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의 요가일지 #2 | 요가는 모두 하나된 상태이다

in #promisteem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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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는 산스크리트어 Yuj를 어근으로 한다. Yuj는 얽어매다, 결합하다, 멍에 씌우듯 이어 붙이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요가는 육체와 마음과 영혼을 연결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자면, 육체와 마음과 영혼의 모든 힘을 신에 결합시킨다. 여기서 신은 종교에서의 절대자가 아니어도 괜찮다. 내가 느낄 수 있는 나보다 큰 무언가, 그런 존재이면 된다. 나는 종교가 없지만 종종 대자연의 존재를 느낀다. 나에게는 대자연이 신이다.

요가를 수련하며 아직 대자연과 연결된 느낌을 받은 적은 없다. 아사나 익히기에 바빠서 정신없이 아사나를 따라하며 50분이 지나간다. 수련의 마지막 순서인 사바사나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지기는 하지만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한 것 같다. 오늘 사바사나 시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나에게 최선의 삶을 살게 해 주고 있는가?' 이따금 하는 생각이다. 나와 똑같은 유전자와 조건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자산을 최대로 활용해서 최고의 인생을 살게 해주고 있는가. 써놓고 보니 뭔가 자본주의의 색채가 짙은 생각실험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무튼, 연이어 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만약 내가 운동을 했다면 잘 했을까? 나에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신체적 조건으로 운동을 했다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었을까?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운동을 곧잘 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와 중학교 때는 평균보다 약간 위인 내신용 체력 정도였고, 고등학교 때는 완전 저질 체력이었다. 그 이후로 운동에 큰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 대학생 때 아주 잠깐 요가를 했고, 회사를 다니며 살기 위해 필라테스를 했으며, 최근에는 달리기가 좋아져 종종 뛰러 나가곤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운동을 잘 했다는 건 신체적으로 타고난 유전자는 나쁘지 않다고 받아들여도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내 삶에서 운동이 차지하는 지분이 이렇게 적었던 것은 충분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일상에서 요가가 차지하는 지분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모두 하나된 상태를 나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나도 완전히 사라지고 대자연과 하나된 상태에 다다르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지에 닿으려면 일단 수련을 열심히 해서 아사나를 완전히 익혀야 한다. 왜냐면 지금은 육체만도 하나가 되지 않고 따로 놀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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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isteem에서 자유주제 미션 #3 참가자분들 보팅왔습니다~ 요가일지 잘 보고 갑니다!! ㅎㅎ:)

저도 요가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데.. 요즘 워낙 귀차니즘이 강하다보니.. ㅎㅎ ^^;;

ㅎㅎㅎ 저도 그래서 혼자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사람들이랑 같이 수련하니까 좋아요

You received 21.21 % upvote as a reward From round 2 on 2018.09.05. Congrats!

요가 파이어까지는 도전하지 마세요!
다치지마시고 즐겁게 하세요! 화이팅

네! 감사합니당 마이님 ><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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