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의 요가일지 #1 I 요가를 다시 시작하다

in #kr-diary6 years ago (edited)

요가를 맨 처음 접한 건 대학 신입생 때 학교에서 제공한 요가 수업에서다. 정규 수업은 아니었고 학교 내의 여성 전용 공간에서 진행되는 수업이었는데 처음 1/3 정도만 열심히 출석하고 자체 종강해 버렸다. 학점 주는 수업도 아니었고 신입생 때 다른 재밌는 게 너무 많아서! 돌이켜보면 이 때는 요가를 수련했다기보다 앞에 있는 선생님 동작 따라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몇 년 후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에 있을 때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네덜란드에서 왠 요가? ㅋㅋㅋㅋㅋ 움 그러게 말이다. 당시 운동이 하고 싶었는데 괜찮은 요가 프로그램 프로모션이 있어서 냉큼 등록해 버렸던 걸로 기억한다. 첫 수업에 갔는데 강사가 잘한다며 전에 요가 배운 적 있냐고 그랬다. 수업을 마치고 자전거 타고 기숙사에 돌아오는 길에 하늘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 자랑자랑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덕분에 지금도 이 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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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 14, 2012 Near Maastricht, Netherlands

On my way back home from the very first yoga class. I was told "Have you practiced yoga before?" hehe ;-)

취업 후 일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가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필라테스는 기원이 재활 치료이고, 코어 근육을 다져서 자세를 교정해 주기 때문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현대인에게 효과가 좋은 운동이다. 필라테스를 꾸준히 한 1년간 제일 좋았던 건 근육을 키워서 몸에 중심이 잡힌 것! 또 군살이 쏙 빠지고 어깨 통증이 덜해졌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다시 요가를 하고 싶다. 필라테스는 육체적으로 근육을 다져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운동이다. 그에 비해 요가에서는 육체와 정신의 수련이 균형을 이룬다. 지금 나는 몸과 마음 둘 다 수련하고 싶다. 몸과 마음 모두 맑고, 평화롭고, 건강한 상태에 다다르고 싶다. 요가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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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해요ㅠㅠ! 요가를 하고 나면 왠지 가벼운 느낌인데!
사실 하고는 싶은데 왠지 요가하는 곳까지 가는게..힘든 나태한 제 자신이 밉네용 ㅠㅠ

ㅋㅋㅋㅋㅋㅋ 저두 매번 그래서 이번에 마음 단단히 먹고 등록했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에 괜찮은 요가원이 있으면 젤 좋은 거 같아요! 거리가 멀수록 핑계가 불어나더라구요 ㅎㅎ

@dazzlingmango@promisteem과의 독서 약속 잊으신건 아니시겠죠~ 미리 2/3만큼 보팅하러 왔습니다~ 멋진 글이네요~!

더위가 가고있어요!!! 선선한게 좋네요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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