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잡기] 한국남자(최태섭)

in #promisteem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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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종편의 뉴스를 보다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 몇 살의 여학생이 의붓 아버지에게 살해 당했는데 친모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진행자와 페널들은 하나 같이 친모를 성토했다. 맞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
그런데 딸을 거부한 친부와 살해자 의부가 먼저 심판대에 올라야 하잖나? 이 구도에서 제일 약자는 그 여학생이고 그 다음은 친모 같은데 어느새 살인자보다 더 나쁜 사람이 되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고작 혀나 차며 봤을 뉴스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것은 아마도 이 책 <한국남자> 덕분이 아닌가 싶다. 무심히 지나쳤을 우리 사회의 남녀 구도에 대해 그만큼 알게 하는 것이 많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내 조부께서는 한학을 하셔서 방에서 한서를 읽으셨고 조모는 논으로 밭으로 돌아치며 부친을 포함하여 여러 남매를 키워 내셨다. 또한 내 모친이 부친보다 더 고생한 것을 우리 형제들이 익히 알고 있다. 한국 남자는 한국 여자의 희생을 당연시 해왔다. 살림 잘 하고, 아이들도 잘 키우며, 남자의 말에 토달지 않는, 거기다 수단이 좋아서 가장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능력까지 있으면 더 좋은 현모양처.

그런 '내 여자'로만 있으면 참 좋겠는데 시대가 변했다. 그 결정적 계기를 저자는 IMF로 보았는데 이제 힘센 생산 노동자보다 부드러운 서비스직이 필요한 시대로 전환되었고 여자들이 적합했다. 여자들은 남자보다 더 적은 월급으로 더 좁은 취업문을 죽도록 노력하여 뜷었다. 이제 한국 여자들은 한국 남자들을 어려워하기는커녕 조롱하게 되었다.

사실 일베라는 사이트를 잘 모른다. 듣기로는 남초 커뮤니티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조작하기도 한다고. 이에 맞서 메갈리아라는 여성 커뮤니티가 등장했다가 폐쇄되었다는데 이들의 갈등이 한동안 뉴스에 등장했던 기억이 난다. 이 이상한 상황, 한참 연애하기도 바쁜 청춘 남녀들이 왜 떼를 지어 서로를 원색적으로 깠을까.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 2000년대 이후 한국 남자들이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면 '남자가 피해자다'라는 것이다. 남자는 남자다워야 하고, 군대에도 가야 하고, 데이트 비용도 내야 하고, 결혼하고 나면 돈 벌어 오는 기계가 되어서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면 여자들은 좋아진 세상에서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만 요구하며, 남자들의 경제력에 의존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꾸 페미니즘이나 메갈리아가 등장해서 성차별과 여성 혐오를 지적하는 것은 내 기분을 상하게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여자들이 나를 존중해주고 위로해주는 것이다. 그것은 남자로서 나의 '권리'인 것이다. (p253)

남자들의 이러한 주장을 길 가는 여학생에게(위에 사망한 여학생에게 굉장히 송구하지만) 말해 보자. 1초도 안돼 콧방귀와 함께 서양식 손 욕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우리 청년들은 왜 그럴까.

간단하게 말해서 21세기 희망 없는 한국사회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많이 배웠으나 현실은 구질구질하고, 부모보다 가난하며, 노력해서 이룰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보다 약한 여자를 적으로 삼고 온라인상으로 온갖 공격을 하고 혐오하며 자기들만의 우의를 다진다. 남초 커뮤니티는 그들만의 놀이 세상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슬프다. 그러나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다.

최태섭 / 은행나무 / 2018 /15,000원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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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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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채섭님의 한국남자 현재 상황을 정말 잘 연구하고 정리하신 좋은 책이죠. 남초라는 말도 예전 오유와 일베가 떠오르기 전부터 들어온 오래된 용어 같이 느껴지네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도잠님이 발췌하신 253페이지의 여성혐오를 밥처럼 삼는 남자들에 대한 안일하고 자기방어적인 생각이 인상깊었고 또한 저게 현실이라 남녀구도의 골이 좁혀지지 않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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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도 먼저 읽으신 분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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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권 독서하고 서평쓰기 챌린지 #41 성공보팅입니다. (1/4)

감사합니다. 편안한 연휴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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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 엄마로, 주부로, 워킹우먼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힘찬 박수를 ~^^

맞습니다. 많이들 고생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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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세태네요.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지만..

피해자가 더 죄인이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ㅠㅠ

파치아모님처럼 경처가는 한남이 아니십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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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주는 나무에 대한 후원으로 왔어요. 미약하나마 보팅 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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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아주나(아낌없이 주는 나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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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서평과 책 소개 감사합니다. 읽어봐야겠네요. 가슴이 답답하겠지만요. 대한민국은 아직도 남자가 더욱더 바뀌어야 하고 사실 부모세대가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집단이기주의와 개인주의, 교육방식으로 자식세대들의 앞길 즉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지요.. 많이 답답하네요!

권합니다. 책자는 얇은데 빨리 넘어가며 또 시사하는 바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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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보팅하고갑니다^^

오늘의 링크 : https://steemit.com/kr/@best-live/5b9wmt
내용 : 아낌없이 주는 나무 상생 프로젝트 시작합니다.

일베는 그냥 범죄자 집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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