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프라하성 2부

in #prague2 years ago (edited)


프라하성 2일차는 비투스 성당 앞 제3중정에서 시작한다. 성당에 바짝 붙은 건물은 초기 주교관 이었다. 지금은 프라하성 정문 오른쪽의 흰색 건물이 주교궁이다.


주교관을 돌면 고풍스런 건물들과 좀 색다른 모습을 보이는 오벨리스크가 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기념비 이다.


좀 앙증맞은 분수는 용을 물리치는 성 게오르그를 묘사하고 있다. 왕의 신민들이 신자가 되는 조건으로 용을 물리쳤다는 기사인데, 우리에겐 신성한 용이 이들에겐 그다지 좋은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벤치로도 이용 가능한 분수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중세 유럽의 성들 가운데 가장 큰 홀인 블라디슬라프 홀 Vladislv Hall이 나온다. 무도회와 연회가 열리던 곳으로, 체코 국회가 대통령을 선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구 왕궁에서 관심있게 볼만한 곳이라면 1618년 5월23일 "창문 투척 사건"이 벌어진 방이라 할수 있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던 페르디난드 황제가 보헤미아 왕위에 등극하려 하자 이에 반발한 개신교 귀족들이 왕궁으로 쳐들어와 페르디난드가 임명한 보헤미아 귀족들을 창문 밖으로 내던진 사건이다. 이로인해 1618 - 1648년간 30년 종교전쟁이 발발했다. 지금은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크지도 않은 방인데, 두꺼운 벽 너머로 높이는 생각도 않고 사람을 던져버렸을때 30년간 그리 지리한 전쟁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마리아 테레지아가 가난한 귀족 여성들을 위해 건축했다는 건물 옆으로 프라하성에서 가장 화사한 색상을 가진 교회가 있다. 성 이르지 바실리카 Bazilika Sv. Jiri 라는 이름의 이 교회는 프라하성에서 가장 오래된 곳으로, 성 바츨라프의 할머니 성 루드밀라의 무덤이 있다.



루드밀라는 프라하 수호 성인 중의 한명으로 성 비투스 성당에서도 많은 부분 등장하는데, 이곳에도 가난한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주는 성화가 있다. 교회 안의 모습은 웅장하고 화려한 비투스 성당에 비하면 어떤 장식도 없이 초라하다고 할 정도의 단순함 이지만 이상하게 분위기는 차분하고 경건한 경외감을 갖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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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황금소로>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곳은 프라하 성에서 필요한 물품을 제작하던 대장장이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대부분 기술자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곳이라 작은 집들이 이어진다. 그 앙증맞은 모습에 화사한 색감을 입혀 지금은 두어곳 형식적인 전시를 제외하고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그래도 2층은 건물들을 연결해 저런걸 입고 어떻게 싸우나 싶은 아니 입기는 했을까 싶은 갑옷들과 칼과 방패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황금소로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란츠 카프카가 22번지 푸른집에 살면서 글을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프라하성에서 가장 가고 싶지 않았을 지하감옥인 달리보르 탑 Dalibor Tower을 돌아보고 나오면 또다른 성문으로 성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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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창문투척 사건. 그런데 던져진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았지요

해자의 거름 더미에 떨어져 살았다지요. 그래서 '추락남작'의 칭호를 받았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요?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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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가이드해주셔서 감사합니다!^0^

제가 기억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

한국은 비가 내리는 목욜입니다.
오늘도 방안에서 편안한 안내
감사합니다..

역시 멋진 사진과 글
여행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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