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연인?

in #prague2 years ago (edited)


< 구시가 광장의 틴 성모 성당 >

프라하에서 44박 45일이 지났다. 해외로 이렇게 장기 여행을 나온 것도 처음이고, 한 도시에 이렇게 오래 머문것도 처음이다.
12년전의 프라하 여행은 꽉 짜놓은 일정에 맞추려 하루 종일 걸었던 기억이 가장 크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아 언제고 다시 오리라 했던 것이 이리 오래 머물게 할줄은 몰랐다.


프라하는 작은 도시다. 그러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허나 무엇보다 우리를 오래 머물게 한 이유는 우리 부부의 스타일과 맞았기 때문이다. 복잡하지 않고 사람들 많지 않고, 산책할 곳이 많고, 시장이나 마트 등 딱 생활하기 적당한 정도의 편의 시설이 있는 곳. 거기에 미술관이나 박물관, 콘서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수 있으니 한달 보름이 지루하지 않았다.


반면 좀 놀라운 부분은 숙박비와 생활 물가가 전혀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어디나 겪는 후유증 이라면 후유증 이다. 그래도 맥주는 맛있으면서 저렴하게 마실 수 있어 다행이었다.


감히 비교의 대상은 아니지만, 저 아름다운 테슬라 창을 보며 희망을 가져본다. 다시 프라하성에서 붉은 지붕에 노을이 스미는 것을 보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에디슨과 직류냐 교류냐 크게 논쟁을 했던 그 전기 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Nikola Tesla가 1880년 카를 대학에서 잠시 수학한 적이 있다고 한다. 아주 짧은 기간 이었지만, 테슬라는 프라하의 추억을 평생 간직했다고 하고 프라하 역시 테슬라를 '프라하의 아들' 로 생각한단다.



뭘 어찌해도 '프라하의 딸'이 될수는 없으니 그저 소박하게 '프라하의 연인' 쯤으로 할까? 마침 카를교 아래에서 눈에 띈 그래피디를 내 마음이라 프라하 비셰흐라드 한구석에 남겨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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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정말 멋있습니다. 아예 작가로 나서도 되실듯 합니다.

과찬 이십니다. 사진은 남편이 많이 찍어 줍니다.

프라하의 연인, 44박 45일 여행을 좋아하는 여보님을 위해 부부동반 여행 계획하고자 합니다. 따라했을 때, 여행 경비 여쭈어봅니다 .

경비의 가장 큰 부분은 항공료와 숙박비 입니다. 항공료는 왕복 1인 150여만원 정도, 1개월 숙박은 집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주방+거실+1베드룸의 경우 대체적으로 200만원이상으로 보시면 됩니다. 생활비 역시 외식과 문화생활의 정도에 차이가 있을 겁니다. 2인의 경우 250~300만원 정도로 한국의 생활비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 이후 여행수요 급증과 물가 상승으로 비용이 많이 올랐음을 실감합니다.

고맙습니다, 집사람과 의논해보겠습니다. 덕분에 여행 도전해볼게요.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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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박 45일 여행...
작가님 내외분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집으로 갈 날이 가까워 오네요.

글도 사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난 포스팅들도 빠짐없이 보고 싶네요.
긴 여행 정말 부럽습니다..!
남은 기간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다. 남편 퇴직으로 가능해진 일입니다.
날도 덥고 비도 많이 온다는데,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jenobepa님.
얼마나 귀한 추억으로 남을 시간을 두 분이 여유로이 함께하고 계시는 중이실지... 사진들과 글을 통해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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