, 둘째는 그 핵심 영역이 내가 원하는 만큼 커질 수 있다는 가정이 필요합니다. 둘다 실현되기 어렵죠.


그리고 내용도.. 앞뒤가 안 맞는 것들도 있고 앞뒤가 연결성이 부족한 것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6페이지를 보죠:

"고집부리지 말고 귀를 열어라" 라는 소제목의 맨 끝은 이렇게 끝납니다.

때때로 당신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모를 수도 있다. 이것을 인정해야 한다. '피드백은 챔피언의 아침 식사' 라는 말이 있다. 더이상 건방떨지 마라.

바로 이어지는 소제목은 "기꺼이 욕먹어라" 이고, 이렇게 시작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황당하고 망상에 가까운 비전'에 대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신경쓰지 마라.

뭐라구요? 언제는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하더니 언제는 멋대로 하라고...

확인사살로 다음 문단에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결국 결과가 좋으면 그런 말들은 저절로 사라진다. 담대한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 멋대로 하라는 이야기죠?

그 문단 끝은 이렇습니다.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배우고, 발전하라. 진실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흘려버려라.

이제는 또 피드백이 중요하다는군요. 그리고 "진실한" 피드백은 무슨 수로 알아내는지, 나머지를 어떻게 걸러내는지는 아무 이야기가 없습니다.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다가 문맥이 이어지는지도 확인 안한 것 같은 부분이에요.


황당해서 저자에 대해서 찾아봤습니다. 이 사람은 화가, 술집 점원 등을 하다가 2007년쯤부터 부동산을 해서 대박이 났군요. 이후에는 저술, 강연 등에 집중하는 듯 하구요.

자세한 이야기가 없어서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시기와 부를 이룬 과정을 볼 때 서브프라임 사태 때 헐값으로 나온 부동산들을 대출 엄청 받아서 (이거야말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레버리지" 죠) 많이 사들여서 그렇게 부를 늘린 것 같은데, 그러면 그런 타이밍을 잡는 것이나 부동산을 고르는 법이 이 사람의 핵심 역량이겠죠.

근데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동산 관련 내용이 아예 없어요. 그럼 이건 마치... 수학 교수가 골프 프로가 되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어쩌고, ... 는 나중 문제고, 일단 그만큼 부를 이루면 그 다음에야 이것저것 할 수 있겠죠. 부동산을 가득 보유하면 이론적으로는 관리를 아웃소싱하면 본인은 딱히 할 게 없으니까요.

이 사람의 다른 책들, 부동산 관련 책들이 있다면 모를까, 이 책은 심하게 말하면 쓰레기에 가깝습니다. 부동산으로 부를 이룬 사람이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어디서든 무자본으로 아이디어만 좋으면 창업할 수 있고 고객들과 접할 수 있고 어쩌구 저쩌구... 시간 관리를 이렇게 하고 핵심 외의 일은 아웃소싱하고... 이런 그럴듯한 이야기를 쓰면서 뭔가 있어보이려고 쓴 책 같아요. 특히 빚더미에 있다가 3년만에 엄청난 부를 일구고 "은퇴"했다가 다시 활동하고 있다는데, 그때 부유해진 과정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거든요. 나는 A방식으로 성공했는데 정작 A방식 이야기는 없고 B, C 이야기나 하고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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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턴트들이나 리론가들이 하는 내용과 현실은 동떨어진 경우가 많죠. 컨설턴트 출신으로 사업가가 된 난바 토모코는 맥킨지 시절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사과하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그런 식으로 본인이 컨설턴트라서 직접 해보지 않아서 책 내용이 현실과 동떨어진 거라면 그나마 이해되는데, 이건 대놓고 자기가 한 일과 다른 걸 써놓은 수준이군요. 이정도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한국에도 번역돼서 이렇게 버젓이 팔리고 있는 걸 보면 이런 책을 만들어 파는 것이 작가의 사업적 감각 중 하나였나 봅니다.

풀봇감 댓글이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이...

"이런 책을 만들어 파는 것이 작가의 사업적 감각 중 하나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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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평이 다 비추천이네요~
맘에 쏙 드시는 책이 곧 나타나겠지요~^^

앗 그러고보니.. 요즘 책분곰이 까칠해진 것인지 아니면 책을 계속 잘못 고르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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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를 돈주고 산것만큼 기분 더러운 것도 없죠. 털어 버리세요. 배게로 쓰기에도 아까운가요?

빠르게 중고매장에 팔아야겠습니다... 라면받침으로 쓰기에도 화나서 안쓸듯.

@glory7@promisteem과의 독서 챌린지 약속 #29 미션 완료입니다. 이 게시글에 1/3만큼 보팅하고 가겠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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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구매해볼까 생각했었는데,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ㅎㅎ

필요하시면 제가 빌려드릴게요. 중고로 팔아버릴까 하는 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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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서평을 본 덕분에 안읽기로 했습니다 ㅋㅋ

내공있는 작가의 책도 있지만...
저런식의 엉터리 책도 은근 많은거같아요...;;
오늘도 디클릭!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부동산으로 제대로 대박 내긴 했나봐요.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배우고, 발전하라. 진실한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흘려버려라.

결국 판단은 자신의 몫인... ㅡ.ㅡ

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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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북이오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많은 문헌의 오류를 수정, 정성스럽게 다국어 버전의 디지털 문서로 출간하였습니다.

3·1 독립선언서 바로가기

널리 공유되기를 희망하며, 참여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자기 계발서의 좋은 이야기들만 모아서 나오는 책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인가 보네요 ㅡ.ㅡ;

그러게 말입니다. 그냥 적당히 이것저것 모은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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