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난 모델3보단 폴스타2가 좋다.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가 왔다. 순수전기차냐 수소전기차냐의 차이일 뿐 내연기관의 자동차가 이젠 모두 전기차로 바뀔 것이라는 건 거역할 수 없는 대세가 되어버렸다. 전기차하면 역시 테슬라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주가가 말해주듯 현재 전기차의 리더는 누가 뭐래도 테슬라다. 테슬라가 전기차의 아이콘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유는 아마도 기존의 자동차의 개념에서 탈피해서 모바일 인포테인먼트의 비전을 선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한 변속기를 거치지 않는 모터의 강력한 토크로 인한 직발에서의 엄청난 가속력도 드라이버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

필자는 자동차를 이동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소위 자동차의 인테리어 감성이란 운전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나만의 공간이라는 푸근함을 갖게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인테리어는 딱 사무실 분위기다.

이거 웬 피씨 모니터가 여기에 있어? 센터페시아로는 엄청난 크기의 모니터가 떡..하니 붙어 있으니 지도를 포함한 여러가지 정보를 확인하는데는 용이하겠지만 정말 terrible한 인테리어다. 여기서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이다. 테슬라가 지향하는 자동차의 미래는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의 기능도 할 것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제안이 크게 잘못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필자같은 20세기 사람들에겐 아직 영 불편하다.

반면 볼보의 지향점은 완전히 다르다. 지난번에도 소개한 바가 있지만 볼보의 인테리어는 움직이는 거실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 볼보의 운전석에 앉으면 사무실에서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해소될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낀다. B&W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더더욱 그렇다.

필자가 테슬라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테슬라의 품질문제는 점점 나아지고는 있다고 하지만 다른 양산차들에 비해서는 한참 멀었다. 거기다 A/S도 엉망이다. 비오는 날 달리는 차에서 뒷 범퍼가 떨어졌는데 이걸 천재지변에 의한 것이라서 보상을 못해주겠다고 하니 말 다한거 아닌가?

테슬라의 단차는 유명하다. 그런데 웃기는건 구매자들이 불평도 제대로 못하고 출고해 간다는 것이다. 단차가 심하면 차량 인수를 거부할 수는 있지만 언제 다시 받을 지 모르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가져간다. 차량을 인수하자마자 A/S 센터에 정비신청을 해야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외부의 단차가 심하게 보이면 보이지 않는 내부에서도 조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모터나 서스펜션이 이 따위로 조립이 되어있다면 위험천만한 일 아닌가? 만약 현대 기아차가 이 따위로 출고되었다면 인수 거부는 물론이고 신문지상 인터넷상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

폴스타 polestar는 벤츠의 AMG, BMW의 M시리즈처럼 볼보의 고성능 브랜드인데 아직 국내에선 출시된 바가 없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폴스타 1은 하이브리드이고 폴스타 2는 순수전기차이다.

실루엣과 실내는 S60과 매우 닮았지만 폴스타만의 개성이 구석구석에 살아있다. 폴스타 Pole star는 지구 자전축이 가리키는 방향에 위치한 star로 지구 자전에 의해 방향이 변하지 않아서 항해를 하는데 중요한 기준점이 된다. 현재는 북반구에선 북극성, 남반구에선 남십자성이다. 마치 운전자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지켜주겠다는 듯 천장 중앙에 조명으로 표현된 pole star를 보면 폴스타의 매력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테슬라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감성의 자동차 폴스타! 이래서 난 폴스타가 좋다.